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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발췌 고백
지식을만드는지식 | 부모님 |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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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18세기 프랑스의 위대한 사상가 장 자크 루소가 쓴 자서전이다. 반대파의 공격을 피해 은거하던 루소가 자신의 삶을 옹호하기 위해서 집필한 것이지만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것을 가리지 않고 한 인간의 모든 것을 그대로 내보이고 있다. 이성에 대한 믿음이 팽배했던 계몽주의 시대에 감성의 시대가 도래할 것을 예감했던 루소 사상의 연원과 발전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읽어야 하는 작품이다.

  출판사 리뷰

18세기에 프랑스는 경제적·사회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깊은 변화를 겪는다. 루이 15세와 루이 16세는 이 새로운 현실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치적인 개혁을 할 수 없었고, 결국 구체제는 1789년 몰락하게 된다. 하지만 볼테르, 루소, 디드로 등으로 대표되는 ‘계몽주의 철학자들’은 이 현실을 이해하고,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들은 다음과 같은 기본 원칙을 고수했다. 첫째, 그들은 이성인(理性人)으로서 과학적인 관찰에 의해 입증된 것 혹은 논리적인 추론에 의해 증명된 것만을 진실로서 받아들인다. 둘째, 정신과 지식의 진보를 믿기에, 지식에 관련된 모든 영역에 흥미를 느끼면서 그것을 퍼뜨리려고 애쓴다. 셋째, 투쟁하는 인간으로서, 인간의 자유와 존엄과 행복을 위한 싸움에 참여하는 것을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루소가 1750년부터 1762년까지 쓴 작품들, 즉 ≪학문예술론≫, ≪인간 불평등 기원론≫, ≪사회계약론≫, ≪에밀≫, ≪사부아 보좌신부의 신앙고백≫, ≪신 엘로이즈≫ 역시 인간의 운명을 개선하고자 하는 자의 근심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루소와 ‘철학자들’은, 루소와 두드토 부인 사이의 연애 사건을 계기로 파국을 맞이했다. 루소는 1756년에 에르미타주로 이주했는데, 그가 마음의 평안과 서서히 다가오는 노년의 슬픔 등 새로운 감정에 젖어 있을 때, 30세의 두드토 부인을 만나게 된다. 디드로가 그를 위로하기 위해 에르미타주에 왔을 때, 루소는 그에게 그녀와의 목가적 사랑을 상세히 이야기했고, 디드로는 그 사실을 전 파리에 알렸으며, 소문은 증폭된다. 프리드리히 그림의 획책대로 데피네 부인은 루소를 멀리하게 되고, 1757년에 루소는 결국 에르미타주를 떠난다.
이 사건 이후 루소는 ‘철학자들’이 그를 파멸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공작을 꾸민다고 생각한다. 박해받고 있다는 의식과 자신의 무고함에 대한 확신으로 인해 그는 “지금 존재하고 있고 또 앞으로도 존재할 수 있을 유일한 인간상”을 보여 주는 작품을 쓸 생각을 한다. 그의 계획은 ≪고백≫을 통해 구현되고, 그는 이 작품에서 자신의 삶을 밝히고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 작품은 총 1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부터 6권까지는 유년기와 형성기를, 7권부터 11권까지는 성공의 시기를, 그리고 12권은 박해의 시기를 묘사하고 있다.
독자들이 오늘날 ≪고백≫을 읽고 어떤 흥미를 느낀다면, 그것은 글쓰기의 선택이나 이 텍스트에 드러나 보이는 개성 때문에 독자들이 이 작품에 무관심해질 수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 자서전이 인간의 자아 상실이라는 현대적인 문제점을 뚜렷하게 부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루소는 이 자아 상실의 원인을 교육 방식과 사회생활의 속박, 타인의 시선 속에서 찾고 있다. 이에 루소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제기한다. 어떻게 억누르지 않고 교육하는가? 어떻게 자연에 어긋나지 않게 교육하는가? 어떻게 강요하지 않고 가르치는가? 어떻게 현실적인 경험과 책에서 얻어진 지식을 양립시키는가? 어떻게 사람들을 타락시키지도 자연에 어긋나지도 않게 하면서 그들 사이의 관계를 조직하는가? 어떻게 사회를 개인이 억압받는 장소가 아니라 자아의 개화와 실현의 장소로 만들 것인가? 어떻게 개인이 자신에 대해 갖는 이미지와 타인들이 그에 대해서 갖는 이미지를 일치시킬 것인가? 어떻게 루소의 바람대로 자신의 영혼을 투명하게 만드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타인과의 진정한 관계를 세울 것인가? 이 질문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시사성이 있는 것들이다. 이런 질문에 답하는 것은 곧 상실해 가는 자신의 본모습을 찾는 것이고, 이 작품은 이런 문제에 대한 한 인간의 성실한 고백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고백을 디딤돌 삼아 오늘날 자아를 상실해 가는 우리 자신의 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 태생인 데다가 너무 예뻐서 약간 교태를 부릴 수밖에 없는 여인이기는 하지만, 그녀가 아주 정숙하고 나 또한 하도 소심해서, 일이 그렇게 빨리 성공에 이르기는 어려웠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이 사랑의 모험을 끝낼 겨를을 주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그녀 곁에서 보낸 짧은 순간들을 돌이켜보면, 그때마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거기서 나는 가장 순수하고도 가장 달콤한 사랑의 기쁨을 그 첫 경험에서 맛보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주제들이 잇달아 온다면, 심지어 그칠 사이 없이 계속 온다 해도, 앞의 주제에 의해 생긴 피로는 뒤이어 오는 주제에 의해 풀려서, 중단할 필요 없이 더욱 쉽게 그 주제들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 나는 이러한 관찰을 내 연구 계획에 유익하게 활용했다. 그래서 내 연구 주제들을 어찌나 잘 섞어놓았던지 하루 종일 몰두하고도 결코 피로하지 않았다.

