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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의 기원
법칙과 제약조건으로부터 물질, 의지, 관념, 지식이 출현하는 원리에 관하여
지식공감 | 부모님 | 202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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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무생물에서 인간의 사고까지, 구조의 진화를 추적하는 거대한 지적 여정. 우주의 탄생에서 현대 문명까지, 물질에서 생명으로, 생명에서 의식과 사고로 이어지는 과정을 하나의 설명 원리로 추적한다. 저자는 ‘법칙’, ‘제약조건’, ‘복잡성’을 중심축으로 삼아 구조의 복잡성이 임계를 넘을 때마다 새로운 기능과 질서가 창발한다고 설명한다.

근대 이후 인간을 자연 위에 군림하는 존재로 보아 온 오래된 관념도 다시 묻는다. 도구 사용과 언어, 관습과 도덕이 인간만의 특성이라는 경계는 영장류와 조류 연구를 통해 계속 허물어지고 있으며, 이 책은 법칙과 환경조건 아래에서 구조의 복잡도가 증가하면 새로운 기능 역시 출현한다고 본다. 물질과 생명, 의식과 사회를 자연사적 연속선 위에서 읽어내는 시각이다.

에르빈 슈뢰딩거의 질서도 개념을 바탕으로 물리적 세계에서 생물학적 세계, 다시 관념과 지식의 세계로 이어지는 흐름을 단계적으로 분석한다. 세계 전체를 하나의 논리로 설명하려는 드문 시도로, 인간과 문명을 구조와 복잡성의 증가라는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게 한다.

  출판사 리뷰

무생물에서 인간의 사고까지
구조의 진화를 추적하는 거대한 지적 여정


세계는 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는가. 물질에서 어떻게 생명이 출현하였고, 생명은 어떻게 감성을 갖게 되었으며, 관념과 지식은 어떤 조건에서 출현하는가. 이 책은 그 물음들을 우주의 탄생에서 현대 문명까지, 하나의 설명 원리로 추적한다.
저자는 ‘법칙’, ‘제약조건’, ‘복잡성’이라는 세 개념을 중심축으로 삼는다. 물리 법칙이 지배하는 무기적 세계에서, 특정 조건이 갖춰졌을 때 생명이라는 새로운 층위가 출현했다. 생명의 복잡성이 충분히 누적되었을 때 감각과 의지가 창발했다. 개체가 타자와 언어로 소통하기 시작하고 집단이 관념을 공유할 수 있게 되자 이전의 어떤 법칙으로도 완전히 기술할 수 없는 새로운 영역이 열렸다. 각각의 이행은 선행 구조의 복잡성이 일정 임계를 넘었을 때 발생하는 창발이다.

이 시각은 인간에 대한 오래된 편견을 정면으로 해체한다. 근대 이후 인간은 자신들을 자연 위에 군림하는 이성적 존재자로 규정해 왔다. 그러나 이 책이 제시하는 인간은 자연사적 연속선상에서 법칙과 제약조건의 지배를 받으며 많은 우연이 겹쳐 등장한 존재자일 뿐이다.
오랫동안 도구 사용과 언어, 관습과 도덕은 동물에게는 없고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영장류와 조류를 관찰한 연구들은 그 경계를 계속 허물고 있으며, 이 책의 설명 틀 안에서 그러한 사실은 당연한 귀결이 된다. 법칙과 특정한 환경조건 아래에서 구조의 복잡도가 증가할 수 있고, 그에 상응하는 기능이 출현하기 때문이다. 어느 체계에서든 조건이 충족되면 그것은 출현한다.

