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년마다 시대적 현안을 주제로 하여 원고를 모아 책을 펴내 온 여성신학사상 시리즈. 이제 16집을 맞아 이번 호는 우리 사회에 부유하는 ‘소통’의 부재와 의사소통의 합리성을 상실한 ‘생활세계’(lifeworld)를 직시하며,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을 던진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과 개인주의 속에서 사회 공동체와 구성원인 개인의 지속 가능성과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통’을 화두로 선택한 것이다.
이 책은 총 5부의 구성을 통해 소통의 층위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제1부 ‘갈무리하다’는 지난 15집까지의 유장한 흐름을 정통신학의 빛 아래서 재구성하며, 여성신학의 학문적 위상을 선명히 밝힌다. 이어지는 제2부 ‘불러내다’에서는 지구 위기와 케이팝 등 대중문화 서사를 통해 여성의 정체성을 소환하며, 제3부 ‘배우다’는 공적 영역에서의 여성의 출현과 설득의 언어를 탐구한다. 제4부 ‘톺아보다’와 제5부 ‘귀 기울이다’는 각각 과거의 기록과 질병, 침묵의 서사를 통해 타자의 고통에 응답하는 책임 있는 소통의 자세를 촉구한다.
출판사 리뷰
단절의 시대, 여성신학이 건네는 ‘소통’의 마중물
2년마다 시대적 현안을 주제로 하여 원고를 모아 책을 펴내 온 여성신학사상 시리즈. 이제 16집을 맞아 이번 호는 우리 사회에 부유하는 ‘소통’의 부재와 의사소통의 합리성을 상실한 ‘생활세계’(lifeworld)를 직시하며,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을 던집니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과 개인주의 속에서 사회 공동체와 구성원인 개인의 지속 가능성과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통’을 화두로 선택한 것입니다.
이 책은 총 5부의 구성을 통해 소통의 층위를 다각도로 조명합니다.
제1부 ‘갈무리하다’는 지난 15집까지의 유장한 흐름을 정통신학의 빛 아래서 재구성하며, 여성신학의 학문적 위상을 선명히 밝힙니다. 이어지는 제2부 ‘불러내다’에서는 지구 위기와 케이팝 등 대중문화 서사를 통해 여성의 정체성을 소환하며, 제3부 ‘배우다’는 공적 영역에서의 여성의 출현과 설득의 언어를 탐구합니다. 제4부 ‘톺아보다’와 제5부 ‘귀 기울이다’는 각각 과거의 기록과 질병, 침묵의 서사를 통해 타자의 고통에 응답하는 책임 있는 소통의 자세를 촉구합니다.
한국여성신학회는 창립 40주년을 통과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정표, 『여성신학과 소통의 재구성』(여성신학사상 제16집)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또한 이번부터는 단순히 이론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지난 40년의 연구 성과를 전자매체로 전환하는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을 통해 학문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사회적 실천으로 나아가는 구체적인 발걸음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 제16집은 9인의 편집위원이 대주제 아래 서로의 원고를 읽고 독후감을 나누는 ‘소통의 집필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습니다. 질병 서사의 분석부터 욥기의 침묵에 대한 레비나스적 해석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 담긴 사유들은 타인의 다름을 ‘기적’으로 환대하는 인식의 전환을 제안합니다. 『여성신학과 소통의 재구성』은 신학계 안팎의 지적 소통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우리 시대의 갈등을 해소하고 다시금 생명력 넘치는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소중한 기록이 될 것입니다.
◈ 지은이
강희수
성결대학교 파이데이아학부 강사
고려대학교 졸업 후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고 이후 목사안수를 받고 목회자로 부름 받아 작은 교회를 섬기고 있으며 교회여성 리더십 향상을 위해 연구 · 실천하는 〈교회여성아카데미_Her梨띠〉의 대표이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기독교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는 성결대학교 파이데이아학부 강사로서 기독교교양과목과 여성학 분야를 강의한다. 펴낸 책으로는 『일어서는 길』(맑은 샘, 2022)과 공저로 『자본주의 시대, 여성의 눈으로 성서를 읽다』(동연, 2020), 『치유와 여성신학』(동연, 2022) 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김민정
성공회대학교 학술연구교수
저자는 구약성서를 통해 인간 존재와 사회의 구조를 탐구하며, 고대 이스라엘의 세계와 현대 사회의 문제를 연결하여 해석하는 성서학자이다. 건국대학교 히브리학과에서 학업을 시작하여 성공회대학교에서 구약학으로 학위를 마쳤으며, 현재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하면서 연구와 집필을 이어가고 있다.
