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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기 위해 눈을 뜹니다
나를 잃지 않는 태도에 관하여
위더북 | 부모님 | 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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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세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 일, 양육으로 인한 경력 단절, 생업으로의 글쓰기, 그리고 유방암 환우라는 현실까지. 예측불허인 삶의 변수들에 눌리지 않기 위해 발가락에 힘을 주고 선 일상이 담겼다.

생활 내공 강한, 쉽게 쓰인 글은 읽는 맛이 살아 있다. 끼니 챙기기, 팬티 개기, 가수 덕질은 물론 암 투병, 전세 생활, 주식 투자까지 일상의 대소사를 특유의 밝음과 재기발랄함으로 풀어낸다. 자녀 양육과 경력 단절, 관계와 돌봄, 불안과 질병까지, 몸과 마음과 환경의 변화를 통과하는 여성들이 자기 삶을 자연스럽게 비추어보게 된다.

  출판사 리뷰

엄마로 살고, 아내로 살고, 작가로 사는 단짠 속에서도
오늘도 안녕하기 위해
발가락에 힘을 주고 선다

세상을 구하진 못해도 자신을 구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기
단단하고 유쾌하게, 사랑으로 붙든 자립의 태도

박총 작가 · 김장환 주교 추천!


세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 일, 양육으로 인한 경력 단절, 생업으로의 글쓰기, 그리고 유방암 환우라는 현실까지. 예측불허인 삶의 변수들에 눌리지 않기 위해 발가락에 힘을 주고 선 일상이 담겼다.

세상을 구하진 못해도 나를 구하는 태도
정혜덕은 세 자식들에게 밥 앉히는 법을 우선 가르친 엄마이자, 매일 성실히 쓰기 위해 발버둥 치는 생업 작가이다. 또한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고, 보석을 좋아하며, 투병 중 기쁨을 위해 ‘잔나비’를 덕질하는 생활인이기도 하다. 자신을 ‘좋은 엄마’나 ‘좋은 아내’의 틀에 가두지 않으며, 나를 잃지 않는 자립의 태도로 ‘정혜덕’대로 살아간다. 흔들리고 욕망하고 피곤해하면서도 루틴 안에서 나를 먹이고 입히며 일상을 꾸리는 모습은 신선하고도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누가 깨워주지 않아도 알아서 일어나고, 몸을 씻고, 공간을 정리하고,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사람, 중요한 일은 최종적으로 자신이 결정하고 책임지는 사람, 자신의 몸에 대해 자기결정권을 갖는 사람. 이런 사람은 세상을 구하진 못해도 자기 자신은 구할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조금 여력이 되면 옆에 있는 사람 한두 명에게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팬티 바르게 개는 법〉 부분

생활 내공 강한, 쉽게 쓰인 글은 읽는 맛이 살아 있다. 끼니 챙기기, 팬티 개기, 가수 덕질은 물론 암 투병, 전세 생활, 주식 투자까지 일상의 대소사를 특유의 밝음과 재기발랄함으로 풀어낸다. 자녀 양육과 경력 단절, 관계와 돌봄, 불안과 질병까지, 몸과 마음과 환경의 변화를 통과하는 여성들이 자기 삶을 자연스럽게 비추어보게 된다.

작은 가치들이 모여, 무거운 인생을 가볍게 또 경쾌하게
이 책은 삶을 다시 세워가는 이야기이자 중년 여성의 현실과 흔들리는 마음을 담은 언어이다. 1부에서는 가족의 이야기가, 2부에서는 얼떨결에 유방암 환자가 되어 병을 치료하고 받아들이는 과정, 그리고 환자로서 겪은 낯선 세계가 현실감 있게 담겼다. 3부에서는 현실 내 나는 돈과 이사 이야기가 이어진다.

집에만 있어서 아까시 꽃 향기를 모른다는 안젤라가 생각났다. 꽃차례를 하나 꺾어 어머님 편에 그녀에게 보냈다. 더 많은 향기를 맡아봐야 해요. 포기하지 말아요, 친구여. ―〈내 친구 안젤라〉 중

그는 유방암 등 예측할 수 없는 삶의 변수들을 무겁지 않게 받아들인다. 어려움을 극복하려 애쓰기보다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경쾌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현실을 받아내며 반지의 반짝임과 병원 창밖 꽃 같은 일상의 아름다움에 시선을 둔다. 그래서 이 책은 삶의 무게를 말하면서도 우울하거나 절망적이지 않다. 무엇보다 회복을 부르짖거나 아픈 이들에게 섣부른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대신 집에만 있어 아까시 꽃 향기를 모르는 친구 안젤라에게 꽃차례를 꺾어 보냈던 것처럼, 삶의 작은 가치를 끝내 놓지 않는 태도를 보여준다. 발가락에 힘을 주고 다시 서는 그의 태도는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잔잔한 용기를 전할 것이다. 특히 몸의 변화로 고민하는 이들, 경력을 이어가느라 지친 이들, 삶의 속도를 조절하고 싶은 이들에게 더욱 그렇다.