이 책은 세계를 하나의 원리로 이해하려는 시도로써, 세계를 학문 분과들로 나누어 각자의 방법론으로 탐구하는 기존의 방법과 다른 드문 방식이다. 에르빈 슈뢰딩거가 제시한 질서도(negentropy)를 핵심 개념으로 사용하여 물리적 세계에서 생물학적 세계로, 다시 관념과 지식의 세계로 이어지는 각 단계가 어떤 제약조건 아래에서 구조화되었는지를 단계적으로 분석한다. 그 흐름 전체를 관통하는 원리를 추출하려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구조의 복잡성은 우연인가, 필연인가

이 책은 단순한 교양 과학서도, 철학서도 아니다. 오히려 그 사이에 존재하는, ‘세계 전체를 하나의 논리로 설명하려는 시도’에 가깝다. 우주의 탄생에서부터 현대 문명에 이르기까지,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기원을 하나의 흐름 속에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법칙’과 ‘환경’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물질에서 생명으로, 생명에서 의식과 사고로 이어지는 과정을 연속적인 구조의 진화로 해석한다. 단순한 입자의 결합에서 시작된 세계는 복잡성이 증가할수록 새로운 기능과 질서를 만들어내고, 그 과정에서 의지, 감정, 관념과 같은 새로운 층위가 등장한다.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것을 ‘구조’와 ‘복잡성의 증가’라는 관점에서 다시 읽어내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물질과 생명의 경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신경계와 의식이 어떤 조건에서 등장했는지, 인간의 사고와 사회가 어떻게 가능해졌는지를 하나의 흐름 속에서 볼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이 ‘단절’이 아니라 ‘연속성’을 강조한다는 데 있다. 우주는 갑자기 복잡해진 것이 아니라, 조건과 법칙 속에서 점진적으로 새로운 층위를 만들어 왔다. 그리고 그 끝에 지금의 인간이 존재한다. 또한 개인의 인지에서 집단의 지식으로 확장되는 과정, 즉 ‘정보가 외부에 고정되고 축적되는 구조’를 통해 문명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 책은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한 번 흐름을 따라가기 시작하면 독자는 점점 더 큰 구조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연스럽게 존재에 관한 질문에 닿는다.

우리는 우연한 존재인가, 구조가 만들어낸 필연적인 결과인가?

시간이 등장하기 이전 상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었는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시간이 등장하기까지 10조 년, 또는 무한히 오래 걸렸다고 하더라도 시간 범주가 없었기 때문에 걸린 시간은 0이 된다. 이렇게 시간 존재 이전이라는 개념은 논리가 무너지게 된다. 이렇게 보면 시간의 출현은 아무리 기적 같은 사건이라고 해도 시간 속에 존재하는 것들의 입장에서는 필연적이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연히 복잡한 물질 조합이 형성된 뒤, 그 조합이 다음 순간까지 자기구조를 유지하는 기능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 유기체 본질의 출현이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경향성을 생존의지라고 부르겠다. 여기서 의지는 의식, 욕망, ‘살고 싶다’ 같은 자기반성적 감정을 뜻하지 않는다. 생화학적 수준에서 창발한 지속 경향성을 지칭하는 말이다. 또한 이 책에서 생존이익은 핵산 구조의 존속 경향성만을 뜻하지 않는다. 각 층위에서 유지되는 기능적 정보와 구조의 지속까지 포함한다. 따라서 생존 의지는 자기조직 분자 수준에서의 지속 경향성부터, 더 복잡한 상위 차원에서 나타나는 의지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한다. 이 새롭게 나타난 생존 경향성은 앞으로 나타날 많은 일들의 원인이 된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은 우주에서 물질과 생명, 그리고 인간 사회에 이르기까지, 복잡성이 높아질수록 질서가 형성되고 유지되는 방식이 발전해 왔다는 사실이다. 단순한 입자 집합이었던 세계에서는 입자들 사이의 상호작용만이 존재했지만, 원자와 분자가 등장하면서 그 위에 새로운 물리·화학 법칙이 성립했다. 이후 세포가 생겨나자 생명체 내부에는 의지라는 새로운 층위의 경향성이 출현했고 복잡성이 높아져 감정과 관념을 갖게 되자 개체는 주변 환경으로부터 더 많은 네겐트로피를 흡수할 수 있게 되었다.
인류가 등장하고 사회와 문화가 형성된 이후에는, 역할 분화와 도덕규범, 제도화된 질서 체계가 등장하면서 개별 개체로는 불가능한 규모의 조직화와 에너지 획득·저장·분배가 가능해졌다.
따라서 인간 집단의 질서 형성 능력이 진화해 온 과정은 생명체가 우주의 엔트로피 증가 경향 속에서 국소적인 질서를 확대해 온 연속선 위에 놓여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물질, 생명, 사회의 변화는 모두 이런 방향성의 적용을 받는다.
-307~308p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승민
중학생 때까지 세계의 작동 원리를 탐구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 16세부터 관심을 점차 사회문제로 두게 되었다. 고등학교 때 이과를 선택해 공부했고 교내 정치동아리를 구성해 활동하는 등 현실 문제에 발을 들였다. 물리학·지구과학 전공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가서는 법학을 전공했다. 재학 중 교양으로 철학 수업과 과학사 수업을 들으며 세계에 대한 오래된 물음을 다시 갖게 되었다. 졸업 후에는 육군 포병 장교로 복무하였고, 전역 후 개인 연구를 하는 한편 지역 기반 철학 동호회 〈메타 사피엔스〉를 운영하고 있다. 경력사항 •홍익대학교 법학과 학사 •전) 엘랑비탈바이오 주식회사 인턴 •전) 육군 25사단 포병 장교 •현) 중앙철학연구소 학생 연구보조원

