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노동조합 간부는 누구인가. 단순히 회의에 참석하고, 교섭장에 나가고, 조합원의 민원을 처리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현장의 요구를 듣고, 조합원의 힘을 조직하며, 자본과 권력 앞에서 노동자의 삶을 지켜내는 사람인가.
『현장에서 읽는 노동조합 간부론』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노동조합 간부에게 필요한 실무 지식만을 정리한 매뉴얼이 아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의 목적을 “오늘날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활동하는 노동조합 간부들이 어떠한 정체성과 사명감을 가져야 하는지”, “조합원을 책임진다는 건 무엇인지”, “모범적이고 진정성 있는 간부가 되기 위해 어떠한 자세로 활동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데 있다고 밝힌다.
출판사 리뷰
## 자본·분단·AI시대, 다시 노동조합 간부의 역할을 묻다
노동조합 간부는 누구인가.
단순히 회의에 참석하고, 교섭장에 나가고, 조합원의 민원을 처리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현장의 요구를 듣고, 조합원의 힘을 조직하며, 자본과 권력 앞에서 노동자의 삶을 지켜내는 사람인가.
『현장에서 읽는 노동조합 간부론』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노동조합 간부에게 필요한 실무 지식만을 정리한 매뉴얼이 아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의 목적을 “오늘날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활동하는 노동조합 간부들이 어떠한 정체성과 사명감을 가져야 하는지”, “조합원을 책임진다는 건 무엇인지”, “모범적이고 진정성 있는 간부가 되기 위해 어떠한 자세로 활동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데 있다고 밝힌다.
## 노동조합은 왜 역사적으로 등장했는가
이 책의 1부는 노동조합 간부론을 곧바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노예제, 봉건제, 자본주의로 이어지는 계급 사회의 변천을 먼저 살핀다. 이는 노동조합 간부가 단지 오늘의 임금과 근무조건만을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노동자가 처한 사회 구조를 이해해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본주의를 단순히 시장과 기업이 존재하는 사회로 보지 않는다. 자본을 소유한 소수가 생산수단을 지배하고, 다수의 노동자가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야만 생존할 수 있는 체제로 설명한다. 노동조합은 바로 이 자본주의의 모순 속에서 필연적으로 등장한 대응 조직이다. 따라서 노동조합 간부가 계급의 역사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투쟁은 감정적 분노에 머무를 수밖에 없고, 조직 활동도 눈앞의 현안 처리에 갇히기 쉽다.
저자는 역사가 지배계급의 기록인 동시에 피지배계급이 체제를 바꾸어 온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노동조합 간부에게 역사 인식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간부는 조합원의 대표자이자 대중 조직자이다
2부는 본격적으로 노동조합 간부론을 다룬다. 여기서 책은 간부의 역할을 네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조합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교섭과 투쟁의 의제로 전환하는 대표자 역할이다. 둘째, 조합원들이 조합의 주인으로 서도록 교육하고 참여를 이끄는 대중 조직자 역할이다. 셋째, 노동조합의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이다. 넷째, 조합원에게 신뢰받는 도덕적·정신적 지도자의 역할이다.
이 책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간부가 조합원을 대신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조합원이 “노조가 알아서 해주겠지”라고 생각하게 되면 노동조합은 ‘해결사노조’, ‘자판기노조’로 전락한다. 저자는 진정한 간부란 조합원을 의존적인 소비자가 아니라 행동하는 주체로 세워주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 회의, 간부 선발, 학습, 현장경청 — 조직을 살리는 구체적 방법들
먼저 책은 노동조합 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회의는 단순히 안건을 처리하는 형식적 절차가 아니다. 다수의 지혜를 모아 오류를 줄이고, 난관을 돌파할 해답을 찾는 집단적 도구이며, 노동조합 민주주의의 핵심이다. 회의의 주기와 규칙을 세우고, 참석 의무를 분명히 하며, 준비와 집행, 평가가 선순환될 때 노동조합은 책임성과 예측 가능성을 갖게 된다.
간부 선발과 성장에 대한 논의도 중요하다. 개별화가 심화된 시대일수록 좋은 간부를 발굴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간부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사람이 아니라, 조합원과 만나는 관계 속에서 발굴되고 성장한다. 책은 학습하는 간부, 조직생활 속에서 단련되는 간부, 자기비판과 상호비판이 가능한 조직문화를 통해 성장하는 간부를 강조한다.
