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는 모두 ‘어디에서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피할 수 없다. 차가운 기계음 가득한 병원 침대 대신, 익숙한 내 방에서 사랑하는 이들의 온기를 느끼며 떠날 수는 없을까? 이 책은 임종 직전까지 평소처럼 일상을 지켜내며 “나다운 마침표”를 찍은 사람들의 뜨거운 기록이다.
병원이라는 차가운 공간이 아닌, 익숙한 냄새와 온기가 남아있는 나의 집. 30여 년간 환자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해 온 나이토 이즈미는 말한다. 죽음은 삶의 단절이 아니라 평소와 다름없는 ‘오늘의 연속’이어야한다고. 임종 직전까지 가게를 지키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벚꽃을 보러 가며, 가족들의 빨래를 개며 웃음 짓던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겠습니까?”
출판사 리뷰
★ 죽는 순간까지 ‘환자’가 아닌 ‘나’로 살아낸 스물한 명의 눈부신 마지막 일상!
★ 4천여 명의 마지막을 배웅한 재택 호스피스 의사가 전하는 가장 ‘나다운’ 마침표!
★ 아름다운 마무리(Well Dying)가 오늘을 더 잘 살게(Well Being) 한다!
★ 통합돌봄이 시작된 지금, 한국이 일본의 돌봄에서 배워야 할 것들!
▶ 살아온 대로, 나답게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다면
: 우리가 잊어버린 마지막 풍경
우리는 가장 중요한 날을 왜 가장 낯선 곳에서 보내는가. 불과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자신이 살던 집에서 눈을 감았다. 어제까지 손을 잡아주던 할머니가 방 안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는 풍경은 낯설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임종의 자리가 ‘집’에서 ‘병원’으로 옮겨가면서, 죽음은 일상으로부터 완전히 격리되었다. 차가운 형광등 아래, 심전도 모니터의 경보음 속에서 가족들은 손 한번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이별을 맞는다. 당신은 어디서 죽을 것인가. 그 질문을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있는가.
일본은 약 20년 전 이 질문에 응답했다. 재택 호스피스 제도를 도입해 말기 환자가 익숙한 냄새와 온기가 남아 있는 자신의 공간에서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온 것이다. 그 현장의 맨 앞에 서온 의사가 바로 이 책의 저자, 나이토 이즈미다. 야마나시현 고후시에서 작은 병원을 운영하는 그는 오전에는 내과 진료를, 오후에는 환자의 집을 방문하는 재택 호스피스 의사로 30여 년을 살아왔다. 영국에서 호스피스를 배우고 돌아온 그는 말한다. 죽음은 삶의 단절이 아니라, 평소와 다름없는 오늘의 연속이어야 한다고. 삶의 마지막을 일상처럼 보낼 수 있다는 것, 그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 죽기 전날에도 빨래를 개고, 벚꽃을 보러 가고, 술 한 잔을 기울인 사람들
: 나답게 떠난 스물한 명의 이야기
이 책에는 저자가 배웅한 스물한 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을 안고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날까지 자신의 일상을 지켰다는 것이다.
평생의 꿈이었던, 고향 땅에서 무를 키우고 싶어 했던 아이카와 씨, 가족의 빨래를 개며 고요하게 작별을 준비한 나오코 씨, 메밀국수와 ‘맛있는 튀김’을 먹기 위해 원정을 떠난 다다오 씨, 그리고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휘파람 불며 해야 한다’고 말하며 죽어가는 모습을 숨기지 않으려고 했던 에이 로쿠스케 씨. 로쿠스케 씨는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며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를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았다.
“마지막 시간을 어디에서 보내고 싶어?”
“집에 있고 싶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 소파에서 하루하루 보내고 싶어.”
아내가 바란 것은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자리, 자신의 온기였다. 로쿠스케 씨는 그 모습을 보며 결심했다. 나도 그렇게 죽고 싶다고. 그리고 그는 정말 그렇게, 휘파람 불듯 자신의 마지막을 완수했다. 이들의 임종은 결코 비장하지 않았다. 그저 살아온 대로, 나답게, 오늘처럼 떠났다.
이는 단순한 위안이 아니다. 익숙한 환경에서 일상을 유지하며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낯선 공간에서의 임종보다 공포와 고통을 덜 겪는다. 나이토 이즈미는 말한다. “죽음은 특별한 사건이 아닙니다. 살아온 대로 죽어가는 것입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의 다른 이름이다.
▶ 잘 살고 싶다면, 한 번쯤 죽음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 나의 마지막을 상상하는 용기
2024년 3월 제정된 돌봄통합지원법이 2026년 3월, 대한민국에서도 통합돌봄제도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했다. 노인과 장애인이 살던 곳에서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받을 수 있는 이 제도는 한국 복지 정책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실행 주체인 지방자치단체는 예산 부족과 인력난으로 혼란을 겪고 있으며, 사업 경험이 전무한 상태로 본사업을 맞이해야 하는 곳도 상당수다. 제도의 틀은 세워졌지만, 그 안을 채울 준비는 아직 한참 남아 있다. 이런 시점에 같은 길을 20년 먼저 걸어온 일본의 경험은 우리에게 절실한 나침반이 된다.
저자인 나이토 이즈미는 묻는다. 우리는 왜 탄생은 축복하면서 죽음은 모르는 체하는가. 출산도 한때는 집에서 이루어졌다. 마을마다 노련한 산파가 있어 아이를 받아주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그 산파를 아는 젊은이는 없다. 임종을 모르는 세대는 탄생의 순간도 모른다. 죽음을 삶에서 격리시킨 대가는 생각보다 크다. 저자는 말한다.
탄생과 죽음은 서로 방향이 다르지만 어딘가 닮은 것 같습니다. 탄생도 죽음도 하나의 생명이 반드시 통과하는 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탄생은 축복하면서 죽음은 모르는 체합니다.
