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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다기보다 잊혀졌어요
수오서재 | 부모님 |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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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0세기 초 파리 아방가르드의 중심에서 활동한 화가이자 시인인 마리 로랑생. 그가 남긴 유일한 저서 《밤의 수첩》을 편역 재구성하고, 95점의 생생한 도판을 더해 새롭게 구성해 오직 그만의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세계를 한 권의 책으로 오롯이 복원했다. 페이지마다 빼곡히 담긴 그림과 화폭 뒤에 감춰져 있던 불안과 고독의 내밀한 문장들은 그 안에서 서로 깊이 공명한다.

마리 로랑생을 다시 불러내는 일은 결국, 잊히거나 주변으로 밀려났던 여성 예술가들의 자리를 되찾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은 과거를 복원하는 행위인 동시에, 지금 우리의 시선과 감수성을 확장하는 일과도 맞닿아 있다. 이 책은 그의 세계를 완벽히 체험하고 소장하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출판사 리뷰

“마리 로랑생 그림 속
여성들의 향기롭고 달콤한 기교 뒤에는
억눌린 분노가 담긴 슬픈 아우라가 숨어 있다.”
─주디 시카고Judy Chicago, 미술가

20세기 초 화려한 아방가르드 시대의 주류 바깥에서
여성적 감수성이 하나의 완결된 미학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현대 미술의 독보적인 시선, 마리 로랑생 세계의 결정판!

피카소, 마티스, 조르주 브라크 등 입체파의 거친 직선과 야수파의 강렬한 원색이 격돌하던 20세기 초 파리의 화단. 그 역동적인 남성 중심의 예술 세계 한복판에서 마리 로랑생은 역설적이게도 가장 부드러운 곡선과 몽환적인 파스텔 톤을 선택해 자신만의 고유한 화폭을 구축했다. 사생아라는 낙인과 제1차 세계대전이 불러온 망명길, 그리고 여성 예술가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직업인’으로서의 자리까지, 지난한 현실 정치의 격랑에도 끝내 붓을 놓지 않았던 그는, 삶이 자신을 밀어낼수록 색채를 더 옅게 풀고 윤곽을 흐림으로써 현실의 중력으로부터 한 뼘 떠 있는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했다.
책 《죽었다기보다 잊혀졌어요》는 로랑생이 남긴 유일한 저서인 《밤의 수첩》을 편역하고, 95점의 생생한 도판을 더해 새롭게 구성해 오직 그만의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세계를 오롯이 복원했다. 페이지마다 가득히 담긴 그림과 화폭 뒤에 감춰져 있던 불안과 고독의 문장들은 그 안에서 깊이 공명하며 로랑생을 불러낸다. 그의 세계를 완벽히 체험하고 소장하는 단 하나의 책이다.

“세상에 혼자 남겨졌다기보다 쫓겨났어요.
쫓겨났다기보다 죽었어요.
죽었다기보다 잊혀졌어요.”
오직 자기 자신으로 존재했던 예술가,
마리 로랑생의 유일한 목소리를 복원하는 일

책에 수록된 글들은 마리 로랑생이 남긴 유일한 산문집, 《밤의 수첩》의 일부이다. 화려한 파리 예술계에서 ‘뮤즈’라는 박제된 이미지 뒤에 숨겨진 한 예술가의 내밀한 기록인 그의 글 안에는 스스로를 잃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렸던 한 예술가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폭력의 시대 한복판에서 때로는 침묵했고 때로는 모호한 태도를 보이며 때로는 오해를 감수해야 하기도 했지만, 그는 예술로 현실을 초월하고자 했다. 책에 실린 그의 문장들은 그림을 설명하는 부록이 아니다. 현실 정치의 가혹함 속에서 길어 올린 불안과 결핍, 창작의 고통과 즐거움을 있는 그대로 적어 내려간 로랑생의 삶의 흔적이다. 또한 옅은 색채 속에 감춰져 있던 한 인간의 빛과 그늘, 자신의 예술적 자의식을 증언하는 귀한 자료이기도 하다.
오늘날 우리가 마리 로랑생을 다시 조명하는 것은 단순히 한 시대의 화가를 추억하는 행위는 아니다. 오랫동안 남성 중심으로 기록되어 온 미술사의 견고한 결을 다시 짚어보는 일이며, 그 중심부에서 ‘여성적’이라는 이유로 주변으로 밀려났던 감수성이 어떻게 하나의 독자적인 세계가 되었는지를 복원하는 과정이다. 주류 미학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타협하지 않고 자신만의 색채를 지켜낸 그의 삶은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따라서 마리 로랑생을 다시 불러내는 일은 결국, 잊히거나 주변으로 밀려났던 여성 예술가들의 자리를 되찾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은 과거를 복원하는 행위인 동시에, 지금 우리의 시선과 감수성을 확장하는 일과도 맞닿아 있다.





그림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무것도 없는 듯합니다. 그건 제가 그림을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수업을 듣는 것이든 데생이나 바느질을 하는 것이든, 제 바람에 대해서 미리 입을 놀리면 그 바람은 결코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아주 어렸을 때 이미 깨달았답니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후로는 일종의 미신처럼 그림에 대해 말하지 않으려고 언제나 애썼어요.
- <추억에 관한 강연> 중에서

저의 변변찮은 앎은 모두 저와 동시대를 사는 위대한 화가들인 앙리 마티스, 앙드레 드랭, 조르주 브라크에게 빚진 겁니다. 그들은 제가 그네들의 이름을 언급하는 걸 반기지 않을 테지만 사실이 그래요. 가르멘의 곡에 비유하자면, “당신이 날 사랑하지 않아도 나는 당신을 사랑해”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 <추억에 관한 강연>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마리 로랑생
20세기 초 파리 아방가르드의 중심에서 활동한 화가이자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 〈미라보 다리〉의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치열하게 스스로 하나의 세계를 이룬 예술가였다. 입체파와 야수파가 격렬하게 충돌하던 남성 중심 화단 한복판에서, 부드러운 곡선과 몽환적인 파스텔 톤을 택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화풍을 구축했다. 사생아라는 낙인과 제1차 세계대전 속 망명 등 지난한 현실 정치의 격랑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았고, 우아하면서도 어딘가 슬픔이 서린 인물들을 통해 현실의 중력에서 벗어난 몽환적인 세계를 창조했다. 또한 《밤의 수첩》을 통해 화폭 뒤에 감춰진 불안과 고독을 정직하게 기록하며 그 고유한 세계를 확장해나갔다. 로랑생은 시대의 주류 바깥에서 여성적 감수성이 하나의 완결된 미학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현대 미술의 선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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