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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비평 154호
2026.봄
역사비평사 | 부모님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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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혐오의 역사와 극우정치를 주제로 한국 극우세력의 형성과 전개를 역사적으로 탐구한 특집을 수록하였다. 한국 극우정치를 냉전기와 탈냉전기로 나누어 분석하고, 극우 개신교 세력의 형성을 자본·국가·신앙의 관계 속에서 추적하며, 여성 혐오와 정상가족 담론의 형성, 동성애 혐오의 계보와 한미 개신교 극우 연대의 국제적 연결망 등을 통해 혐오 정치의 구조와 역사적 맥락을 살펴본다.



환경 문제에 맞선 지역민들의 생존권 투쟁을 다룬 기획에서는 천수만 매립공사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경험, 순천만 환경오염과 어장 붕괴에 대응한 어민들의 공해소송과 생존권 투쟁, 울산 온산공단 조성과 공해 피해 대응 과정 등을 통해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지역 환경 문제와 주민 대응 양상을 조명한다. 연재기획 ‘냉전과 스포츠’에서는 중국의 체력 검정 제도 노위제의 도입과 전개,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과 1984년 LA 올림픽 보이콧 속에서 중국이 취한 독자적 전략을 분석하여 냉전 말기 국제질서의 변화를 살펴본다.

  출판사 리뷰

특집 : 혐오의 역사와 극우정치
―한국의 극우세력에 대한 역사적 탐구

먼저 이상록은 한국의 극우정치를 냉전기와 탈냉전기로 나누어 그 궤적을 분석한 뒤, 혐오를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 자체의 변혁, 즉 87년 체제가 아직 도달하지 못한 실질적 민주주의의 완성을 통해 ‘혐오와 냉소’를 넘어 ‘공감과 연대’로 나아가야 함을 역설했다. 혐오 및 극우정치의 중심에 선 한국의 ‘극우 개신교 세력’의 역사를 자본, 국가, 신앙의 삼각동맹 관점에서 추적한 정용택은, 그들의 극우정치가 단지 종교적 광신이 아니라 독재 시대 반공 규율과 개발독재를 통해 형성된 구원-자본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기업가적 영성으로 진화하면서 이제 저성장과 인구 절벽이라는 구조적 위기 앞에서 혐오의 정치라는 파시즘적 얼굴을 드러낸 것임을 밝혔다. 극우정치의 보편적 양상 중 하나인 ‘여성 혐오’를 이해하기 위해 조민지는 1980년대 본격화된 정상가족 규범이 구체적으로 어떤 언어와 논리 위에서 작동했는지 살폈다. 그리고 1980년대 정상가족 담론이 시간의 불가역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정상가족을 하나의 가능성이 아니라 유일한 경로로 자연화함으로써 여성 현존을 부정하고 그 삶을 압박하는 혐오와 배제의 통치기술로 작동했음을 보여줬다. 끝으로 김대현은 극우 개신교 세력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극우정치에서 중국 혐오와 더불어 핵심을 이루고 있는 ‘동성애 혐오’의 계보를 추적했다. 이를 통해 1950년대 매카시즘과 동성애 공포의 광풍에 힘입은 미국 개신교의 반지성주의가 한미 개신교 극우 연대라는 국제적 연결망을 통해 오늘날 한국에서 유사한 형태로 재현되고 있으며, 여기서 자유주의 우파 또한 예외가 아님을 지적했다. 이들 네 편의 글 외에 ‘북한 혐오’와 ‘중국 혐오’에 대한 글이 2026 여름호에 연재 형태로 게재될 예정이다.

기획 : 환경 문제에 맞선 지역민들
―개발 과정에서 파괴된 지역 환경에 맞선 지역민의 생존권 투쟁

윤세병은 천수만 매립공사로 바다가 막히면서 삶의 터전을 잃었던 사람들, 곧 간척공사와 개발의 그늘에 가려 그림자로 남은 주민들의 삶을 살펴보았다. 공사 당시 정부와 기업의 관계만 고려되었지 지역에 살고 있던 주민이나 생태환경은 큰 고려 사항이 아니었다. 어업권을 인정받기 위해 주민들은 지난한 싸움을 해야 했고, 피해보상이 이루어졌으나 이는 매우 적은 액수였기에 주민들은 깊은 내상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강성호는 1970~90년대 순천만에서 발생한 환경오염과 어장 붕괴에 맞선 어민들의 생존권 투쟁에 대해 살펴보았다. 순천만 어민들은 단순히 환경오염의 피해자가 아니라 공해소송의 주체적 행위자로서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대응 전략을 만들어왔다. 이 같은 지역 주민의 생존권 투쟁은 제도와 충돌하면서 성과를 내기도 했으나 더불어 중층적으로 얽힌 많은 과제를 남겼다. 정계향은 울산의 온산공단 조성 과정에 대한 분석을 통해 공해 피해의 구조적 원인에 주목하면서 주민들의 공해 문제 대응 양상의 특징을 규명하였다. 투쟁 과정에서 반공해운동 세력은 온산병 문제를 키워 반공해운동을 추진하고자 했고 일부 주민이 이에 동조하기도 했으나, 10년 넘게 공해 문제에 시달린 지역주민 다수는 최대한 많은 보상금을 받고 문제를 마무리하고자 했다. 이 같은 괴리 속에서 주민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운동 역시 빠른 속도로 소멸해갔다.

