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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보는 미국사
건국 250주년 미국 종횡기
이매진 | 부모님 | 202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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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9000마일(3만 킬로미터)에 걸쳐 미국을 횡단하고 종단한 ‘미국 종횡단 여행’이다. 하도 긴 여행이라 도중에 렌터카 오일까지 교환해야 했다. 여러 곳을 들르고 미국사를 알게 될수록 트럼프가 결코 ‘돌출적’ 인물이 아니라 가장 ‘미국적’ 인물이고 미국사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과 강제 이주에서, 아프리카 노예 시장에서 트럼프를 봤다. 여행 내내 ‘1850년대의 트럼프’, ‘1930년대의 트럼프’, ‘앨라배마의 트럼프’, ‘미시시피의 트럼프’를 봤다. 여행은 지난 미국 역사를 돌아보는 ‘과거 여행’일 뿐 아니라 현재를 조명하는 ‘현재 여행’이었다.

지나가던 할머니가 내 손을 끌고 따라오란다. ‘야한’ 스타킹을 신은 커다란 여성 다리를 2층 베란다에 설치한 건물이 나타났다. 우리 같으면 ‘19금’ 민원에 걸려 당장 강제 철거를 할 도발적인 건축물이었다. 조금 더 가자 벽에 ‘기타의 신’으로 불리는 지미 헨드릭스(1940~1972)가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을 그려 놓은 건물이 나타났다. “여기가 내 애인인 지미가 살던 집이에요.” 설마 진짜 애인이랴만, 소일거리를 찾던 고마운 할머니 덕분에 지미 헨드릭스가 산 집도 구경할 수 있었다.

미국 패권이 약화되면서 이민 정책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1980년대 현실 사회주의가 몰락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이 전지구화를 야심 차게 추진하자 미국 자본들도 대부분의 제조업을 임금이 싼 중국 등으로 옮기고 값싼 제품이 물밀듯이 들어왔다. 결국 미국 산업 지대가 몰락하면서 강한 반이민 분위기가 생겨났다. 특히 트럼프는 이민자들을 마약 판매자나 강간범이라 비난하면서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극우 포퓰리즘 반이민 정책을 내세워 승리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손호철
화가를 꿈꾸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로 진학했다. 선배를 잘못 만나 운동권이 됐고, 제적, 투옥, 강제 징집을 거쳐 8년 만에 졸업했다. 어렵게 기자가 됐지만, 신군부가 저지른 ‘1980년 광주 학살’에 저항하다 유학을 가야 했다. 귀국한 뒤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일하며 사회과학대 학장과 대학원장 등을 지냈다. 2018년 정년을 마친 뒤 서강대학교 명예 교수로 활동 중이다. 한국정치연구회 회장, 복지국가연구회 회장, 《진보평론》 공동대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상임의장, 국정원 과거사건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국정원 진실위) 위원, 간행물윤리위원회 좋은책 선정위원, 정의당 정의정책연구소 이사장 등을 지내며 진보적 학술 활동과 사회운동을 펼쳐 왔다. 《국가와 민주주의》, 《한국과 한국 정치》, 《촛불혁명과 2017년 체제》 등 이론서, 《유신 공주와 촛불》, 《빵과 자유를 위한 정치》 등 정치평론집, 《즐거운 좌파》와 원경 스님 일대기인 《한 스님》 등을 냈다. 여행과 사진 찍기를 좋아해 《마추픽추 정상에서 라틴아메리카를 보다》, 《카미노 데 쿠바 ― 즐거운 혁명의 나라 쿠바로 가는 길》, 《물속에 쓴 이름들 ― 마키아벨리에서 그람시까지, 손호철의 이탈리아 사상 기행》, 《레드 로드 ― 대장정 15500킬로미터, 중국을 보다》, 《키워드 한국 현대사 기행》(전 2권) 등 역사 기행서와 《슈팅 이미지》(공저)라는 사진집을 냈으며, ‘제1회 포토코리아 사진전’에 초대 작가로 참여해 ‘대륙의 꿈’이라는 사진전을 열었다. 붉은 유럽 등 진보 사상사 기행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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