저자는 간부에게 필요한 품성으로 양심, 이타성, 신뢰, 매력, 신념, 충실함, 솔선수범, 헌신성, 동지애를 제시한다. 간부의 품성은 개인의 성격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품격을 결정하는 문제이다.
간부는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알아야 하고, 말보다 행동으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 사소한 약속을 지키는 일, 조합원의 고통을 자기 문제로 느끼는 공감,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 간부를 간부답게 만든다. 책은 공감을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노동자의 현실과 고통을 자기 문제로 느끼는 감수성으로 설명하며, 신뢰는 약속을 지키는 데서 쌓인다고 말한다.
과학적 사업방법에 대한 논의도 실천적이다. 책은 주객관적 역량을 파악한 뒤 주체역량에 맞게 투쟁할 것, 모든 사업에서 중심고리를 찾을 것, 사업과 투쟁 전에 조합원들에게 충분한 교양과 해설을 통해 투쟁 의지를 모을 것, 하나의 모범을 만들고 이를 확산할 것, 책상에서만 사업하지 말고 현장을 직접 찾아가 도울 것을 제안한다.
## AI 시대, 노동조합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부제에 드러나듯 이 책은 자본과 분단만이 아니라 AI 시대의 변화도 노동조합 간부의 과제로 다룬다. AI와 자동화는 노동의 형태와 산업 구조, 일자리의 성격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문제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이 누구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는가이다. 자본의 이윤 확대를 위해 AI가 도입될 경우, 노동자는 일자리 축소, 업무 강도 강화, 감시와 통제의 확대에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노동조합은 AI를 막연히 두려워하거나 거부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기술 변화가 노동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노동시간 단축, 고용 안정, 재교육, 인간다운 노동의 기준을 요구해야 한다. AI 시대의 노동조합 간부에게는 기술 변화에 대한 학습 능력과 함께, 그 변화를 노동자의 권리와 사회적 공공성의 관점에서 재구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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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묻는다.
노동조합 간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조합원을 대신해주는 사람이 될 것인가, 조합원을 주체로 세우는 사람이 될 것인가.
눈앞의 민원을 처리하는 데 머물 것인가, 현장을 조직하고 사회를 바꾸는 길로 나아갈 것인가.
『현장에서 읽는 노동조합 간부론』은 그 질문에 대한 저자의 현장적 응답이다. 그리고 동시에 오늘의 노동조합 간부와 조합원 모두에게 건네는 실천의 제안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상원
현직 법원공무원. 서울지방법원공무원직장협의회 조직국장을 시작으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장으로 일했다. 2000년 법원 입사 후, 2001년 연말부터 지금까지 줄곧 노동조합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말 그대로 현장통. 2024년 12.3비상계엄 당시 국회로 달려갈 만큼 이 땅의 민주주의와 통일, 노동자 권리 신장과 사회개혁을 위해 활동 중이다.
목차
추천사 노동조합 이론서이자 실무교본 (권영길 초대 민주노총 위원장)
서문 왜 지금, 노동조합 간부인가?
1부 계급 사회의 변천과 노동조합의 역사적 사명
노예제에서 자본주의를 넘어
야수 자본주의Vulture Capitalism
자본주의는 어떻게 노동을 착취하는가
노동자의 정치세력화 : 제도와 권력을 스스로 만드는 길
능력주의, 성과주의는 노동자 민중의 적 : 인간 중심의 가치로 바꾸자
통일운동은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전략적 과제
2부 노동조합 간부론
노동조합 간부란 누구인가
간부의 역할 : 노동조합의 방향과 생명력을 책임지는 사람
간부의 중요성 : 노동조합의 운명은 간부의 수준에 달려 있다
간부가 가져야 할 관점과 입장
노동조합 회의의 중요성
노동조합 간부의 선발 기준
간부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해결사노조, 자판기노조를 경계하자 : 조합원을 주인주체로 세우는 노동조합의 길
현장경청순회를 일상화하라 : 잘 들으니 승리하네요!
3부 노동조합 간부의 품성과 자세, 3부 그리고 과학적 사업방법
노동조합 간부의 품성
간부의 자세 : 독립운동가와 같은 마음으로
간부의 과학적 사업방법
AI 시대를 준비하는 노동조합이 됩시다
부록 단체교섭의 전략과 전술
마치는 글 인간성 상실의 시대, 노동조합 간부로 산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