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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문 날의 삽화
문학과지성사 | 부모님 | 200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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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구체적이고 친근한 소시민적 일상사의 여러 모습들을 자기 반성적인 시선으로 감싸안고 있는 박완서 소설모음집. 로열박스, 초대, 복원도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 우황청심환, 엄마의 말뚝, 여덟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 등 총 열개의 단편소설들을 모아 엮었다.

  출판사 리뷰

구체적이고 친근한 소시민적 일상사의 여러 모습들을 자기 반성적인 시선으로 감싸안고 있는 이 소설은, 비판과 애정의 어느 한 극단으로 몰고 가지 않는 작가의 균형잡힌 시각으로 말미암아 이 시대 소시민적 삶의 한 충실한 풍속도를 이룸과 동시에 계층적 세대적 한계를 넘어 현대적 삶의 일반적 풍속도를 이루는 폭넓은 의미의 자장을 획득해낸다.

박완서의 소설들은 늙음의 과정을 작별의 아름다운 의식(儀式)으로 바꿔놓고자 하는 감동적인 노인 철학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집의 제목에 ‘저문 날’이 들어간 것은 그것이 인생의 황혼기를 의미하고 있음을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 21세기에 들어서 우리 사회가 노령 인구의 증가라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면 노인들을 주인공으로 다루고 있는 최근의 박완서의 소설들은 거기에 대한 응답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그것은 삶의 보편적인 문제의 새로운 제기이면서, 동시에 젊은 세대와 늙은 세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의 모색이고, 아름다운 작별을 가능하게 하는 늙음의 철학적 수용이다.
―김치수의 해설 「젊음과 늙음의 아름다운 의식」에서

실상 오늘날 소시민적 삶의 양태란 한정된 계층의 범주를 넘어서, 현대적 삶의 일반적인 풍속도를 이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런 점에서 박완서의 문학이 그리고 있는 소시민적인 삶의 꼴은 박완서의 문학이 지닌 계층적?세대적 한계를 넘어서는 폭넓은 의미의 자장을 거느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박완서가 그리는 저무는 세대의 이야기 속에서, 오늘날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무기력한 이기주의에 의해 한없이 작아져가는 우리 자신의 왜소한 모습과 부딪치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인 것처럼 보인다. 결국 박완서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자질구레한 일상사에 부딪혀 끊임없이 갈등하고 분개하는 소시민들의 모습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에 다름아닌 것이다.
―박혜경의 해설 「저문 날의 삽화, 혹은 소시민적 삶의 풍속도」에서

<신판 해설>
젊음과 늙음의 아름다운 의식
_김치수

1
우리가 매일매일 살아가는 삶은 대부분의 경우 반복적인 것처럼 보인다. 아침에 일어나서 신문을 보고 아침식사를 하면 일터로 나가 일을 하고 저녁이면 집에 와서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텔레비전을 보고 자리에 눕는다. 그사이 일이 생기면 친구들과 만나 의논하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자질구레한 일들을 해결하다 보면 일주일이 흘러간다. 이렇게 일상적 삶을 요약하면 사람이 사는 것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반세기도 훨씬 전에 어떤 작가는 ‘기상, 전차, 사무실이나 공장에서의 네 시간의 일, 점심, 전차, 네 시간의 일, 저녁식사, 취침, 그리고 월 화 수 목 금 토 똑같은 리듬으로’라는 말로써 우리의 일상생활을 절망적으로 표현한 바 있다. 그것은 산업화되어 가는 사회에서 개인의 삶이 얼마나 기계화되어 버리고 개성을 잃어버리고 자동화되어 가고 있는지 낮지만 뚜렷한 목소리로 상기시킨다. 그러나 개개인이 살고 있는 삶을 보다 면밀하게 관찰해보면 마치 사람의 얼굴 모습 하나하나가 전혀 다른 것처럼, 그리고 그들의 지문 하나하나가 다른 것처럼 각자가 살고 있는 삶의 모습도 이처럼 단순하게 요약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설 작품은 개인이 살고 있는 삶의 모습 하나하나가 어떻게 다르고 얼마나 다른지 보여준다. 소설은 동일한 시대나 사건을 체험한 집단적 사회에서 사람들이 서로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개인은 자신의 출신 성분이나 성장 과정이나 타고난 성격에 의해 하나의 자아를 형성하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경험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한 것을 내 눈으로 보았다’고 하는 주장은 자신이 잘못 볼 수도 있다는 개연성을 인정하지 않는 독단적이고 독재적인 관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 속에서 그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은 얼핏 보면 신념이 강한 사람 같지만 사실은 가장 경계해야 할 독선적인 사람이다. 그러나 소설에서 제시되

  작가 소개

저자 : 박완서
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났습니다. 숙명여고를 졸업하고, 1950년 서울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으로 중퇴하였습니다. 1970년 마흔이 되던 해에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등단하였습니다.작품으로 장편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아주 오래된 농담』 등이 있고, 단편집으로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엄마의 말뚝』 『저문 날의 삽화』 『너무도 쓸쓸한 당신』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는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한 길 사람 속』 『어른 노릇 사람 노릇』 등이, 짧은 소설집으로 『나의 아름다운 이웃』이 있고, 동화집으로 『부숭이는 힘이 세다』 『자전거 도둑』 등이, 장편동화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등이 있습니다.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2011년에 문학적 업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습니다.

  목차

1. 로열 박스
2. 霧中
3. 表描
4. 초대
5. 저문 날의 揷話 1
6. 저문 날의 揷話 2
7. 저문 날의 揷話 3
8. 저문 날의 揷話 4
9. 저문 날의 揷話 5
10. 복원되지 못한 것을 위하여
11. 家
12. 우황청심환
13. 엄마의 말뚝 3
14.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

해설
저문 날의 삽화, 혹은 소시민적 삶의 풍속도/박혜경

신판 해설
젊음과 늚음의 아름다운 의식/김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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