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세계 여러 문화권에서 가까운 이의 죽음을 애도하고 작별하는 방식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펼쳐 보이며, 인간이 죽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여러 모습을 전한다. 삶과 죽음의 연결과 순환이 다채롭고 풍부하게 담겨 있는 이 그림책은 죽음에 대한 인숙한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한다. 상실을 겪은 이들을 가만히 안아주는 듯한 고요한 온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삶을 묻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삶과 작별, 그리고 남아 있는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죽음과 삶에 대한 아름다운 탐구이 책은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죽음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는 죽음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요?”
사랑하는 존재나 자신에게 언젠가 닥쳐올 죽음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나 호기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세상의 모든 안녕》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태도에서 살펴봅니다. 세계 여러 문화권에서 가까운 이의 죽음을 애도하고 작별하는 방식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펼쳐 보이며, 인간이 죽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여러 모습을 전합니다.
죽음 곁에는 살아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슬퍼하거나 수용하면서, 노래하거나 춤추면서 죽은 이들의 시간을 축복합니다. 어떤 곳에서 죽음은 새로운 탄생이자 고단한 삶으로부터의 해방이며, 대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의 과정입니다. 죽음을 일상 속에 함께 머물게 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온 힘을 다해 슬퍼하며 정성스럽게 고인을 보내주는 이들도 있습니다. 때로는 엄숙하고 조심스럽게 죽음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의례는 결국 떠난 이의 시간을 기억하고 기리는 과정이자 죽음을 응시함으로써 지금의 삶을 더욱 깊이 성찰하게 합니다.
삶과 죽음의 연결과 순환이 다채롭고 풍부하게 담겨 있는 이 그림책은 죽음에 관한 전형성을 탈피하여 새로운 환희를 맛보게 하면서도, 죽음에 관한 비애와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예술적 성취로 빚어낸 시각 언어무엇보다 이 책은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해도 손색없을 만큼 압도적인 시각적 미학을 선사합니다. 남기림 작가가 죽음을 표현한 애도의 이미지는 다채로운 이미지와 리듬 속에 어우러져 있습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독자들은 죽음을 수용하는 잔잔한 기쁨과 벅차오르는 슬픔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장면마다 각 문화권의 정서에 어울리는 질감을 만들고 오려 붙인 콜라주 기법은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깊은 감성을 전달합니다. 또렷한 형태 안에 담긴 회화적인 질감은 각 의식이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을 탁월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이는 독자로 하여금 책장을 넘기는 내내 깊은 시각적 몰입감을 경험하게 합니다.
인물의 윤곽은 선명하지만 표정은 절제되어 있어, 독자가 감정을 강요받기보다 장면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합니다. 색채와 질감, 형태의 층위가 만들어내는 공간 안에서 독자는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투영해 볼 수 있습니다.
절제된 문장 속에 담긴 다정한 온기작가는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결코 서두르거나 감정을 앞세우지 않습니다. 단정하게 정돈된 문장들은 죽음과 삶에 대해 천천히 사유할 수 있는 충분한 여백을 마련해 줍니다. 수식어를 덜어낸 담백한 글줄 사이에는 상실을 겪은 이들을 가만히 안아주는 듯한 고요한 온기가 스며 있습니다. 정보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술적 감성으로 갈무리된 글이 독자의 마음속에 잔잔한 울림을 남깁니다.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시선꽃으로 감싸인 듯한 이 책은 작가의 꽃을 바치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꽃은 생명의 유한함을 상징하는 동시에, 작가가 세상을 향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죽음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을 통해 현재의 삶을 생각해 보게 합니다. 끝을 떠올리는 일은 지금을 돌아보는 일과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삶을 묻는 책입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삶과 작별, 그리고 남아 있는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될 것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남기림
한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를 오가며 공부하고 성장했다. 삶 속에서 반복되는 답 없는 질문들을 그림으로 풀어 나가려 한다. 아주 오래된 것 같으면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 같기도 한 이야기들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첫 그림책 《너무 가벼운 아이와 너무 무거운 아이》로 2023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셸프’에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