왼쪽 네 번째 손가락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볼 때마다 드비어스 사의 슬로건 ‘사랑은 영원히’가 떠올랐다. 사랑이 영원해? 사랑은 변하는 거 아니었나? 독박 육아의 기나긴 터널을 지나며 사랑 때문에 내 인생은 망조가 들었다고 한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왼쪽 넷째 손가락을 보면서 그 한탄을 잠시 잊었던 순간이 꽤 많았다. _<반지는 영원히> 중

‘전 가족의 주부화’라는 대업을 이루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꽤 긴 세월 동안 교육과 설득과 투쟁을 반복했다. 얼만큼? 출산과 양육으로 경력이 단절되고 주부이자 어머니이기만 했던 시간만큼 걸렸다. 일을 하면서 전처럼 내가 온전히 식사를 준비할 수는 없었으니까 내 입장에서는 모두가 밥을 할 줄 알아야 했다. 그런데 가족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이걸요? 제가요? 왜요? 뭐든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생각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괴상망측하게도, 가장 교육하기 어려웠던 대상은 나 자신이었다. _<엄마, 밥!> 중

1호와 2호, 그리고 3호가 스스로 양치를 하게 된 시점부터 나는 밥상머리에서 누누이 일렀다. “이제 치아 관리의 책임은 여러분 각자에게 전가되었습니다. 충치가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이 말은 여러분이 각자 자신의 치과 치료비를 내야 한다는 말입니다(이 대목에서 자식들은 눈이 두 배로 커진다). 돈이 없는 척하지 마세요. 여러분에게는 평생 모은 세뱃돈이 각자의 통장에 들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미성년자임을 고려해 50%만 받도록 하겠습니다.”

한밤중 기숙사에서 나에게 전화를 걸어 아무래도 충치가 생긴 것 같다며 울먹였다. 얘야, 날이 밝으면 치과에 가렴.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그뿐이었다. 이 험한 세상을 살면서 이라도 튼튼해야지. 뭐든 와작와작 깨물면서 나를 밟고 올라선 인간들을 잠시 씹기라도 해야지. 그러고는 다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기쁨에 집중해야지. 양치도 기쁨도 너의 몫이다. _<양치는 너의 몫> 중

  작가 소개

지은이 : 정혜덕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사람을 웃기는 낙으로 살고, 글 쓰는 재미로 버틴다.분수에 맞는 삶을 살고, 그런 삶을 담은 글을 계속 쓰고 싶다.책상과 식탁 사이를 오가며 하루를 꾸려간다.대안학교에서 청소년을 가르쳤고, 글쓰기 교사로 일했다.《아무튼, 목욕탕》, 《열다섯은 안녕한가요》,《집 밖은 정원》, 《뭐라도 써야 하는 너에게》를 썼고,공저로 《언니, 꼭 그래야 돼?》, 《하루, 예배의 순간》이 있다.@hyedeokj

  목차

추천사
서문: 안녕을 위해 박차고 나갈 용기

1부 양치도 기쁨도 너의 몫
반지는 영원히
들뜨는 날에는 두 개의 반지를
명절 소사
엄마, 밥!
냉장고에 재료 있다
무자식의 꿈
팬티 바르게 개는 법
표범의 뒷모습
군인 아저씨 아니고 아들
총알이 떨어지면 끝난다
사교육비 지출 내역
양치는 너의 몫
놀아본 놈이 살아남는다
아직 안 망했어

2부 발가락에 힘을 주고 산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
줄을 서시오
참 잘했어요
누가 내 가슴에다 불을 질렀나
모르는 게 약일까
껌이다
감사의 절정
끝이 아니라 시작
먹는 일에 진심
다시 마왕을 만나다
새로운 종양
길게 누운 똥멍청이
옳지, 옳지, 잘한다!
잃어버린 체중을 찾아서
질병은 삶을 교정한다

3부 더 많은 향을 맡아봐요, 친구여
뭐니뭐니해도 머니
무리한 10년
안녕, 혜화동
좁은 집으로 들어가라
수상한 아침
빠른 인정
저도 잘 모릅니다
최후의 이사
목구멍에 걸린 안타까움
내 친구 안젤라
회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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