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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일러스트 에디션)
오렌지연필 | 부모님 | 20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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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독일계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명작 《싯다르타》는 동양의 사상을 소설이라는 형식에 녹여내며 인간 존재와 깨달음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수행과 욕망, 사랑과 상실을 거치며 진리를 찾아가는 싯다르타의 여정은 한 인간의 성장 서사이자 삶의 본질을 묻는 철학적 이야기다. 간결하면서도 명상적인 문체, 정반합의 서사 구조를 통해 경험 속에서 스스로 진리에 다가가는 인간의 길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시대를 뛰어넘어 여전히 우리가 읽어야 할 정신적 교과서다. 특별히 이 책은 작품의 이해와 좀 더 선명한 상상을 돕고자 마디마디 삽화를 더한 일러스트 에디션이다.

  출판사 리뷰

시공을 초월한 또 하나의 고타마, 싯다르타를 만나다
진리는 말로 익히는 것이 아닌, 살아내어 깨닫는 것이다!


“난 그분의 말씀보다 그 행동과 삶에 더 무게를 두고자 하며, 그분의 견해보단 그 손짓이 더 중요하다네. 위대함은 그분의 말씀이나 사상이 아니라 오로지 그분의 행동과 삶에 있지.”

브라만의 아들로 태어난 싯다르타는 안정된 삶을 뒤로하고 진리를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그는 수행자의 길에서 금욕과 자기 부정을 실천하고, 세속의 세계에서는 사랑과 욕망, 부와 쾌락을 경험한다. 그러나 그 어느 길에서도 완전한 해답을 얻지 못한 채 다시 삶의 본질을 향한 질문 앞에 선다. 이러한 여정은 단순한 성장 서사를 넘어, 인간이 자신을 스스로 이해하고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한 근원적인 탐구로 확장된다.
이 작품은 ‘깨달음은 타인에게서 전해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두고, 진정한 앎은 오직 개인의 체험과 내면의 통찰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특히 강가에서의 사색과 ‘옴(Om)’의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은 시간과 존재를 하나로 통합하는 시선을 제시하며, 독자에게 깊은 사유의 여백을 남긴다. 서로 다른 삶의 국면을 통과하며 축적된 경험이 결국 하나의 깨달음으로 수렴되는 구조는 오늘날 복잡한 현실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도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특별히 이 책 일러스트 에디션은 작품의 주요 장면과 상징을 섬세하게 시각화해, 텍스트가 지닌 철학적 의미를 감각적으로 확장한다. 마디마디 배치된 삽화들은 단순한 장식에 그치지 않고, 서사의 흐름과 인물의 내면을 보조하며 독자의 몰입을 돕는다.
무엇이든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싯다르타》를 읽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사유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렇게 시공을 초월한 또 하나의 고타마, 싯다르타를 만나보자.

“오, 브라만의 아들이여. 그대는 내가 전한 가르침을 들었구려. 그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는 건 바람직한 일이오. 더구나 그대는 거기서 틈을, 오점을 찾아냈소. 이 문제에 대해 더 생각해보시오. 오, 지식을 구하는 자여. 부디 뒤엉킨 덤불과 같은 온갖 의견과 말로 인한 논쟁을 경계하시오. 사실 의견이란 아무것도 아니오. 의견은 유려하거나 추할 수도, 참신하거나 어리석을 수도, 모두가 동조할 수도 모두가 등질 수도 있는 것이니. 그러나 그대가 내게서 들은 가르침은 의견이 아니며, 지식을 구하는 자들에게 세상을 풀어 설명하는 것을 목표로 삼지도 않는다오. 그 가르침의 목표는 바로 번뇌로부터 해탈하는 것이오. 다른 그 무엇도 아닌 바로 이것이 고타마의 가르침이오.”

