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전통과 근대가 충돌하는 외교의 최전선, 《청안》을 통해 조선의 ‘자주’를 다시 읽는다. 19세기 말, 조선은 천 년 넘게 이어온 동아시아의 위계적 사대 질서와 서구 주도의 근대적 만국공법 체제가 격렬하게 부딪히는 역사의 변곡점에 서 있었다. 이 책은 당시 조선과 청국 사이의 방대한 외교 기록인 《청안(淸案)》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거대한 담론 속에 가려졌던 실무 외교의 현장을 복원해낸다.
단순히 과거의 기록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1883년부터 1905년까지의 외교 문서를 통해 조선이 ‘속방’이라는 구조적 족쇄 속에서도 어떻게 주권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려 했는지 추적한다. 개념사적 접근과 디지털 인문학적 방법론을 결합하여 근대 외교사의 미시적 실상을 재구성한 이 책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국제 관계의 원형을 탐구하는 소중한 길잡이가 된다.
출판사 리뷰
“조선은 청국의 속국이지만, 내정과 외교는 자주적이다”
모순된 질서 속에서 피어난 조선 외교관들의 치열한 협상 기록
《청안》, 근대 동아시아 외교사의 거대한 아카이브를 열다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된 《청안(淸案)》은 1883년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 설치 이후부터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이 박탈되기 전까지 조선과 청국 사이에 오고 간 공식·비공식 외교 문서를 집대성한 기록물이다. 이 시기는 1882년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으로 인해 조선의 자주적 지위가 심각하게 위협받던 때였다. 이 책은 방대한 분량과 해독의 난해함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청안》을 핵심 사료로 삼아, 근대 외교의 실무적 메커니즘을 낱낱이 파헤친다.
개념사로 풀어낸 주권과 자주의 역학 관계
이 책은 ‘속방’, ‘자주’, ‘해관주권’ 등 근대 외교의 핵심 키워드들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고 해석되었는지에 주목한다. 청국은 ‘속국’의 논리로 조선을 압박했고, 조선은 ‘만국공법’의 논리로 이에 맞섰다. 이 책은 두 나라가 주고받은 치열한 문구 하나하나를 분석하며, 전통적인 상하 관계가 근대적인 수평적 관계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개념적 갈등과 수용의 과정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역사 서술을 넘어, 근대 한국인의 정체성이 형성되는 과정을 외교적 관점에서 조명한 시도이다.
미시적 사례로 복원한 격동의 현장
고위 외교관들의 담판뿐만 아니라 개항장에서 벌어진 통상 분쟁, 사법권 갈등, 재정 문제 등 구체적인 사건들을 다룬다. 특히 당시 외교 실무자들이 직면했던 현실적인 고민과 그들이 구사했던 세밀한 대응 전략을 복원함으로써, 근대 외교를 박제된 기록이 아닌 살아있는 현장의 역사로 끌어올린다. 이를 통해 거대 담론에 가려졌던 조선 외교의 능동적인 측면을 발견하게 된다.
새롭게 제시하는 연구의 지평
이 책의 또 다른 가치는 미래 지향적인 연구 방법론에 있다. 방대한 외교 사료를 체계화하기 위해 인물 관계도 분석 모델을 제시한다. 이는 역사학자뿐만 아니라 국제정치학, 행정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청안》을 핵심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지식 인프라 역할을 한다.
이 책의 주요 특징
● 사료의 재발견: 구한국외교문서 중 가장 방대한 《청안》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체계적인 해제 제공.
● 융합적 접근: 역사학적 분석에 디지털 인문학 방법론을 접목하여 연구의 가독성과 확장성 확보.
● 현장 중심의 역사: 단순한 정책 결정 과정을 넘어 실무 현장의 갈등과 협상을 생생하게 서술.
● 지식 인프라 구축: 근대 외교 용어와 인물, 지명에 대한 정리로 후속 연구를 위한 탄탄한 기초 마련.
과거의 외교 기록은 단순히 지나간 사건의 나열이 아니다. 강대국 사이에서 국가의 운명을 고민했던 조선의 대응을 담은 이 책은 복잡한 현대 국제 정세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을 선사한다.
목차
Ⅰ. 해제
1. 연구 배경, 목적, 그리고 시대적 맥락
1-1. 연구 배경: 근대 동아시아 외교사의 재구성과 《청안》 사료의 핵심적 위치 / 9
1-2. 학술적 필요성과 본 해설서의 연구 목적 / 10
2. 《청안》의 사료적 특성과 역사적 증언
2-1. 외교 문서 형식에 투영된 비대칭적 주종 관계 / 12
2-2. 불평등 조약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과 외교 분쟁의 집중 분석 / 14
3. 선행 연구 검토 및 본 해설서의 학술적 공헌
3-1. 기존 연구사의 성과와 학문적 한계 / 16
3-2. 본 연구의 학문적 공헌 및 학술적 위치 / 18
4. 해설서의 편찬 방법론 및 세부 구성
4-1. 자료 범위 설정 및 항목 추출의 기준 / 20
4-2. 해설 서술의 원칙 및 학술적 깊이 / 22
5. 해설서의 구성 및 연구의 기대 효과
5-1. 해설서의 세부 구성 / 24
5-2. 연구의 기대효과 및 향후 활용 방안 / 26
Ⅱ. 해설 본문
1장. 용어 해설
1. 외교/통상 용어 해설 / 31
2. 행정/군사 용어 해설 / 110
3. 제도 · 기구 용어 해설 / 182
2장. 인물 해설
1. 조선 인물 / 204
2. 청국 인물 / 251
3. 제3국 인물 / 267
3장. 지명 해설
1. 조선 지명 / 280
2. 청국 지명 / 292
3. 기타 해외 지명 / 301
Ⅲ. 부록
1. 색인 및 분석 자료의 구성 / 307
2. 인물 관계도 및 연대기 도표 / 308
3. 주요 참고 문헌 및 자료 / 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