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여성과 책의 문화사. 저자 크리스티아네 인만이 고대부터 현재까지의 미술품에 대한 열렬한 관심과 책 읽기에 대한 열정으로 집필한 책이다. 이 책은 여성의 독서 활동을 알아보고 여성의 이미지를 통해 당시를 재현한다. 또한 책 읽는 여성의 그림이 지닌 기능과 다양한 사회 속에서 독서 환경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밝히고 있다.
이전에 나온 비슷한 주제의 책들이 단순히 책을 '소비하는' 여성들을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책을 '생산하는' 여성들의 모습과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다. 문명의 시작에서 중세, 16~18세기, 19세기, 20세기 등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성의 독서가 해방되어 가는 사회적 과정을 찬찬히 짚어간다.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그들의 모습을 설명하는 관음증적 시각에서 탈피해 이미지와 긴밀하게 연계된 인문.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 화가와 그림이 그려진 상황에 대한 뒷이야기까지 풍부하게 제공한다. 이는 단순히 아름다운 그림을 모아놓은 책과는 차별화되는 면이며 서양 중심으로 서술되던 문화사에서 벗어나 아시아의 문화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는 점 또한 이 책의 장점이다.
출판사 리뷰
지하철에서 한 여성이 책을 꺼내 든다. 사람들의 시선은 그녀에게로 집중된다. 그녀의 손에는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가 들려 있다. 여자는 능숙하게 페이지를 찾아 읽어 내려가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표정에는 놀라움과 불쾌함이 역력하다. 갑자기 나이 지긋한 한 남자가 일어나 그녀의 손에 들린 책을 빼앗는다.
“어디 여자가 이런 난잡한 소설을 읽어?”
이처럼 여성이 읽는 책을 규제한다는 것은 오늘날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어머니, 할머니 세대의 상황은 이와 다르지 않았다. 가부장제 아래 여성은 남성에 비해 열등한 존재로 여겨졌고 사회를 이끄는 것은 남성들의 몫이었다. 여성은 결혼해서 남편을 내조하고, 아이를 낳아 잘 기르며 가정을 평화롭게 지키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졌다. 책을 좋아하고 주장이 강한 여성은 쓸데없이 호기심이 많고 기가 세다며 손가락질 받아야 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경우가 아니었다. 서양에서는 15세기부터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었고 여성 투표권이 인정되는 등 여성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앞섰지만, 문명이 시작되고 글자가 생길 무렵, 여성은 사회의 중심에서 배제되어 있었다. 글자는 신성한 것이었고 여성에게 글을 배울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이후로 오랫동안 책은 여성이 섣불리 건드려서는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와 같이 여겨졌다. 여성이 자유롭게 책을 읽으면 가정에 대한 책임을 소홀하게 여기며, 여성의 정신은 나약하기 때문에 좋지 못한 책을 통해 쉽게 영향을 받고 잘못된 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약에서 벗어난 여성들이 있었다. 메소포타미아의 엔헤두안나는 여사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찬가를 지었고 고대 그리스의 사포는 최초의 여성 시인으로 오늘날에도 회자되고 있다.
유교의 영향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했던 아시아에서도 일부 여성만이 글을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 여성은 남성을 뛰어넘는 문학적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중국의 반소는 《한서》라는 중국 최초의 왕조사를 썼고, 세계 최초의 소설로 일컬어지는 《겐지 이야기》를 완성한 것은 일본의 궁녀였다.
시간이 흘러 중세시대 힐데가르트는 다방면에 걸친 학식을 쌓아 저술가이자 작곡가, 자연과학자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왕과 왕비, 교황의 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한 크리스틴 드 피장은 최초의 여권 운동가인 동시에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보여주며 성공을 거둔 작가였다. 여성은 조금씩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인쇄술의 발전으로 인한 책의 보급, 여성 고등 교육 기회의 확대, 선구적인 여성들의 활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책은 여성의 독서 활동을 알아보고 여성의 이미지를 통해 당시를 재현한다. 또한 책 읽는 여성의 그림이 지닌 기능과 다양한 사회 속에서 독서 환경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밝히고 있다. 이전에 나온 비슷한 주제의 책들이 단순히 책을 ‘소비하는’ 여성들을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책을 ‘생산하는’ 여성들의 모습과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다. 문명의 시작에서 중세, 16~18세기, 19세기, 20세기 등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성의 독서가 해방되어 가는 사회적 과정을 찬찬히 짚어간다.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그들의 모습을 설명하는 관음증적 시각에서 탈피해 이미지와 긴밀하게 연계된 인문?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 화가와 그림이 그려진 상황에 대한 뒷이야기까지 풍부하게 제공한다. 이는 단순히 아름다운 그림을 모아놓은 책과는 차별화되는 면이며 서양 중심으로 서술되던 문화사에서 벗어나 아시아의 문화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는 점 또한 이 책의 장점이다.
여기에 소개된 모든 작품이 그 시대를 대표하는 표상이며 역사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특별한 인물의 한순간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그림들은 모두 그림 속 주인공이 속한 사회에서 여성의 사회적 위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소중한 자료가 된다. 이제 책 읽는 여성과 함께 그녀들이 살았던 시대 속으로 들
작가 소개
저자 : 크리스티아네 인만
빈 대학교 경제학부에서 경제와 사회과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개인 소장가, 미술품 소장 기관과 미술전시회의 자문위원으로 22년 동안 활동했으며, 현재는 빈과 뉴욕을 오가며 일하고 있다. 고대부터 현재까지의 미술품에 대한 열렬한 관심과 책 읽기에 대한 열정으로 <판도라의 도서관>을 썼다.
목차
서문
첫걸음 _문명의 요람에서 중세까지
경건과 사치 _16~18세기까지 여성의 책 읽기
여성, 책을 접하다 _19세기
미술이 된 독서 _20세기
참고문헌
도판목록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