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소월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이형기문학상 수상 시인 박주택의 시집. 시인의 대표 시 45편과 함께 신작 시 53편을 수록하였다. 시인은 오랫동안 '인간 삶의 구체적이고도 아픈 기억과 상처와 적막의 접점을 찾아 나서며' 이 고통을 견디고 있는 '선연한 육체'에 '언어'를 부여했다. 이번 시선집을 통해 시인의 '드러난 외관'과 '숨겨진 내면'이 은밀하게 '감촉'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삶은 시간이 흐르는 순간에 존재했다가 시간이 흘러가면 어김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이때 여기에 머무르지 못하고 흘러간 존재는 슬픔으로 기억에 남는다. 시인은 사라져가는 시간과 존재의 공간이 슬픔으로 남겨지는 그 지점을 시로 노래한다.
시인에게 '시'는 '한시적 운명에 처해 있는 삶의 고통과 환멸을 증언하고 견뎌가는 힘'으로 만들어진다. 시인은 '순간으로서의 시간과 그 시간이 오래도록 쌓이고 쌓인 결과'에 인간의 육체와 언어를 부여한다. 즉, 육체와 언어가 내는 목소리, 그의 시에는 '마음의 뼈'와 '시간의 척추'가 노래하는 것이다.
출판사 리뷰
소월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이형기문학상 수상 시인
박주택의 대표 시 45편, 신작 시 53편 수록
매일 소멸하는 시간들
그 속에 존재하는 우리들의 고통과 환멸
아픔을 느끼는 육체와 언어가 ‘감촉’하는 박주택 시선집
너는 어디로 가서 밤이 되었느냐 너는 어디로 가서
들판이 되었느냐 나는 여기에 있다 여기서 희미한
이를 닦으며 귀에 익은 노래를 듣는다
- 「하루에게」
박주택 시인의 대표시와 2011년 신작 시를 실은 『감촉』이 문학에디션 뿔에서 출간되었다. 198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소월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이형기문학상을 수상한 박주택의 이번 시선집에는 25년 동안 집필해 온 자신의 대표 시 45편과 함께 신작 시 53편을 수록하였다.
시인은 오랫동안 “인간 삶의 구체적이고도 아픈 기억과 상처와 적막의 접점을 찾아 나서며” 이 고통을 견디고 있는 “선연한 육체”에 “언어”를 부여했다. 이번 시선집을 통해 시인의 “드러난 외관”과 “숨겨진 내면”이 은밀하게 ‘감촉’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 한시적 운명에 처한 삶, 사라져가는 존재의 슬픔을 위해 육체와 언어가 목소리를 내다
삶은 시간이 흐르는 순간에 존재했다가 시간이 흘러가면 어김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이때 여기에 머무르지 못하고 흘러간 존재는 슬픔으로 기억에 남는다. 시인은 사라져가는 시간과 존재의 공간이 슬픔으로 남겨지는 그 지점을 시로 노래한다. 시인에게 ‘시’는 “한시적 운명에 처해 있는 삶의 고통과 환멸을 증언하고 견뎌가는 힘”으로 만들어진다. 시인은 “순간으로서의 시간과 그 시간이 오래도록 쌓이고 쌓인 결과”에 인간의 육체와 언어를 부여한다. 즉, 육체와 언어가 내는 목소리, 그의 시에는 ‘마음의 뼈’와 ‘시간의 척추’가 노래하는 것이다.
박주택 시인에게 ‘시’는, 한시적 운명에 처해 있는 삶의 고통과 환멸을 증언하고 견뎌가는 힘에서 발원하고 완성된다. 그것은 ‘고통의 미메시스(아도르노)’라 불릴 만한 것이고, 그는 그때그때 찾아오는 그러한 구체적 고통과 환멸을 아름다운 미적 형식으로 일관되게 조직한다. 언젠가 그는 “자신을 깎고 깎아 만든 마음의 뼈로 시간의 척추로 삼아 그 속에서 울려 퍼지는 온갖 내면의 소리에 긴 그림자를 지상에 흩뿌려라!”(산문 「고통과 불멸」)라고 말했는데, 그 점에서 그의 ‘시’는 내면에서 일고 무너지는 고통과 환멸의 목소리를 담은 ‘마음의 뼈’요, ‘시간의 척추’라 할 것이다.
