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인간의 근원적 공포, '문명적, 선진적'이라는 긍정적 이미지에 가려진 미국식 삶의 거대한 혼돈을 그려온 조이스 캐럴 오츠가 1995년부터 2010년까지 발표한 작품 중 '악몽'을 테마로 직접 선별한 단편 여섯 편과 중편 '옥수수 소녀'가 실린 소설집. 2011년 브램스토커상, 수록작 '화석 형상'으로 세계환상문학대상 단편상을 수상했다.
<악몽>에는 개인의 꿈처럼 사적이고, 은밀하며, 그렇기에 한층 더 불온함을 내뿜는 일곱 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오직 악마만이 꿰뚫어볼 수 있을 것 같은 인간 심연을 들여다보는 오츠는 시작도 끝도 없는 비논리의 꿈처럼 현실과 망상의 어두운 틈에서 우울하게 증식하는 이 이야기들을 통해 다시 한번 개인의 불안, 세계의 폐색, 우울과 광기의 폭발을 파고든다.
출판사 리뷰
인간의 근원적 공포와 세계의 불온을 꿰뚫는 고딕적 리얼리스트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 조이스 캐럴 오츠가 선별한 작가 인생 최고의 수작들
브램스토커상, 세계환상문학대상 수상
“오츠의 머릿속은 악마의 작업실이다.” _글로브 앤드 메일
인간의 근원적 공포, ‘문명적, 선진적’이라는 긍정적 이미지에 가려진 미국식 삶의 거대한 혼돈을 그려온 조이스 캐럴 오츠가 1995년부터 2010년까지 발표한 작품 중 ‘악몽’을 테마로 직접 선별한 단편 여섯 편과 중편 「옥수수 소녀」가 실린 소설집. 2011년 브램스토커상, 수록작 「화석 형상」으로 세계환상문학대상 단편상을 수상했다.
『악몽』에는 개인의 꿈처럼 사적이고, 은밀하며, 그렇기에 한층 더 불온함을 내뿜는 일곱 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오직 악마만이 꿰뚫어볼 수 있을 것 같은 인간 심연을 들여다보는 오츠는 시작도 끝도 없는 비논리의 꿈처럼 현실과 망상의 어두운 틈에서 우울하게 증식하는 이 이야기들을 통해 다시 한번 개인의 불안, 세계의 폐색, 우울과 광기의 폭발을 파고든다.
불안은 무의식에 숨었다가 악몽으로 널 공격하지!
“나는 왜 여기 있지? 뭣 때문에 여기 오게 된 거지? 이 황량한 곳에 왜?”
『악몽』에서 오츠는 자신 혹은 타인으로 인해 좌절하고 상처받고 불안에 흔들리는 다양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들은 자신을 내리누르는 현실에 뒷걸음치다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밀폐되고 비밀스러운 그곳에서 끊임없이 위험한 악몽을 생산한다. 그리고 강박 없는 삶, 사랑받는 삶, 인정받는 삶으로 가는 구멍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다가 악의에 찬 행동으로 전복을 꾀한다. 그것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것이고, 자신에게 상처 주고 냉대한 자들과 사회에 대한 서늘한 응징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현실에서 잊혔거나 혹은 더 가차없이 조롱당할 뿐이다.
자신을 버린 의붓아버지에게 처참하게 복수하는 딸의 이야기 「베르셰바」의 스테이시 린은 어린 시절 자신을 성추행하고 엄마를 죽게 만든 의붓아버지인 브래드를 응징하기 위해 외딴곳으로 유인해 아킬레스건을 절단하지만, 브래드에게 그녀는 미친 여자애일 뿐이며 그의 머릿속에는 자기 몸이 얼마나 다쳤는지, 벌레처럼 기어서라도 살아나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아무도 찾지 않을 황량한 그곳에서.
의료사고를 일으킨 성형외과의의 분열하는 내면을 그린 「머리 구멍」의 브레드 박사는 신경외과의가 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열등감과 아내의 외면 때문에 좌절하다가, 머리에 구멍을 뚫어 영혼(정신)을 치유한다는 불법 수술에 손대게 되고, 결국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다. 그는 차 트렁크에 죽은 여자의 피투성이 몸뚱이를 싣고 자신을 제대로 대접해주지 않는 세상과 사체의 ‘감쪽같은 은폐’를 두고 무모한 대결을 펼치려 한다.
형을 증오하면서도 갈망했던 동생의 이중적 심리를 그린 「알광대버섯」의 라일은 잘생기고 자신만만한 쌍둥이 형의 비도덕적이고 속물적인 기질을 끔찍하게 혐오하며 그를 독살하려 한다. 그러나 물에 빠져 죽어가는 형을 자신도 모르게 구하게 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형제애를 느낀다. 라일은 도덕과 윤리의 틀에 갇혔던 자신을 버리고 형처럼 살아보기로 한다. 그러나 물질이 주는 안락과 타락의 즐거움을 알기 시작한 순간, 현실은 형제를 죽음의 계곡에 내팽개친다.
도움의 손길을 갈구하던 과부에게 돌아온 가혹한 응징을 그린 「도움의 손길」의 헐린은 남편이 죽고 “인생이 끝난 것처럼 보이던 순간에 그녀의 인생에 들어”온 상이군인 니컬러스에게 연민과 공감을 느끼며 그도 자신과 같은 감정일 거라 착각한다. 헐린은 니컬러스가 “친구로서, 동반자로서, 사랑해주는 연인으로서” 손길을 내밀어주길 바라지만, 어느 밤 니컬러스의 거친 손길이 헐린의 목을 조른다. 공감이 결여된 맹목적인 선의가 단순한 악의보다 더 끔찍하고 오만한 개입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이 작품의 결말은 쉽게 잊히지 않는 여운을 남긴다.
금발의 머리사
작가 소개
저자 : 조이스 캐롤 오츠
1938년 뉴욕 주 록포트에서 공구 제작자 아버지와 가정주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조이스 캐럴 오츠는 여덟 살 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처음 문학을 접하고 열네 살 때 할머니에게서 타자기를 선물받아 작가의 첫걸음을 시작한다. 가족 중 유일하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시러큐스 대학에 장학생으로 진학해 열아홉 살에 「구세계에서In the Old World」로 대학 단편소설 공모에 당선됐다. 그리고 1964년 스물여섯 살 때 『아찔한 추락과 함께With Shuddering Fall』를 발표한 이후로 50편이 넘는 장편과 1000편이 넘는 단편을 비롯해 시, 산문, 비평, 희곡 등 거의 모든 문학 분야에서 쉼 없이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역자 : 박현주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고려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수필가,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제드 러벤펠드의 《살인의 해석》과 《죽음본능》, 페터 회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과 《경계에 선 아이들》, 마이클 온다치의 《잉글리시 페이션트》, 존 르카레의 《영원한 친구》, 트루먼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와 《차가운 벽》, 켄 브루언의 《런던 대로》, 찰스 부코스키의 《여자들》, 조 힐의 《뿔》,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도로시 L. 세이어즈의 《시체는 누구?》, 《증인이 너무 많다》, 《맹독》, 《탐정은 어떻게 진화했는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지은 책으로는 에세이집 《로맨스 약국》이 있다.
목차
베르셰바 007
화석 형상 041
알광대버섯 067
머리 구멍 121
아무도 내 이름을 몰라 183
도움의 손길 209
옥수수 소녀―사랑 이야기 289
옮긴이의 말 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