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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수첩
책사람집 | 부모님 | 20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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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손안에 덜어낸 화장수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상쾌함, 저녁 무렵 꽃그림자가 흐려지는 순간, 이름을 붙이기도 전에 사라지는 연약한 기척들…. <계절의 수첩>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삶 안으로 들여온다. 본래 모습을 끝까지 바라본 그의 문장은 독자로 하여금 세상을 더욱 선명하게 바라보게 만든다. 계절을 좇아 천천히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자신만의 계절과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어린 시절의 여름 냄새, 문득 그리워지는 한 사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어느 날의 풍경까지, <계절의 수첩>은 사라지기 직전의 순간들을 마음에 새겨두는 법을 전한다. 삶을 감각하는 힘을 되찾게 하는 아름다운 생활의 고전이다.

  출판사 리뷰

삶을 감각하는 힘을 되찾게 하는 책
“느낀다는 것은 이토록 깊은 일이다.”

손안에 덜어낸 화장수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상쾌함, 애틋하고 아름다운 소리와 냄새, 이름을 붙이기도 전에 사라지는 연약한 기척들…. <나무>의 작가 고다 아야가 무심결에 사람에게 정을 전하는 순간을 선명하게 기록했다. 느낀다는 것은, 이렇게까지 깊은 일이다. 어느 근사한 달밤에서부터 단풍의 끄트머리까지 마음이 포개진 한 편 한 편의 글은 생의 선물을 남김없이 맞이한다. 계절을 좇아 천천히 책장을 넘기다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유진목 시인은 “시간마다 겹겹이 포개어 있는 꽃잎 같은 기억들을 고다 아야처럼 글자 위에 놓아두다 보면 살아가는 일을 곱게 어루만질 수 있다”고 추천했다.

우리의 삶을 다시 가슴 뛰게 할 다정하고도 깊은 감각
세상을 더 선명하게 관찰하게 만드는 문장들

책을 읽다 보면 어느덧 밑줄을 긋게 된다. “그가 지닌 감각의 깊이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고백처럼, 책 속에는 사물의 본래 모습을 끝까지 바라본 문장들이 가득하다. 꽃과 나무, 바람과 빛, 냄새와 온도 같은 작은 변화들과 우리의 일상 사소한 순간들이 고다 아야의 손끝에서 놀라울 만큼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계절의 수첩>은 삶을 살아가는 감각을 벼리는 기록이다.

사라지기 직전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마음에 새겨두는 일
잊고 있던 나만의 계절을 불러내는 생활의 고전

<계절의 수첩>의 매력은 읽는 사람마다 자기만의 계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이다. 어떤 이는 어린 시절의 여름 냄새를 기억할 것이고, 어떤 이는 크리스마스를 떠올릴 것이다. 또 어떤 이는 이미 지나가버린 사람과의 시간을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최고요 작가는 <계절의 수첩>을 읽으면서 “내가 겪은 나만의 사계절의 감촉과 얼굴들을 소환한다”고 추천했다. 고다 아야가 기록한 것은 자신의 계절이지만, 독자는 그 글 속에서 결국 자신의 삶을 발견하게 된다. 꽃과 바람, 달빛과 단풍에 관한 이야기가 어느새 기억과 그리움, 기쁨과 상실에 대한 이야기로 번져간다.




계절을 기다리는 마음을 품고 있으면 자연스레 근사한 발견을 하게 된다. 복(福)의 신을 만난다고 해야 하나. 마치 눈과 마음에 스며드는 듯, 계절을 잔뜩 머금은 풍경을 불쑥 마주할 때가 있다. 그런 순간에야말로 진심으로 ‘복’이란 걸 믿게 된다.
- ‘초봄’ 중에서

햇살은 창공에서 어깨 위로 곧게 뻗어 떨어지고 있었고 이마를 쓰다듬는 바람은 갓 태어난 듯 풋풋했다. 그야말로 막 만들어졌다고 할 만했다. 바로 지금 저 나무, 저 집에서 쓰윽 하고 태어나 불어온 바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으니까. 어떻게 아느냐면, 가도의 초록 나무와 검은 지붕, 가게의 빨간 깃발과 차양들이 훤히 보이는데 그 초록 나무 전체가 금가루처럼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하더니 이어서 검은 지붕이 금빛이 되고, 그다음에는 가게의 깃발이 금색으로 변하고 또 그다음, 그다음, 차례대로 금빛으로 눈부시게 물들다가 바로 코앞의 우체통까지 확 빛난 다음 순간, 내 이마 위로 상쾌한 바람의 감촉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틀림없이 이 바람은 지금의 지금, 저 나무에서 태어났고 저 지붕에서 불어왔으며 그 탄생의 경로를 금빛으로 확실하게 증명했다. 나는 상쾌함만을 마음에 품은 채 머릿속이 텅 빈 상태로 멍하니 걸어갔다.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분 좋은 길이었다.
- ‘바람의 기억’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고다 아야
1904년 도쿄 출생. 일본의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고다 로한과 그의 아내 기미코 사이에서 둘째 아이로 태어났다. 그러나 다섯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2년 후엔 언니를, 그리고 스물두 살이 되던 해엔 남동생마저 떠나보내는 슬픔을 겪었다. 1928년 청주 도매업을 하는 이쿠노스케와 결혼해 이듬해 딸(작가 아오키 다마)을 낳았으나, 10년 만에 이혼하고 딸과 함께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와 1947년 고다 로한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함께 지냈다.아버지 고다 로한의 삶과 문학을 기리며 그와의 일상을 기록한 <잡기> <종언> <장송의 기> 등을 발표하면서 문필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54년에 발표한 단편집 <검은 옷자락>으로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하며 널리 이름을 알렸다. 1956년 소설 <흐르다>로 신초샤 문학상과 일본예술원상을 받았고, 1973년 <싸움>으로 제12회 여류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여러 작품을 집필하였으며 특유의 관찰과 섬세한 감성으로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는 <나무>로 잘 알려져 있다. 1990년 가을, 향년 86세로 생을 마감했다.<계절의 수첩>은 고다 아야가 타계한 후, 그녀의 딸인 작가 아오키 다마가 흩어져 있던 작품들을 한 편 한 편 찾아 모아 출간되었다. “삶의 감각과 태도를 전하는 책”으로 알려지며,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고다 아야의 작품은 지금도 고단샤, 신초샤, 헤이본샤 등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출판사에서 새로운 장정으로 거듭 출판되고 있다.

  목차

추천의 글


감귤꽃 필 때까지 / 초봄 / 입춘 / 봄의 그늘 / 감나무 잎 / 하얀 꽃 / 세 가지 꽃 이야기 /
생명 / 등꽃 송이 / 바람을 타고

여름
화목장 / 여름옷 / 바람의 기억 / 불의 색 / 물가의 행사 / 푸르른 그늘 밑, 어떤 이야기 / 바람 / 여름, 저물다 / 이백십일 / 넝쿨 잡초의 기억

가을
9월의 사람 / 가을의 입구에서 / 가을의 상쾌함 / 동그란 열매 / 누더기 / 아야카시 / 가을밤의 전화 / 서리가 애달파 / 단풍 여운 / 이치요의 계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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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화 / 눈 / 끝내지 못한 일 / 눈–크리스마스 / 새해의 계절감 / 과거를 듣는 달 / 서리 / 파 / 눈 냄새 / 나무의 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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