연재기획 : 냉전과 스포츠 ⑤
―중국의 내치와 외교 전략으로서의 스포츠

이승아는 공산정권 수립 이후 중국이 소련의 체력 검정 제도를 학습해 채택한 ‘노위제’의 도입 과정과 전개를 다루었다. 특별히 노위제가 도입된 후 조정되는 과정과 그 내용이 놓인 시대적 맥락을 조명하고, 국가의 정치적 대중동원과 선전 장치로서 노위제가 발휘한 효과에 주목했다. 박석진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 대한 미국과 동맹국들의 보이콧, 또 1984년 LA 올림픽에 대한 소련과 동맹국들의 보이콧 와중에 중국이 보여준 독자적 전략을 분석함으로써, 냉전 말기 국제질서가 이미 단선적인 동서 대립을 넘어 다층적이고 유동적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역사문제연구소
우리 역사의 여러 문제들을 공동 연구하고 그 성과를 일반에 보급함으로써 역사 발전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사회의 민주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것을 기본 목적으로 1986년 설립된 순수 민간 연구단체이다. 대한민국 역사 부문 최고의 싱크탱크로 여러 차례 선정된 바 있다.

  목차

[책머리에] · 슬기로운 ‘역사’ 생활 / 오제연

[특집] 혐오의 역사와 극우정치
· 한국 극우의 혐오정치와 대중심리 / 이상록
· 구원의 자본, 혐오의 정치―한국 극우 개신교의 정치경제학, 1945~2025 / 정용택
· 영원히 현재일 수 없는―1980년대 정상가족 규범의 ‘시간’ 질서와 여성혐오 / 조민지
· 동성애 혐오 맞받아치기―한·미 개신교 연계와 사회적 영성의 퀴어링 / 김대현

[기획] 환경 문제에 맞선 지역민들
· 천수만 간척사업과 주민들의 권리 찾기 / 윤세병
· 1970~90년대 순천만 어민의 생존권 투쟁과 공해소송 / 강성호
· 공해와의 공존을 강요당한 사람들의 대응―온산지역의 공해 문제와 주민운동을 중심으로 / 정계향

[연재기획] 냉전과 스포츠 ⑤
· 냉전의 시대, 관리되는 체력과 동원되는 사람들―1950년대 중국의 ‘노위제(勞衛制)’ 시행을 예로 / 이승아
· 균열된 냉전의 경계―모스크바 올림픽, LA 올림픽 보이콧에 대한 중국의 대응 / 박석진

[역비논단]
· 정치권력에 밀착한 역사 파괴 운동에 대한 제도적 대응―통합 역사 단체와 ‘국가역사정책자문위원회’의 설립 / 기경량
· ‘백두대간’의 사회적 구성―민족주의, 환경운동, 그리고 국토에 대한 (재)상상 / 김태호
· 해방 이후 한국 민간무역의 활로 모색과 홍콩 네트워크 진입 / 정윤영
· 반둥회의와 제3세계―중국 글로벌사우스론의 역사적 참조 / 백지운
· 미완의 약속인가 재앙을 불러온 약속인가―2017년 밸푸어 선언 100주년을 둘러싼 영국의 기억 정치 / 박은재

[서평]
· 인물 연구의 새로운 전범(典範) 제시 / 박찬승(정병준, ��김규식과 그의 시대�� 1~3, 돌베개, 2025)
· ‘중립’은 한반도 평화의 전략이 될 수 있을까? / 예대열(김도민, ��냉전의 진영 너머로―남북한의 중립·비동맹·제3세계 외교 (1948~1976)��, 역사비평, 2025)
· 식민과 탈식민의 문화접변을 읽는 열린 시선 / 염복규(김동명, ��국경을 넘는 문화―벚꽃·녹차·테니스·골프의 문화접변��, 역사공간, 2025)
· 경계를 넘는 꿈의 역사와 물질성에 대해 / 김도담(권준희 지음, 고미연 옮김, ��이주, 경계, 꿈―조선족 이주자의 떠남과 머묾, 교차하는 열망에 관하여��, 생각의힘, 2025)
· 주권국가와 자본주의 시대의 정치사상―이슈트반 혼트와 케임브리지 학파의 지성사 / 안두환(이슈트반 혼트 지음, 김민철 옮김, ��상업사회의 정치사상―루소와 스미스로 읽는 18세기 지성사��, 오월의봄,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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