겨울이 다가오고 또 겨울과 함께 내 고질병들의 발작이 느껴졌다. 내 체질은 강인한 편이지만, 그토록 많은 상반되는 격정의 갈등을 지탱해 낼 수가 없었다. 나는 사소한 일을 견디어 낼 힘도 용기도 잃은 채 기진맥진한 상태에 빠져 있었다. 설사 내 약속과 디드로와 두드토 부인의 끊임없는 충고에 따라, 내가 에르미타주를 떠날 수 있다 해도, 어디로 가야 할지, 또 어떻게 내 몸을 이끌고 가야 할지를 알 수 없었다. 움직일 수도 없고, 생각도 없이, 꼼짝달싹 못하고 망연자실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장 자크 루소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사상가다. 1712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함께 지냈다. 독학으로 음악·문학·철학을 공부하며 청년 시절에는 방랑과 사색을 거듭했고, 파리에서 백과전서파와 교류하며 계몽사상에 참여했다. 그러나 합리주의 일변도의 계몽철학과는 달리 인간의 감성, 자연, 자유를 강조하는 독자적 사상을 전개했다. 1749년 『학문예술론』으로 아카데미 공모전에 당선되며 주목을 받았고, 이어 『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통해 사회 제도와 문명 발달이 인간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비판했다. 『사회계약론』에서는 ‘일반의지’ 개념을 제시하며 근대 민주주의 정치철학의 기초를 마련했고, 『에밀』에서는 인간 교육의 자연성과 자율성을 강조해 근대 교육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생애 내내 권력과 제도, 교회와의 충돌로 박해와 추방을 당했으며 스위스, 영국 등지로 망명 생활을 했다. 말년에는 자서전적 작품 『고백록』과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을 집필하며 자기 성찰의 글을 남겼고, 1778년 파리 근교 에르므농빌에서 생을 마쳤다. 그의 사상은 프랑스혁명과 근대 교육학, 낭만주의 문학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그는 계몽사상과 낭만주의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인간 내면의 감성과 자유를 철학의 중심에 놓았다. 루소의 사상은 칸트와 헤겔, 톨스토이 등 이후 철학자와 문학가들에게 큰 자극을 주었고, 근대 교육학의 기초를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늘날에도 그의 저작은 민주주의, 자유, 교육을 논의하는 데 여전히 살아 있는 고전으로 읽히고 있다.

  목차

1권(1712∼1728)
2권(1728)
3권(1728∼1730)
4권(1730∼1731)
5권(1732∼1739)
6권(1739∼1740)
7권(1741∼1747)
8권(1748∼1755)
9권(1756∼1757)
10권(1758∼1759)
11권(1760∼1762)
12권(1762∼1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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