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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선 것들은 푸르다
삶창(삶이보이는창) | 부모님 |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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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삶창시선 92권. 이규동 시집. 이규동 시인의 시는 밭에서 막 싹을 틔우는 새싹 같은 느낌을 준다. 시의 내용도 그렇지만 시의 형식도, 시인이 주되게 사용하는 언어도, 상상력도 그렇다. 하지만 이 작고 여려 보이는 언어들은 우리가 잊고 사는 이 세계의 본질에 대한 천둥이 숨겨져 있다. 하지만 이 천둥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흔치는 않을 것이다. 왜냐면 자본주의 근대가 만든 대도시에서는 그것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잘 보이고 잘 들리는 것도 믿기 힘든 세상인데 심지어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이라면 말해 무엇할 것인가. 하지만 진리는 여전히 진리인 것이다. 은폐되어 있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출판사 리뷰

땅과 흙에서 싹 틔운 시

이규동 시인의 시는 밭에서 막 싹을 틔우는 새싹 같은 느낌을 준다. 시의 내용도 그렇지만 시의 형식도, 시인이 주되게 사용하는 언어도, 상상력도 그렇다. 하지만 이 작고 여려 보이는 언어들은 우리가 잊고 사는 이 세계의 본질에 대한 천둥이 숨겨져 있다. 하지만 이 천둥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흔치는 않을 것이다. 왜냐면 자본주의 근대가 만든 대도시에서는 그것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잘 보이고 잘 들리는 것도 믿기 힘든 세상인데 심지어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이라면 말해 무엇할 것인가. 하지만 진리는 여전히 진리인 것이다. 은폐되어 있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먼저 산 풀

나중 산 풀 거름 되고

나중 산 풀

먼저 산 풀

거름 되는
_「흙에서」 일부

문제는 이 순환이라는 존재의 진리가 오늘날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계 없는 성장에 대한 거짓 신화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순환의 진리가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보이고, 그래서 타기해야 할 것으로까지 인식되기 마련이다. 어쩌면 여기서 우리가 사는 현실의 비극이 자라는지 모른다. 전쟁과 폭력, 탐욕과 수탈, 원망과 분노, 불신과 조롱 등등으로 점철된 비극이 말이다. 하지만 이규동 시인은 시종일관 ‘흙’과 ‘땅’에 자신의 자아를 내려놓으며 ‘흙’과 ‘땅’에서 꾸려지는 삶에 한없이 겸허하다. 그래서 거짓 없이 소박하고, 꾸밈없이 담백하다.
그리고 순환은 자연의 세계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순환의 진리를 받들어 사는 사람들의 관계에도 순환의 진리가 스미기 마련이다. 다음과 같은 구절은 아무 이야기가 아닌 것 같은데, 독자들의 마음을 잠깐 멈춰 세운다.

바꿔 먹고
나눠 먹고
같이 먹는

달걀 열 개
_「달걀 열 개」 부분

자본주의의 화폐가 아니라 “달걀 열 개”가 공동체의 물질과 마음을 함께 실어나르는 상황을 짧게 묘사한 이 시는 이규동 시인이 지향하는 세계가 어느 쪽에 있는지 보여주는 시금석이라 할 만하다.

낮은 곳으로의 뿌리내림

순환하는 존재의 진리는 어떻게든 우리가 사는 세계를 만들어내는 숨은 동력이다. 그것을 자본주의 근대가 은폐하고 억누르고 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진리는 그 틈새를 통해 어떻게든 드러나는 법이다. 그리고 그것을 알아채서 받아 적는 존재가 시인인 것이다. 다음의 구절들을 보면 이규동 시인이 꿈꾸는 세계가 무엇인지 헤아려진다.

