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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천재 화가 장승업 이미지

못 말리는 천재 화가 장승업
웅진주니어 | 3-4학년 | 201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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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책마을 인물이야기 시리즈 8권. 그림만이 전부였던 괴짜 화가 장승업을 다룬다. 괴짜의 모습 뒤에 감추어진 고독, 절망, 분노를 이해하고 천재의 모습 뒤에 감추어진 열정, 오기, 슬픔을 이해해야만 인간 장승업의 모습에 고스란히 다가갈 수 있다.이 책을 통해 그림 잘 그린다는 소리를 꽤나 듣고 살았지만 그림이 좋다고 쫓아다니던 사람들이 돌아간 뒤에는 언제나 철저히 혼자 남아야 했던, 그래서 너무도 외로웠을 장승업, 환쟁이, 무식쟁이라는 비난 속에 술이라도 벗 삼아 그림을 그려 갈 수밖에 없었던, 그래서 너무도 처절했던 장승업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출판사 리뷰

그림만이 전부였던
괴짜 화가 장승업을 만나다

완벽한 고독 속에서 예술혼을 불태우다


장승업은 1843년 헌종 9년에 태어났다. 조선 말 헌종, 철종 시대는 세도 정치가 계속되면서 탐관오리들이 들끓어 백성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 했다. 부모가 있는 아이들도 헐벗고 굶주려야 했는데, 어려서 고아가 된 장승업은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맨몸으로 버텨 내야 했다.
어린 시절에 사랑을 못 받고 커서일까, 어른이 된 장승업은 가정도 제대로 꾸리지 못했다. 마흔이 넘어 결혼을 했으나, 하룻밤을 자고 난 후 다시는 부인을 보지 않았다고 전한다. 평범한 결혼 생활을 하기에는 가슴속의 고독이 너무 컸는지도 모른다. 부모도 아내도 자식도 없이 쓸쓸하게 한평생을 보내야 했던 장승업에게는 그림만이 전부였다.
그림을 그리는 순간만은 행복했고, 마음에 드는 그림이 완성되었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을 것이다. 장승업은 그리고 또 그렸다. 철저하게 고독했기에 그 누구도 모방하기 어려운 탁월한 예술 작품이 탄생했다.

임금조차 가둘 수 없는 자유로운 영혼

천재 화가 장승업의 이름은 궁궐에까지 알려져, 감찰이라는 정 6품 관직을 받고 궁궐에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그러나 어딘가에 매이는 것을 견딜 수 없었던 그는 세 번씩이나 궁궐에서 도망쳐 나왔다. 고종 임금은 불같이 진노했으나 민영환의 간청으로 용서해 주었다.
궁궐에서 그림을 그리는 크나큰 명예도, 화가에게 내려진 정 6품 벼슬도 장승업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답답한 궁궐 안에서는 그림을 그릴 수 없었기에 목숨을 걸고 도망을 친 것이다. 장승업은 내키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돈도 명예도 지위도 아무 소용이 없는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에 떠돌아다녔기 때문이었을까, 그는 뼈 속 깊이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마음이 내킬 때만 그림을 그렸으며, 얽매이는 생활을 못 견뎌 했다.
장승업은 죽음조차 자유로웠다. 그가 언제 어디서 세상을 떠났는지 아무도 모른다. 어떤 사람은 “어느 마을의 논두렁을 베고 죽었다.”고 말했으며, 어떤 기자는 “신선이 되어 갔다.”고 표현했다.

신이 내린 솜씨, 그 또한 절망이 되다

조선 시대 직업 화가는 신분적으로 차별을 받았다. ‘환쟁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림을 그리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얕잡아 본 것이다. 조선 시대 3대 화가라고 평가를 받는 안견, 김홍도, 장승업의 삶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안견은 세종 대왕의 총애를 받았고, 세종 대왕의 셋째 아들 안평 대군을 가까이에서 섬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 안소희는 과거 급제 후 화원의 아들이라는 신분상의 이유로 문제를 겪었다. 김홍도는 정조 임금의 총애를 받았고, 임금의 초상화를 그린 공로로 연풍 현감으로 나가기까지 했다. 그러나 정조 임금이 세상을 떠난 뒤로는 아들의 월사금까지 걱정해야 하는 신세였다.
장승업은 가장 심하게 차별을 받은 경우이다. 김홍도나 안견이 깊은 학식이 있었는데 반해, 장승업은 글을 잘 몰랐는데 이걸 뒤에서 흉보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고아로 자라서 청년이 되었는데, 어떻게 학문을 제대로 익힐 수가 있었겠는가. 장승업이 그저 그런 솜씨였다면 오히려 문제가 안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장승업은 신이 내린 탁월한 솜씨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더 글을 모른다는 비난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게다가 앞에서는 그림을 얻고 싶어 갖은 아양을 떨던 양반들이 뒤에서는 흉을 보는 게 더욱 견디기 힘든 모욕이었으리라.

