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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의 달빛 유희
푸른사상 | 부모님 |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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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푸른사상 시선 225권. 번뇌로 가득한 세계를 관조하는 평정심과 모든 생명을 특별하게 대하는 평상심, 극락도 지옥도 없다는 평등심을 시작품들에서 담고 있다. 인간 존재와 진리에 대한 스님의 사유는 심원하고 심오하다.

  출판사 리뷰

평정심과 평상심, 평등심의 시세계

시인 수완 스님의 시집 『불타의 달빛 유희』가 푸른사상 시선 225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번뇌로 가득한 세계를 관조하는 평정심과 모든 생명을 특별하게 대하는 평상심, 극락도 지옥도 없다는 평등심을 시작품들에서 담고 있다. 인간 존재와 진리에 대한 스님의 사유는 심원하고 심오하다.




불타의 달빛 유희


빼빼 마른 전정각산을 내려온 달빛
소똥보다 천하디천한
불가촉천민들이 사는 마을을 지나
금모래톱 일렁이는 니련선하 강가에서
고행의 옷을 벗고 멱을 감는다

싸릿대처럼 앙상히 마른
고타마 싯다르타
한 줄기 바람 쪽빛 깃을 세우는
움튼 밀밭 사이를 지나
행복한 여인 수자타를 만났다
수자타여
그대 행복한 여인아
이슬처럼 맑은 눈빛
어진 마음의 유미죽 공양
삼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이의
고행을 쉬게 하고
세상의 아침을 눈뜨게 하는구나

유마의 방 · 3 ― 두 사선의 평형


문수보살이 유마거사의 병문안을 갔다
텅 빈 방을 보고 문수가 물었다
방이 왜 오늘은 텅 비어 있습니까?
유마가 답했다
이 방은 한 사람이 와도 만 사람이 와도
부족하거나 넘치지 않는다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도 이와 같아서
한 사람을 대하든
만 사람을 대하든
한결같아야 되느니라

바람에 일렁이던 파도는
바람이 숨을 멈추자 잔잔해지고
거울처럼 고요해진 바다 위에
하늘과 구름과 산 그림자가
도장이 찍힌 듯 담긴다

어제 온 사람도
오늘 온 사람도
내일 올 사람도
물그림자에 담긴 고요한 향연
세월의 흔적은 기억으로만 남아
허공을 가르며 날아간 새의 자취처럼
어디에도 없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수완
전남 신안군 증도면에서 출생하여 1973년 출가 득도한 이후 해인사를 비롯한 많은 사찰에서 정진하였다. 1989년 ‘큰수레 글나눔’ 시동인과 해남의 ‘남촌문학’ 동인으로 활동하다가 1991년 『문학공간』 신인상으로 등단하였다. 현대불교문인협회를 결성하고, 계간 『불교문예』 발행인을 거쳐 『불교와 문학』을 발행하였고, 1996년 현대불교문학상을 제정하여 운영위원장으로 역할을 해왔다. 시집으로 『하늘 빈 마음』 『이내의 끝자리』 『향기는 아직 찻잔에 남았는데』 『지리산에는 바다가 있다』 『유마의 방』이 있다.

  목차

제1부
탁본 / 명자꽃 온기 / 별, 그리고 너와 나 / 그리움은 꽃이 되고 / Amor-fati / 이 가을에 가고 싶다 / 헤어짐과 만남의 순간 / 삶의 너울 / 꿈속의 고향 / 관세음보살, 다녀가셨다 / 웅이를 보내면서 / 고결한 삶 / 가변차선

제2부
베어마운틴에서 / 불타의 달빛 유희 / 대·방·광·불·화·엄·세·계 / 책을 바꾸다 / 밍사여운(鳴沙餘韻) / 소말뚝 부처님, 어부 부처님 / 뉴욕 도솔암 단상 / 산사의 아침 / 회상 / 봄의 향연 / 그릇·1 / 그릇·2 / 앎을 추구하는 인간 / 가을 숲길에서 게리 카를 듣다

제3부
일연의 꿈 / 까마귀 밥을 주다 / 길 없는 길 / 마스크 / 인과응보 / 판문점 도보 나무다리 위에서 / 새 달력으로 바꾸어 달다 ― 독재자의 딸을 우려하며 / 매향비 전설 / 종의 향연 / 푸른 점의 신화 / 파도의 노래 ― 독도 / 줄탁동시(?啄同時) / 정취암 팽나무 / 셈 치기 놀이

제4부
직지사에서 보는 것 / 서울역에서 / 건망증 / 납월 파일 소식 ― 길 위에 길을 내다 / 유마의 방·3 ― 두 사선의 평형 / 유마의 방·4 ― 시간여행 / 평상심(平常心) / 살아온 날들의 하모니 / 루바토 / 오늘이라는 선물 / 안나푸르나 여정 / 하늘 캔버스 / 장마 / 산 / 푸른 외침 / 섬진강 / 메주 / 종이비행기의 꿈 / 관세음보살의 노래 / 오늘을 위한 기도 / 산 너울

▪ 작품 해설 : 평정심과 평상심, 그리고 평등심의 서정화 _ 공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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