미국 원주민의 가르침에는 이런 말이 있다. 태어날 때 아기는 울고 사람들은 웃는다. 죽을 때는 보내는 이들이 울고 떠나는 이는 웃는다. 그런 인생이면 좋다고. 나답게 살다 나답게 떠나는 것. 그것이 이 책이 스물한 명의 이야기를 통해 건네는 단 하나의 메시지다.
자신이 죽어갈 때를 상상해보라. 어디에 있는가. 곁에는 누가 있는가. 그 질문이 오늘을 더 충실히 살게 만든다. 《나는 나답게 죽기로 했습니다》는 바로 그 질문의 출발점이 되어줄 책이다.
그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고향에 집을 짓는 일이나 무를 수확하는 행위 자체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도시로 나와 줄곧 바쁘게 일하다가 은퇴후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 그런 삶이야말로 간절히 바랐던 소망이었겠지요. 무는 함께 보낸 시간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평소에도 “이거 하고 싶다, 저거 하고 싶다”말 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정작 “정말 좋아하는 게 뭐냐”라고 물으면 바로 답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까요. 아직 없다면 지금부터 만들면 됩니다. 직업이나 대단한 사명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그 시간이 있기에 다른 시간도 버텨낼 수 있습니다.
진화한 것은 과학 기술일 뿐이며, 인간의 본질은 그대로입니다. 슬픔, 분노, 고독, 기쁨, 사랑. 인간이기에 느끼는 그런 감정들로 인생은 풍요로워집니다. 그것은 수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현대에는 오히려 더욱 빈곤해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과학 기술을 부정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진정으로 풍요로운 인생’이란 무엇인지, 일상에서 아주 잠시라도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나이토 이즈미
재택 호스피스 전문의. 후지 내과병원 원장 및 다이쇼 대학 객원 교수. 1956년 야마나시현에서 태어나 후쿠시마현립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미쓰이기념병원과 도쿄여자의과대학 병원에서 근무한 후 1986년 영국으로 건너가 프린스 오브 웨일스 호스피스에서 연수를 마쳤다. 귀국 후 1995년 야마나시현 고후시에 후지 내과병원을 설립, 환자가 집에서 평온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재택 호스피스 케어의 선구자로 활동하고 있다.다수의 TV·라디오 프로그램 출연과 전국 강연을 통해 삶과 죽음의 가치를 알리고 있으며, 저서로는 《가장 행복한 삶의 방식과 죽음을 맞이하는 법》 《내일 들판에 나가 보자》 《생명의 신비한 이야기》 외 다수가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 어떻게 죽을지가 아니라 어떻게 살지를 생각합니다 6
추천의 글 | 마지막까지 나답게 살다 간다는 것 (고희영) 12
제1장 사람이 죽기 전에 바라는 것
평온하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
- 죽음의 문턱에서 술 향기에 취해 다시 돌아온 아이카와 씨 23
남겨지는 사람을 생각하다
- 가족의 빨래를 개며 고요한 안녕을 준비한 나오코 씨 41
‘좋아하는 것’이 인생을 물들인다
- 가장 나다운 취향으로 마지막을 꽉 채운 세타 씨 51
자연스레 솟아오르는 마음
- 치료의 통증마저 삶의 증거로 여긴 홋타 씨 61
제2장 사람은 살아온 대로 죽어간다
변함없는 일상
- 떠난 뒤에도 해마다 봄 벚꽃으로 찾아올 우도 씨 77
인생 마지막 친구
- 홀로였기에 더 단단히 꽃피웠던 게이코 씨 85
망설임 없이 충족한 삶을 살기 위해
- 낳은 정보다 깊은 기른 정, 후회 없는 삶을 완성한 과자 가게 안주인 93
돌아갈 곳, 떠날 곳
- 가장 소중한 보물, 가족의 품에서 눈을 감은 히로미 씨 101
궁극의 긍정회로
-아흔여섯, 여전히 빛나는 긍정적인 나의 어머니 113
제3장 미련 없는 인생
고요한 미소만 남기고
-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마지막 일기를 정리하고 떠난 유키 씨 127
전하고 싶은 말
- 고통 대신 와인 한 잔의 추억을 가족에게 남기고 떠난 모리카와 씨 141
마음에 박힌 가시
- 수십 년 맺힌 응어리를 풀고 마침내 딸과 포옹한 쓰야코 씨 151
인생의 티켓
- 짧은 생에 백년 치의 사명을 완수하고 떠난 소년 더기 161
제4장 소중한 사람이 떠날 때
삶의 마지막 선물
- 아버지의 마지막 숨을 묵묵히 지켜낸 쇼조 씨의 백 일 173
슬픔은 옅어지고 마음에 스며든다
- 비상금을 돌려받아 마지막까지 인생을 만끽한 가즈오 씨 181
몸 안에 깃든 것
- 할머니의 졸업장을 품에 안고 새로운 꿈을 꾸는 유스케 191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것
- 남편의 품에서 마지막 사랑을 확인하고 평온에 든 마키 씨 199
제5장 마지막까지 지금을 산다
무엇과도 격리되지 않은 생명
- 맛있는 튀김 한 접시로 생의 활기를 되찾은 다다오 씨 215
소망과 어긋난 현실
- 남을 위해 살며 쉬어가는 마을을 꿈꿨던 도다 씨 221
‘나’의 역할이란
- 휘파람 불듯 죽음을 맞이하며 대업을 완수한 에이 로쿠스케 씨 231
그날을 산다
- 내일의 꽃을 심으며 빛나는 꽃밭으로 떠난 고이치 씨 241
나가는 글 | 모두 축복받으며 태어났습니다 252
옮긴이의 말 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