단독 저서로는 『해설이 있는 시편 읽기』(2019), 『히브리어 기초』(2020), 『출애굽의 여선지자 미리암과 이스라엘의 종교권력』(2020)이 있다. 공저와 연구 논문을 통해 폭력과 애도와 같은 인간의 본질, 그리고 가족 제도와 경제 윤리와 같은 인간 삶의 구조를 성서학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최근 연구 논문으로는 “신명기 역사의 유일성 신학과 타자성에 대한 비교 연구: 종교 정체성의 폭력 너머”(『신학과 사회』, [2025])가 있다.
김순영
구약학 독립연구자
삶의 상황성과 일상을 신학의 자료로 삼는 연구자다. 구약 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십수 년을 대학 강사로 살아왔고, 현재 읽고 쓰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주된 관심사는 구약 지혜문학과 생태 그리고 여성이다. “언어의 한계는 나의 세계의 한계”라는 루트비히 비트켄슈타인의 말을 글 쓸 때마다 새김질한다. 그러나 언어가 닿지 못한 곳에서도 삶은 이미 도착해 있기에 모조리 설명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산다. 대표 저서로는, 『어찌하여 그 여자와 이야기하십니까』, 『일상의 신학, 전도서』 등이 있으며, 그밖에 공저와 다수의 논문이 있고, 가장 최근에는 구약논단 98집(2025)에 “전도서의 인간론: ‘걱정’하는 인간, ‘무위’하는 인간”이 출판되었다.
김용은
연세대학교 부설 기독교문화연구소 연구원
연세대학교 학부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다큐멘터리 작업자로 여성 노숙인 등 우리 사회 이웃들을 만났다. 한 교회에서 전도사로 있다가 해외 무슬림 지역 선교사로 나가 4년여간 무슬림 여성들을 만났다. 임신으로 인한 몸의 변화, 선교지에서의 자가면역질환, 귀국 후 암 수술 등을 계기로 몸에 대해, 몸에 대한 교회의 신학에 대해 고민을 심화해 갔다.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 교역학 석사(M. Div.), 연세대학교 선교학 박사학위(Ph. D.)를 받고 현재는 한 교회의 협동목사로서, 연세대학교 부설 기독교문화연구소, 한국뚜렛병협회 등에서 활동 중이다. 교회 공동체가 가진 하나님 나라의 가능성을 기대하며, 교회를 통해 아들을 포함한 이 땅의 장애인, 여성, 소수자 들이 고유한 목소리를 되찾고 존엄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오기를 꿈꾸고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인미
성공회대학교 학술연구교수
아무도 궁금하다 말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인미의 포털 사이트 아이디나 닉네임은 ‘아렌트’ 혹은 ‘러빙아렌트’다. 정치사상가 한나 아렌트를 향한 우정 혹은 사랑(Philia)을 표방하고자 궁리 끝에 만들어낸 나름 귀여운 작명법이라 자부한다. 이인미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성공회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혼자 쓴 책으로는 『해나 아렌트의 행위이론과 시민 정치』(2020),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정치 수업』(2023), 『AI와 악의 평범성』(2025), 『한나 아렌트 환경생각』(2026)이 있고, 동료들과 같이 펴낸 책으로는 『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2020), 『환경 살림 80가지』(2022),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거야!』(2025) 등이 있다.
장양미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강사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기독교학과에서 신약성서신학 전공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학이 교회의 특수 언어에 머물지 않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신학을 종교학, 심리학, 여성학, 사회학, 정치학, 생태학 등과 연결하며 이를 일상적인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영지주의 구원자 신화와 관련해서 본 요한복음서의 그리스도론(2004)과 바울의 자유 개념에 대한 정치신학적 고찰: 갈라디아서와 고린도전서를 중심으로(2020)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샐리 맥페이그의 『풍성한 생명: 지구의 위기 앞에 다시 생각하는 신학과 경제』(2008) 등이 있다.
조관순
열린교회 담임목사
한신대학교 신학과, 한신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에서 수학하고 한신대학교 대학원에서 “엘리자벳 A. 존슨의 소피아 그리스도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한국기독교장로회 목사로서, 용인 수지의 열린교회에서 즐겁게 목회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여성신학적 설교」(2024) 등이 있다.
홍혜빈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강사
인본주의자로 나고 자란 홍혜빈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공부하다가 접한 역사적 예수 연구에 이끌려 신학 공부를 시작했다. 어쩌다 보니 미국까지 가서 보스턴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윤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후기식민주의, 퀴어이론, 장애학, 페미니즘 등의 비판이론을 통해 기독교 덕 윤리를 재구상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제 막 대학 강의를 시작해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는 강의를 할 수 있을지 매일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다. 노견 세 마리를 모시며 북한산 자락에서 살고 있다. INTJ라 매주 복권을 사며 당첨되면 뭐 할지 계획 세우는 재미에 산다.
