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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세술개론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최인호의 문학상 수상작
푸르메 | 부모님 | 2008.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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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최인호의 문학상 수상작 모음집. 초기 단편들을 비롯하여 환상적 리얼리즘과 역사에 기초한 작품들까지, 최인호의 문학 인생을 아우르는 작품들이 실려 있다. 끊임없이 자기 세계를 갱신하며 소설의 깊이를 추구해온 작가의 40여 년의 문학적 도정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견습환자’의 주인공 ‘나’는 습성 늑막염으로 병원에 입원한 뒤 무미건조한 병원생활에 심한 권태를 느낀다. 무엇보다 의사나 간호사들의 얼굴에서 웃음을 발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웃겨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고 그들에게 웃음을 되찾아주기 위한 활보를 시작한다.

‘타인의 방’의 주인공은 이제 막 출장에서 돌아와 초인종을 누른다. 하지만 집안에서는 기척이 없어 주인공은 할 수 없이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들고 직접 현관을 연다. 집에는 아내도 없어 주인공은 샤워를 하고 휴식을 취할 준비를 한다. 그런데 갑자기 그를 향해 반란을 일으키는 집안의 사물들... 면도기는 숫제 그의 얼굴을 두어 군데 베기까지 한다.

표제작 ‘처세술개론’에는 처세술의 달인인 소녀가 등장한다. 일찍이 하와이로 떠났던 할머니가 자식도 없는 상태에서 큰 재산을 가지고 귀국한다. 이에 주인공 소년의 어머니와 일년에 한번 볼까 말까한 소년의 이모는 막대한 유산을 노리고 할머니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애쓴다. 그런 가운데 소년과 소년의 이종사촌 소녀는 어른들의 경쟁을 구체화하는 존재가 된다.

주인공 소년은 노래를 잘 부르고 교리문답을 잘하는 순수한 아이지만 이모의 딸인 소녀는 나이답지 않은 행동과 말투가 예사롭지 않은 처세술의 달인이다. 그리고 그녀는 할머니의 마음을 사기 위해 할머니가 잠든 사이 소년을 위기에 빠뜨린다.

  출판사 리뷰

서사의 힘으로 도시인의 불안을 치유해온 최인호 문학의 향연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벽구멍으로」가 입선,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견습환자」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예지가 돋보이는 뛰어난 단편과 대중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장편을 끊임없이 선보이며 천재적 작가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해온 최인호의 문학상 수상작 모음집 『처세술개론』이 도서출판 푸르메에서 출간되었다.
등단 초, 발랄하고 청신한 감수성과 능란한 화법으로 ‘70년대 작가군의 선두주자’라는 평을 받은 최인호는 ‘도시적 감수성으로 무장한 청년문화의 대변자’로 꼽히며 주목받았다. 이번 선집에는 산업화 이후 나타난 사회의 병리적 현상들을 포착해 그만의 화법으로 풀어놓은 초기 단편들을 비롯하여 환상적 리얼리즘, 역사에 기초한 작품들까지, 최인호의 문학 인생을 아우르는 엄선된 작품들이 실려 있다.

문학평론가 남진우는 ‘능란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가로지르며 상호 이질적인 세계를 종횡으로 탐사하는 유목민적 기질의 소유자’라며 최인호를 평했다. 현대 사회를 냉철하게 분석하거나 환상적 동화풍의 기법을 시도하고 때로는 대중적 멜로마저도 거뜬히 소화해내는 그의 문학적 내공은 감히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다양한 문학적 모색을 통해 그의 펜이 궁극적으로 가닿는 곳은 결국 소외되고 상처받은 대중을 서사의 힘으로 치유하고자 하는 작가로서의 묵직한 사명감이다. 이번 작품집『처세술개론』에 수록된 단편들 역시 동시대에 불안하게 고통받는 사람들을 향한 그윽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시선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다.

