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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초판본 이근영 단편집 이미지

[큰글자책] 초판본 이근영 단편집
지만지한국문학 | 부모님 | 202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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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농촌의 현실과 농민의 감정에 대한 ‘진실한’ 형상화에 성공한 작가 이근영. 그의 월북 전과 후의 작품을 고루 실어 작가의 변화는 물론, 한국 문학사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지식을만드는지식의 ‘초판본 한국 근현대소설 100선’ 가운데 하나. 본 시리즈는 점점 사라져 가는 명작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이 엮은이로 나섰다.

이근영은 1930년대에 등단해 20여 편의 소설을 발표한 비교적 과작의 작가였지만, 당대 현실을 호흡했던 다양한 계층의 인물들의 삶을 핍진한 형상으로 그려낸 리얼리스트였다. 백철의 지적대로 “경향적인 데까지 나아가지 않”으면서 당시의 모순적 현실을 견실하게 그려낸 작가였다. 그는 인물들에게 과도한 이념을 덧씌우지 않고 그들이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인물에 걸맞은 생활 감정을 부여할 줄 알았던 작가였다. 물론 이러한 소설적 절제와 작법은 여러 작가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해방과 더불어 변화의 계기를 맞이했고, 월북 이후 다소 정형적인 스타일로 변모했다. 이근영의 삶과 문학에서 우리는 한국문학사의 결절 지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너들도 모르고 나도 모를 일이다. 여호한테 홀려 가도 알고서 가얄 것이 아니냐. 증감록이나 알까 차천자나 알까. 내가 죽기 전에 이놈의 요술이나 알었으면 좋겠다. 우리 식구 같이 부즈런헌데도 못사는 까닭도 이 요술 속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영영 모르고 죽으면 너들이 또 알어내야 허구.”

_〈고구마〉 중에서

“김 군 ‘탁류’라는 제목으로 단편 하나 구상햇서.”

박은 한동안 말업시 생각하다가 담배를 비우는 김에게 말하엿다.

“탁류만을 그리지 말구 탁류 속에 흐르는 청류를 보야 헌단 말이네. 그것이 진정한 리알리즘이야.”

“글세 내가 그걸 캐취하랴는 것일세.”

박은 자기도 모르는 기운을 느꼈다. 병실에 잇는 것 갓지 안흔 상쾌한 맛을 느꼈다.

_〈탁류 속을 가는 박 교수〉 중에서

“미국 놈들은 전쟁을 히여야만 총, 대포, 비행기?이런 사람 죽이는 무기를 팔아먹을 수 있구, 또 남의 땅을 뺏어야만 여러 가지 물건, 허다 못히여 썩어 버린 밀가루와 옥수수 가루라두 팔어 먹거던. 그래 지난번 전쟁같이 리승만이를 시켜 불질을 촉삭거려 놓구는 즈놈들이 직접 덤벼 우리 조선의 공장과 집들을 막 파괴허구 우리 동포들을 막 죽였단 말이여. 그러구두 전쟁에서 직살나게 지구서는 이제 와서 다시 전쟁을 시작헐려구 이런 지랄을 부리거던, 전쟁만 나 보게. 손해나는 건 우리 조선 재물이구 많은 동포가 죽는단 말이여, 당장 우리부터 언제 어디서 죽을 줄 아나? 그러닝개 우리는 전쟁을 반대허구 군사 훈련장을 반대허야 허네. 어데까지나 전쟁 없이 우리끼리 통일하여 화목허게 살구 북조선처럼 로동자 농민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여야 헌단 말이여.”

_〈그들은 굴하지 않았다〉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이근영
1909년 전라북도 옥구군 임피면 읍내리(현재 군산시에 편입)에서 농사를 짓던 이집찬(李集瓚) 씨와 어머니 고성녀(高性女) 씨의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부친이 일찍 작고해 어려운 형편 속에서 자란 이근영은 소학교를 마치고 어머니를 따라 서울로 이사한다. 유년기를 보낸 옥구의 전원 마을은 이근영 농촌소설의 자양이 된다. 근영의 형이 큰댁으로 입적(入籍)된 탓에 근영에 대한 어머니의 애정은 자별했다. 서울 중동중학을 거쳐 1931년 보성전문에 입학, 3년 뒤인 1934년 졸업 뒤에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로 입사해 1940년까지 6년 동안 근무한다. 보성전문 재학 중에 만난 두 살 연하의 숙명여전 김창렬(金昌烈)과 수많은 일화를 남기는 열애 끝에 결혼했으며, 그 사이에 7남매를 낳았다. 이근영은 1935년 동아일보의 자매지 《신가정》에 단편 〈금송아지〉를 발표하면서 작가로 등단한다. 이후 〈과자 상자〉·〈농우〉·〈말하는 벙어리〉(1936), 〈당산제〉·〈이발사〉·〈최고집 선생〉·〈적임자〉(1939), 〈탐구의 일일〉·〈고향 사람들〉·〈고독의 변〉(1940), 〈밤이 새거든〉·〈소년〉(1941) 등의 단편과 장편 《제삼노예》(1938) 등을 발표한다. 《동아일보》 폐간 이후 《춘추》 편집 동인으로 활동했고 서울에서 교편을 잡은 적도 있다고 전해진다. 1943년 작품집 《고향 사람들》(영창서관)을 발간했다. 해방 직후 박헌영 계열의 《해방일보》에 참여했고 조선문학가동맹에 가담해 농민문학위원회의 사무장을 맡아 일했다. 이 무렵 단편 〈추억〉, 〈장날〉, 〈고구마〉, 〈안 노인〉, 〈탁류 속을 가는 박 교수〉 등을 발표한다. 1950년 9월 가족들을 솔거해 월북했으며, 이후 종군기자로 참전한다. 월북 이후 단편 〈고향〉, 〈그들은 굴하지 않았다〉와 중편 〈첫 수확〉을 발표했으며 1957년에는 소설집 《첫 수확》을 간행했다. 월북 이후의 경력으로는 1954년 작가동맹의 상무위원, 1955년 작가 대표, 1967년 직업총동맹 평남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1950년대 이근영은 소설가로서보다 언어학 연구자로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1980년 말까지 40여 편의 언어학 논문을 남긴 바 있다. 장편 《청천강》과 《별이 빛나는 곳》을 1960년대에 출간했으며, 이 무렵 ‘우산장 창작실’에 속해 활동했다고 전해진다. 1980년 말까지 발표 논문 실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1980년대까지는 생존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목차

농우(農牛)
고향(故鄕) 사람들
소년(少年)
고구마
탁류(濁流) 속을 가는 박 교수(朴敎授)
그들은 굴하지 않았다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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