“카말라도, 사랑의 유희도 정확히 이와 같답니다. 카말라의 입술은 아름답고 붉지만, 어디 한번 그녀의 뜻을 무시하고 입 맞추려 해보시지요. 그토록 달콤한 입술에서 단 한 방울의 달콤함도 얻어내지 못하실 겁니다! 싯다르타여, 뭐든 수월하게 익힌다고 하셨으니 이 또한 알아두십시오. 사랑은 애원하여 얻거나 돈을 주고 사거나 선물로 받거나 아니면 길거리에서 찾을 수도 있겠지만, 결코 훔칠 수는 없답니다. 그러니 당신은 잘못된 길을 떠올리신 겁니다. 네, 당신처럼 괜찮은 젊은이가 그처럼 잘못된 방식으로 일을 그르치려 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겠지요.”

다음 순간 그의 영혼 깊숙한 곳에서, 지쳐버린 삶의 과거로부터 소용돌이치듯 떠오르는 소리가 있었다. 그것은 한 음절 단어로 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혼잣말하듯 불분명하게 그 단어를 내뱉었다. 그 오래된 단어는 브라만들이 올리는 모든 기도의 처음이자 끝을 알리는 말인 신성한 ‘옴’이었다. ‘옴’의 대략적 의미는 ‘완전한 것’ 혹은 ‘완성’을 뜻했다. ‘옴’이라는 소리가 싯다르타의 귓전을 울린 바로 그 순간, 잠들었던 그의 영혼이 불현듯 깨어나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달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헤르만 헤세
1877년 독일 남부 도시 칼프에서 개신교 목사이자 선교사인 아버지와 유서 깊은 신학자 가문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스위스 바젤과 칼프에서 성장했다. 열다섯 살 때 재학 중이던 신학교를 그만두며 “시인이 되지 못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라고 결심한 헤세는 그해 6월 삶의 좌절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기도, 정신병원에 입원해 신경쇠약 치료를 받았다. 퇴원 후 인문계 중등학교인 김나지움을 다니다 다시 학업을 중단했고, 시계 공장과 서점 등에서 수습사원으로 일하며 글쓰기에 전념했다. 1899년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와 첫 산문집 『자정 너머 한 시간』을 발표하면서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당시 『자정 너머 한 시간』 출간을 결정한 독일 디더리히스 출판사의 대표 오이겐 디더리히스는 “이 책이 상업적으로 성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만큼 더 그 문학적 가치를 확신한다”라며 헤세에게 작가로서의 확신을 심어주었다. 이 책으로 독일 문학계에 이름을 알린 헤세는 1904년 『페터 카멘친트』로 큰 주목을 받으며 일약 유명 작가로 발돋움했고, 『수레바퀴 아래서』, 『크눌프』, 『청춘은 아름다워』 등을 발표하며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1914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독일포로구호’에서 일하며 전쟁포로들과 억류자들을 위한 잡지를 발행하는 한편, 정치적 논문과 선전문 등을 발표하며 전쟁의 비인간성을 규탄했다. 이런 활동들로 인해 그의 작품들은 독일 내에서 불온서적으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전쟁 기간 당시 정신적 어려움을 겪다 카를 구스타프 융에게 심리치료를 받았으며, 종전 뒤인 1919년에 ‘에밀 싱클레어’라는 필명으로 『데미안』을 발표했다. 이 작품은 젊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작품성 역시 인정받아 베를린시에서 주관하는 폰타네상을 수상했다. 이후 『싯다르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황야의 이리』, 『유리알 유희』 등 여러 작품으로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그러나 군국주의와 국가주의에 비판적이고 나치를 경계한다는 이유로 그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고, 나치 집권 이후에는 독일 내에서 작품의 제작과 판매가 어려워졌다. 종전 뒤인 1946년부터 독일에서 다시 헤세의 작품이 출간되기 시작했고, 같은 해 노벨 문학상과 괴테상을 수상했다. 1950년 브라운슈바이크시에서 주관하는 빌헬름 라베 상을, 1955년 서독출판협회에서 주관하는 평화상을 수상했다. 1962년 스위스 몬타뇰라에서 세상을 떠났다.

  목차

1부
브라만의 아들
사문들과 함께
고타마
깨달음

2부
카말라
어린아이 같은 사람들
산사라
강가에서
뱃사공
아들

고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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