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서울 은평구 구산동에 자리한 특별한 공공도서관의 이야기다. 구산동도서관마을은 새로 지은 건물이 아니라 오래된 주택 여러 채를 이어 만든 공간으로, 마을의 기억과 시간을 그대로 품고 있다. 2006년 주민들의 자발적인 서명에서 출발해 2015년 개관에 이르기까지, 이곳은 주민참여와 협동조합 운영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완성되었다.이 책은 구산동도서관마을이 만들어진 과정뿐 아니라 도서관을 이용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도서관이 마을과 관계 맺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용자가 운영자가 되고 참여가 배움으로 이어지는 이곳은 단순한 도서관을 넘어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의 모델을 제시한다. 도서관이 어떻게 사람의 삶을 바꾸고 마을을 연결하는지, 그 생생한 현장을 전하는 기록이다.

건물 구조는 미로 같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붉은 벽돌벽이 회색 화강암 벽으로 바뀌고 예상하지 못한 곳에 계단이 불쑥 나타난다. 층마다 분위기도 달라서 지금 내가 몇 층에 있는지 자주 헷갈린다. 마치 탐험 게임을 하는 기분이다. 도서관을 천천히 걷다 보면 서가가 아닌 옛 골목을 걷는 느낌이다.-「골목을 탐험하듯 걷는 도서관」 중에서
어느 날 도서관 인근 공원을 빙빙 돌고 있는 청소년들을 한 선생님이 불렀고, 그 아이들은 가끔 담배 냄새를 풍기며 도서관에 들어와 놀았다. 어린이도서관에 무서운 형들이 들락거리면 정작 아이들이 못 오는 것 아닌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활동가들은 회의를 열었다. ‘저 노랑머리 청소년들을 도서관에 들어오게 할 것인가.’-「저 노랑머리들을 도서관에 들어오게 할 것인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