―유성호, 「소멸의 시간, 존재론적 고통과 환멸」, p.143
“슬픔을 증언하고 고백해 주는 감각적 내면의 시간”들은 시인의 시에 뼈와 척추가 된다. 즉, 하나의 시를 완성하기 위한 장작이 되는 셈이다. ‘영원성’이라는 말은, “시간의 흐름 자체를 절대적으로 부정하는 상상”이자 ‘부정’ 그 자체가 된다. 하지만 고요히 웅크리고 있는 흘러간 시간에 육체와 언어를 부여하여 그것이 하나의 환상으로 만들어질 때 ‘시’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어쩌면 시인은 “존재의 필연적 소멸”을 바라며 동시에 시로 구현한 “상상적 불멸”을 동시에 꿈꾸는, “불멸과 소멸에 대한 이중적인 욕망”을 지니고 있는지도 모른다.
▣ 익명의 도회인들로 범람하는 강남역
매 순간 도시를 밟고 지나가는 현대인들의 실사를 담고 있는 언어들
시인의 작품들은 ‘한시성’에 대한 인간의 슬픔을 담고 있다. 만물은 매 순간 존재했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우울’의 정서를 켜켜이 쌓는다. 그 슬픔의 정수를 겨냥하는 것, 그것이 시인이 25년간 활동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도시는 하루에도 수백만 번 증발한다. 수많은 도회인들로 존재하는 곳이 바로 도시라면 그 도회인들이 모두 사라지는 곳 역시 도시인 것이다. 셀 수 없는 만남과 이별, 응집과 증발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다. 이
작가 소개
저자 : 박주택
1959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꿈의 이동건축」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꿈의 이동건축』 『방랑은 얼마나 아픈 휴식인가』 『사막의 별 아래에서』 『카프카와 만나는 잠의 노래』 『시간의 동공』, 시선집 『감촉』, 시론집 『낙원 회복의 꿈과 민족 정서의 복원』, 평론집 『반성과 성찰』 『붉은 시간의 영혼』 『현대시의 사유 구조』 등을 펴냈다. 편운문학상 평론부문(2000), 경희문학상(2004), 현대시 작품상(2004), 소월시문학상(2005), 이형기 문학상(2010) 등을 수상했으며, 2013년 현재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1부
꿈의 이동건축/ 해변의 묘지/ 志操論/ 희망은 굳센 상처/ 실족/ 浦口/ 아침나무 그림자가 나의 오른손 부위를 지날 무렵/ 겨울의 벽화/ 聖者 복음서/ 닭/ 도로우의 시민 불복종 서시/ 은빛 하모니카/ 가방/ 방랑은 얼마나 아픈 휴식인가/ 불만의 거울/ 꽃게/ 얼음은 날개를 가지고 있다/ 붉가시나무/ 포도나무 꽃이 피었네/ 사막의 별 아래에서 자라/ 찔레꽃/ 하늘로 가는 단칸방/ 간월도/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
2부
시간의 육체에는 벌레가 산다/ 占집 앞에서/ 겨울 저녁의 시/ 가로등/ 카프카와 만나는 잠의 노래/ 봄비/ 정육점/ 과수원/ 바람을 읽는 밤/ 동대문 광인/ 폐점/ 강남역/ 사형수들의 공작품/ 그때 우리는 네거리에 있었다/ 문양/ 시간의 동공/ 강남역 사거리/ 저토록 저무는 풍경/ 강과 나무/ 하루에게/ 새로 시작하는 밤/ 어두운 그림자 사이로/ 저 석양/ 굴/ 다른 사랑의 노래/ 미래라는 종교
3부
때때로 지나가는 소리를 듣는다/ 꽃들의 황혼/ 기억의 황혼/ 주름의 수기/ 숨 쉬는 무덤/ 서대전 극장/ 구렁이 우는 집/ 반기 내리는 집/ 어둠 속에서/ 나의 스무 살에게/ 침대/ 미궁/ 사람의 일생/ 기억祭/ 달에 갇혀 있는 사내/ 망각의 헌장/ 계절의 사육사/ 늑대의 季節/ 물의 생애/ CCTV/ 밤길/ 바람은 어디에서 부는가/ 계절의 평전/ 깊은 곳, 깊은 눈
4부
아침별전/ 달을 불러/ 西海/ 산 위 별은 빛나고/ 잠을 자기에는 너무 이른 열한 시/ 불개/ 배후/ 문/ 빗물/ 晩秋/ 저녁이면 물 위에 떠오르는 물고기/ 體鏡/ 입에 허물을 길렀으니/ 얼음 의자/ 백발/ 瑞草洞 略傳/ 芍藥/ 주차 딱지 붙은 차를 위한 노래/ 구름의 음악1/ 주름들/ 하얀 혈통/ 저 天宮/ 둥근 비/ 열매
작품 해설 소멸의 시간, 존재론적 고통과 환멸/ 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