니 땅 내 땅 경계 없이
넉넉한 밥상을 나누던
잠자리, 물방개, 미꾸라지, 장구애비
_「논」 부분

삶은
허공에 피우는 게 아니라
낮은 곳으로의 뿌리내림
_「초록 봉숭아 이야기」 부분

「논」이 말하는 것은 경계 없는 세계다. 오늘날 ‘경계’는 단순한 구분선 혹은 한계선을 가리키지 않는다. 그것은 어느새 타자에 대한 배제, 조작, 버림 등의 프로세스로 경화(硬化)되었다. 이규동 시인이 “논”을 통해서 품게 된 세계는 이런 경계 없는 세계다. 시인에게 “논”은 단지 농사를 짓는 공간만이 아니라 여러 생명들이 어우러져 삶을 꾸리는 경계 없는 세계인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난다. “그 모든 생(生)의/ 논”. 그런데 이런 관점 혹은 삶의 태도(관점 자체가 삶의 태도에서 나오는 것이지만)는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초록 봉숭아 이야기」는 “비탈길 콘크리트 틈에 싹튼/ 작은 봉숭아”에 대한 관찰기 성격의 작품이다. 그 봉숭아가 서리가 내린 후 이파리를 다 떨구고 줄기로만 남은 것을 보고 시인은 “삶은/ 허공에 피우는 게 아니라/ 낮은 곳으로의 뿌리내림”이라는 것이라고 낮게 읊조린다. 사실 이런 의인화는 시에서 흔한 비유 방식이다. 낯익은 의인화를 넘어서는 것은 거기에 담긴 시인의 태도 혹은 세계관인데, “낮은 곳으로의 뿌리내림”이 진정성 있는 울림을 주는 것은 시인이 꿈꾸는 경계 없는 세계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시집 전체에서 울려 퍼지는 배경음이 사실 “낮은 곳으로의 뿌리내림”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을 시인은 ‘땅’과 ‘흙’에서 배우고 이웃과의 관계에서 실천한다고 할 수 있다. 낮은 곳을 지향하는 마음이 소박하고, 담백하고, 꾸밈이 없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드러남이다. 마음이 그러하니 언어도 말할 수 없이 투명하다. 미세먼지처럼 희뿌연 의미를 갖는 도시의 시들과 이규동 시인의 시는 여기서 갈라진다.

마당가에 꼬들꼬들 말라가는 고사리를 봐
젊었을 적부터 저것 꺾어 팔아
오남매를 키웠잖여
흙이 내어 준 것이여
쩌— 아래 다랭이논에 시퍼런 벼 보이지?
나는 모를 낸 것밖에 없는디
흙이 저렇게 키웠잖여
애호박도 가지도 고추도……
근디 나는,
흙에게 줄 것이 읍써
가진 건 몸뚱아리밖에 없으니
이거라도 줘야제
늙고 꼬부라져 맛이나 있을랑가 모르겄네
나중에
숨넘어가면
흙밥이나 되야제

_「흙밥」 전문


새벽부터 쪼그려 앉아 상추 딴 만호 형은
엄지와 검지 끝마디 새까맣고
목에 수건 하나 두르고 허리 숙여 논 맨 대중이 형은
갈라진 손끝마다 흙심줄 박혔고
하루 종일 마늘밭에 붙어 있던 재운이 형은
장도리 닮은 손가락 끝이 황톳빛이고

만호 형 손 닿은 잔에서는
상추 냄새가
대중이 형 손 닿은 잔에서는
논흙 냄새가
재운이 형 손 닿은 잔에서는
마늘 냄새가

흙 묻은 손이 따라 준 소주 석 잔에
기분 좋게 취한 저녁 까딱까딱
서산으로 넘어가고
내 손도 저런 손이 되어야 쓰겄다
꿀꺽꿀꺽 마음 삼키고

-「손」 전문

땅에 사는 것들은

뿌리를 내린다

뿌리가 얕으면

줄기가 낮고

뿌리가 깊으면

줄기도 높다

뿌리가 가늘고 부드러우면

바닥을 긴다

낮아도 푸르고

높아도 푸르며

휘어져도 푸르고 기어도 푸르다

땅에 사는 것들은

스스로 선 것들이다

_「스스로 선 것들은 푸르다」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이규동
1973년 충북 제천에서 났으며 현재 ‘해방글터’ 동인이다. 남원 지리산 자락에서 농사를 지으며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생활하고 있다. 2019년 『사람의 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해방글터 동인지 『우리의 시가 무기가 될 수 있을까』(푸른사상, 2020), 『살아보고 싶은 날의 하늘은 무슨 색일까』(삶창, 2024) 등에 참여했다.

  목차

시인의 말•5

1부

흙밥 / 12
품다 / 13
상추잠 / 14
크고 넓은 그림자 / 15
손 / 16
정남 아주머니 / 18
사람의 소리 / 20
흙꽃 / 21
흙의 시간 / 22
고수 / 23
분달이네 / 24
꾹꾹 / 25
어머니의 텃밭 / 26
능소화 / 27

2부

밥상 / 30
평두둑 / 31
스스로 선 것들은 푸르다 / 32
나물값은 되게 / 34
부러진 쇠갈퀴 자루를 다듬었다 / 35
약속 / 36
움트다 / 37
입춘(立春) / 38
자루를 만들며 / 40
뿌리를 뻗다 / 42
늦바람 / 43
오지다 / 44
똥고집 / 45
기도 / 46
장마 / 47

3부

길고양이로부터 / 50
백봉이 / 52
달걀 열 개 / 53
풀 / 54
저항 / 55
흙에서 / 56
풀의 외침 / 58
착각 / 59
한 삽의 무게 / 60
푸른 가을 / 61
들깨밭을 비우고 / 62
손이 무섭다 / 63
귀신 / 64
논 / 66

4부

마음이 오가는 길 / 70
겨울꽃 / 71
편지 / 72
도시 씀바귀 / 74
단양쑥부쟁이 / 75
초록 봉숭아 이야기 / 78
봄이 오는 길 / 80
세월에게 / 82
아내의 손 / 84
아내 발 시리지 않게 / 85
어머니 / 86
냉잇국 / 87
버들피리 / 88

해설
잘 빚어진 흙의 언어(문종필) /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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