괴짜 천재 화가의 참모습을 보다

평범한 사람들은 한 번 구경하기도 힘든 궁궐에서 세 번이나 도망쳐 나오고,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자존심을 짓밟은 양반한테는 절대 그림을 안 주겠다고 하고, 집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그림을 기다려도 하루 종일 모란꽃만 쳐다보면서 붓을 잡지 않고, 첫날밤에 도망치고, 날이면 날마다 엄청난 술을 마셔 대는 장승업은 확실히 괴짜임에는 틀림없다. 또 어른이 되었을 때까지 그림을 배운 적도 글을 배운 적도 없는데, 그처럼 탁월한 그림을 그려 내니 정말 천재 화가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괴짜의 모습 뒤에 감추어진 고독, 절망, 분노를 이해하고 천재의 모습 뒤에 감추어진 열정, 오기, 슬픔을 이해해야만 인간 장승업의 모습에 오롯이 다가갈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림 잘 그린다는 소리를 꽤나 듣고 살았지만 그림이 좋다고 쫓아다니던 사람들이 돌아간 뒤에는 언제나 철저히 혼자 남아야 했던, 그래서 너무도 외로웠을 장승업, 환쟁이, 무식쟁이라는 비난 속에 술이라도 벗 삼아 그림을 그려 갈 수밖에 없었던, 그래서 너무도 처절했던 장승업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궁궐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얼마간 장승업은 열심히 그렸습니다. 그런데 금방 답답해지고 말았어요.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데다 무엇보다 하루 두 차례씩 주는 술만 받아먹자니 견딜 수가 없었지요.
하루는 장승업이 군졸을 불렀습니다.
“이보게, 물감이 떨어져서 내 잠깐 나갔다 와야 할 것 같은데.”
군졸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습니다.
“제가 사다 드릴까요?”
“아닐세, 내가 봐야 제대로 된 걸 고르지. 수표교 근처니까 내 빨리 다녀옴세. 임금님 그림에 쓸 물감인데, 좋은 걸로 잘 골라 와야지.”
물감이 떨어졌다는데 별수 있나요? 보내 줄 수밖에요. 장승업은 그 길로 궁궐을 벗어나 한양의 한 술집에 처박혀 버렸습니다. 궁궐도 임금도 다 잊어버렸지요.
- '임금조차 가둘 수 없는 화가' 중에서

장승업의 눈빛이 날카로워집니다.
“그만 됐소. 오늘은 더는 붓을 안 잡을 거요.”
“천한 놈이 그림깨나 그린다고 대접했더니, 내가 누군지 모르는가? 돈이 부족하다면 내 백 냥 더 내겠네. 아까보다 더 괜찮은 그림을 내놓으란 말일세. 세상에서 돈으로 구할 수 없는 건 아무것도 없다네.”
보아하니 돈깨나 있는 작자입니다. 장승업이 벌떡 일어났습니다.
“당신은 돈으로 뭐든 할 수 있었겠지. 그럼 이제 못 하는 것도 하나 생겼소. 내 그림은 당신 돈으로 절대 안 되오. 오늘만 안 되는 게 아니라 내일 모레 죽을 때까지도 말이오. 내 당신을 기억하겠소.”
- '바람처럼 구름처럼'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박효미
전남 무안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화학을 공부했고 ‘MBC 창작동화대상’에 <나락 도둑>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일기 도서관> <노란 상자> <말풍선 거울> <길고양이 방석> <학교 가는 길을 개척할 거야> <오메 돈 벌자고?> <왕자 융과 사라진 성> <학교가 문을 닫았어요> <블랙아웃> <고맙습니다 별> 들이 있습니다.

  목차

신이 내린 솜씨
새들의 날갯짓이 똑같지 않다
임금조차 가둘 수 없는 화가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회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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