하희정
감리교신학대학교 학술연구교수
현재 한국 근현대사와 미국 관계사에서 외면당한 역사를 발굴하는 학술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역사와 종교아카데미(나숲) 대표로 학교 밖 연구자들과 함께 집단지성에 기반한 다양한 역사강좌 프로그램과 공동연구를 실험하고 있다.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신학 수업을 받았고, 미국 버클리연합신학대학원(GTU)에서 미국 종교사와 동아시아 관계사 연구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개항도시에서 쓴 희망일지 1893-1945』(2023), 『역사에서 사라진 그녀들』(2019), 『마가렛 에드먼즈와 이정애』(공저, 2019), 『그들은 휴머니스트였다』(2017) 등이 있다.
한국여성신학회의 역사적 발자취들은 오늘의 좌표 위에서 학회 발전을 향한 미래 대안을 강구하게 한다. 초기 한국여성신학회가 정립하고자 했던 여성신학의 조직신학적 이론 정립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여성신학은 여성의 경험을 특수한 여성신학 해석학적 방법론으로 설명하는 데만 머물 수 없고 시대적 상황이 야기하는 문제를 풀려고 씨름함으로써 이 세계와 역사에서 인간화를 실현하는 신학이 지닌 궁극적 목표와 사명을 이루어야 한다. 또한 여성신학사상집을 발간하는 과정과 노력은 여성신학을 함께 연구하고 나누고 소통하는 연구자들의 터 마련과 여성신학과 소통의 재구성 활성화를 이끌 수 있다.
1부 _ <강희수╻한국여성신학의 소통과 공감의 깊이와 넓이> 중에서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서 여성들이 가장 먼저 고통을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생명을 다루는 일을 직접 수행하기 때문이다. 물이 오염되면 아이의 분유를 탈 수 없고, 곡식이 타들어 가면 가족의 밥상이 사라진다. 여성들은 몸으로 지구의 병을 느낀다. 그렇기에 가장 먼저 회복을 꿈꾸고,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다. 그들의 신앙은 하나님의 몸인 지구를 간호하는 실천으로 이어지며, 그들의 기도는 “하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주기도문의 본래 의미를 몸으로 실천하는 행위다. 신 궐위의 시대, 여성 종교인들은 신의 대리인이 아니라 지구, 즉 성육신한 하나님의 몸을 돌보는 간호자이자 동반자로 부름받는다. 그들은 자신을 낮추어 하나님의 몸을 섬기며, 세계의 상처를 통해 하나님의 고통을 느낀다.
2부 _ <장양미╻나를 잃고, 지구를 잃다> 중에서
현대 사회는 디지털 문화와 신앙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시대다. 특히 젠더와 정체성은 문화 콘텐츠와 신앙 공동체 모두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여성 캐릭터 루미의 서사를 통해, ‘말할 수 없는 여성’, 상처의 표식, 정체성의 재구성 그리고 공동체적 관계 회복이라는 주제를 탐색해 보려고 한다. 이 서사는 오늘날 교회 현실에서 여러 여성들의 경험과 공명하며, 신학적 성찰을 요청한다.
2부 _ <조관순╻성례전은 어떻게 그녀들의 언어가 되는가?> 중에서
목차
책을 펴내며 _ 강희수
머리말 _ 이인미
1부 갈무리하다 ― 여성신학
강희수 | 한국여성신학의 소통과 공감의 깊이와 넓이
여성신학사상 제1집(1994)에서 제15집(2024)을 중심으로
2부 불러내다 ― 정체성
장양미 | 나를 잃고, 지구를 잃다
신 궐위의 시대, 잃어버린 ‘자기’(self)와 ‘성스러움’을 찾아서
조관순 | 성례전은 어떻게 그녀들의 언어가 되는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루미와 교회 여성들의 성례전 경험을 통한 정체성의 갈등과 회복
3부 배우다 ― 공공성
이인미 | 여성들, 공적 영역에 출현하다! 소통하다!
한나 아렌트의 정치이론에 비추어 보는 새가정 잡지 창간 초기의 좌담회
홍혜빈 | 광장에서 배우는 설득
신학의 공적 소통에 대한 덕 윤리적 고찰
4부 톺아보다 ― 과거
하희정 | 문학의 언어로 쓴 여성들의 시대 기록
반목의 역사와 화해할 수 있을까
김민정 | 미리암 서사에 나타난 소통 가능성과 소통 단절의 변증법
하버마스의 이론으로 해석하기
5부 귀 기울이다 ― 침묵
김용은 | 신앙 공동체의 질병서사 이행을 위한 제언
유튜브에 나타난 질병서사를 중심으로
김순영 | 말할 것인가, 응답할 것인가
욥기와 레비나스가 묻는 소통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