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백정 촌에 사는 망나니 만석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조선시대 인간 이하의 멸시와 차별을 받으며 살던 천민들의 삶과 인간의 기본적인 인권마저 무시하고 억압하는 사회제도의 비극을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하층민 망나니의 삶을 통해 양반사회의 부패상을 조명하고 있으며, 지배층과 피지배층 간의 갈등을 자연스럽게 표출시켜 인권의 문제를 현대적 의미로 재현한다. 계급사회 즉 신분사회에 대한 보다 치밀한 구조적 접근을 시도한 점이 높이 평가되는 한국사극이다.
출판사 리뷰
만석은 백정 촌에 사는 망나니로 나라의 정변이 일어날 때마다 역적으로 몰리는 양반들의 목을 치는 일을 한다. 어느 날 밤 만석에게 아름다운 규수 숙영이 찾아온다. 그녀는 만석에게 처형당할 자신의 아버지를 칼등으로 쳐서 깨끗한 시신을 모시게 해 달라는 부탁을 하며 돈을 내민다. 그러자 양반에 대한 원한을 지니고 있던 만석은 그녀를 무참히 유린한다. 처형이 끝난 후, 아버지의 시신을 찾으러 갔던 숙영은 나졸들에게 잡혀 종으로 팔려가게 되고, 만석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그녀를 구출하여 정성껏 보살피게 된다. 당시의 사회적 계급을 초월하여 사랑의 결실을 맺은 두 사람은 옥동자까지 얻게 되고 만석은 난생 처음 행복한 날들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의 백부 김 대감의 출현으로 뜻하지 않게 세도 싸움에 휘말리게 된 만석은, 김 대감의 명으로 자객으로 변신하여 결국은 아내와 함께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이 작품은 대종상 최우수 남우주연상과 각본상을 수상했으며, 해외에서는 제18회 모스크바영화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쾌거를 이룬 이 작품은 피지배 계층의 문제를 다루려고 했던 의도가 하나의 체제 전복에 대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소련 사회의 폭넓은 공감성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에서 기인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 작품에서는 조선시대의 백정촌을 배경으로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는 하층민 망나니의 삶을 통해 양반사회의 부패상을 조명하고 있으며, 지배층과 피지배층 간의 갈등을 자연스럽게 표출시켜 인권의 문제를 현대적 의미로 재현해 나간 작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계급사회 즉 신분사회에 대한 보다 치밀한 구조적 접근을 시도한 점이 높이 평가되는 한국사극이라 여겨진다. 또한, 이 작품은 망나니라는 사회의 가장 하층에 속하는 계급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그들의 애환, 사랑, 양반사회에 대한 증오에 초점을 맞췄으며, 그 당시 사회의 당쟁과 모략을 일삼았던 양반계급의 교활함, 배반을 소재로 다루어 나가고 있다.
〈살어리랏다〉의 가장 큰 작품의 특성은 고전이라는 정통성을 기반으로 주제의식이 뚜렷하게 부각되었다는 점이다. 배우의 연기에 의존, 연출하기보다는 시나리오의 차분함과 치밀함을 통해 완벽하게 짜인 작품이라 보인다. 또한, 기존 사극에 엑스트라로 등장했던 백정이나 망나니의 역할을 우매한 민중적 영웅으로서 선보였으며, 내면적인 연기보다는 이덕화의 표정과 액션에 더 비중을 둔 오버 액션적인 성향이 주인공 망나니 역과 잘 맞아 떨어졌다. 그리고 처형 장면의 잔혹한 묘사, 염병막에서의 문둥이들, 떨어진 목을 꿰매는 시체막에서의 장면 등에서처럼 피지배계층의 가난하고 비참한 부분을 섬세하게 표출시켰으며, 치밀한 고증에 의한 망나니의 실생활이 재현되는 등 백정이라는 천민계급의 인간 해방적 성향을 주제로 열악한 제작여건 속에서도 시나리오 작가의 역량을 바탕으로 연출, 제작에 혼신의 힘이 발휘된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된다.
-한옥희(영화감독)
허 노인 옛네! 이거 다려 먹이게!
한 다발의 약초뿌리를 내준다.
벙글 웃고 받아드는 만석.
허 노인 그래 지금 누워있나?
만석 네!
허 노인 아니 무슨 불을 그리 쳐 때나?
씽긋 웃는 만석.
이때 쇠고기 메고 온 용팔 마루 위에 철썩 놓으며
용팔 예라 실컷 먹여라 인석아!
작가 소개
지은이 : 윤삼육
1937년 5월 25일 서울에서 태어나서 연세대학교를 졸업하였다. 1966년에 영화계에 데뷔하였고, 감독으로는 <참새와 허수아비>(1983)로 데뷔하였다. 최근에 제작한 작품으로는 <이태원 밤하늘엔 미국 달이 뜨는가>(1991), <살어리랏다>(1993) 등이 있다. 2020년 7월 2일 별세했다.
목차
시나리오 : 윤삼육
감독 : 윤삼육
촬영 : 손현채
제작 : 삼육필름
제작년도 : 1993년
나오는 사람들
만석
숙영
용팔
허 노인
칠성
수성
김치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