  목차

서문

1부 | 피시스 - 물질과 법칙
1장우주의 생성과 물질의 출현
2장초신성에서 유래한 항성계
3장존재자의 새로운 경향성
4장지구 세계
5장유기체에 적용될 원칙
6장시생누대의 생물존재자들
7장복잡성의 증가와 다양성
8장이후의 변화들

2부 | 파토스 감각과 정서
9장의지의 출현
10장질서 유지 의지와 부정성
11장의지의 새로운 층위
12장상위 차원의 주체
13장최초의 감각
14장감성의 원형
15장감성의 진화 - 감각기관으로 세계를 인식하는 것으로서의 감성
16장유성생식과 이해관계의 괴리
17장육상의 존재자들
18장의지 층위와 욕구의 현출
19장정서의 기원
20장중추의 새로운 구조

3부 | 미토스 관념과 신화
21장지각과 기억
22장4차 수준의 주체, 자아의 등장
23장지향적 인식
24장관념의 외현(外現)
25장욕구와 감정
26장우연한 분기와 차이의 누적
27장원시인류의 성 선택
28장복잡성이 증가한 뇌와 관념
29장집단 규범
30장타자들
31장집단 구조의 복잡성 증가
32장신화와 집단의 크기 증가
33장관념의 외재화
34장환경을 이용한 관념의 지속적 표시
35장개체와 집단의 복잡성
36장복잡도의 증가와 구조의 기원

4부 | 로고스 이성과 지식
37장논리적 사고의 기원
38장언어와 함께 진화한 논리적 사고 능력
39장집단 규모 증가와 사회적 통제의 진화
40장엘리트의 등장과 신분제의 기원
41장기표-기의의 괴리와 지식격차의 발단
42장기호체계에 의한 집단의 기능적 정보 증가
43장집단 내 익명성과 강제규범의 출현-신석기 계급의 출현과 종교적 규범 체계의 형성
44장거대 집단 형성과 신화적 권력
45장외부 환경의 복잡성 증가와 기능적 분화
46장기능적 정보의 검증과 지식
47장미토스적 권위와 지식
48장과학혁명과 설명 체계의 전복
49장로고스의 부상과 미토스의 쇠퇴
50장로고스 우위의 확립과 환경의 재구성
51장환경 자체가 된 로고스
52장현대사회의 특성과 그 이후

에필로그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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