고통의 심연으로 내려가 삶의 진면목을 발견하고자 한 점, 이점이야말로 최인호 문학의 근원 정서라고 보아도 큰 잘못은 없을 터이다. 다시 말해 최인호의 소설은 ‘웃음’으로 상징될 삶의 진정성이 거세된 인간과 현실에 웃음을 되돌려주고자 한 문학적 치유 의지의 소산이다. 그것은 때로는 희비극적으로, 때로는 비극적으로, 때로는 냉소적이면서도 위악적으로 전개된다. 더불어 아프면서 치유의 지평을 모색하는 과정은 곧 웃음의 상실과 회복 과정 내지 자기동일성의 상실과 회복의 과정과 긴밀하게 호응된다. _우찬제(문학평론가)

시류의 정곡을 찌르는 예리함으로 시대와 대중의 요구에 모두 부합하는 뛰어난 작품들을 탄생시키며 ‘천재적 작가’의 칭호를 얻은 최인호의 문학상 수상작 모음집『처세술개론』은 끊임없이 자기 세계를 갱신하며 소설의 깊이를 추구해온 최인호의 40여 년의 문학적 도정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도시적 감각으로 무장한 현대 문학의 총아

최인호는 그의 작품 속에서 대도시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작가다운 면모를 보인다. 서울내기로서 시대적 흐름의 최전선에서 세상과 대면하여, 변화하는 현실을 읽어내고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는 작업은 다른 작가들이 넘보지 못하는 그만의 고유한 영역이다. 도시적인 풍광뿐 아니라 그 안에서 파생되는 각양각색의 삶의 방식을 문학적 소재로 변용하는 데 능숙한 솜씨를 발휘했다.
문학평론가 남진우는 최인호의 작품에서 읽을 수 있는, 도시적 체험을 바탕으로 한 기민한 감각을 다음과 같이 평했다.

이 작가의 문학 세계를 관통하며 작동하는 일관된 지향점은 바로 당대의 현실 저변을 관류하고 있는 모더니티에 대한 민감한 인식과 그런 사회적 현상이 야기한 풍속과 심리의 변화에 대한 날렵한 포착이다. (……) 현대사회의 여러 현상에 대해 누구보다 발빠른 접근과 수용을 보여주고 있으면서 동시에 이와 상반되는, 근대 이전의 원시적이고 심층적인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 _남진우(문학평론가)

산업화 이후의 시대적 상황에서 발현된 문제들을 민감하게 인식하고 그 안에서 타자화되어 좌절한 군상의 모습을 능란한 화법으로 옮겨놓은 작업은 최인호의 문학적 성과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한곳에 고

  작가 소개

저자 : 최인호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63년에 단편 「벽구멍으로」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하여 문단에 데뷔했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작가는 1970~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농업과 공업, 근대와 현대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기의 왜곡된 삶을 조명한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문학으로서, 청년 문학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했다.소설집으로 『타인의 방』, 『술꾼』, 『개미의 탑』, 『견습환자』 등이 있으며, 『길 없는 길』, 『도시의 사냥꾼』, 『잃어버린 왕국』, 『상도』, 『내마음의 풍차』, 『불새』, 『제4의 제국』,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수필집으로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천국에서 온 편지』, 『최인호의 인생』 등이 있다. 작고 이후 유고집 『눈물』, 1주기 추모집 『나의 딸의 딸』, 법정스님과의 대담집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가 출간되었다.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불교문학상, 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3년 ‘아름다운 예술인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은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목차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견습환자
제9회 사상계 <신인문학상> 수상작 2와 1/2
제17회 <현대문학상> 수상작 타인의 방
제17회 <현대문학상> 수상작 처세술개론
제6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깊고 푸른 밤
제1회 <가톨릭문학상> 수상작품집 《이 지상에서 가장 큰 집》 중 이 지상에서 가장 큰 집
제8회 <현대불교문학상> 수상작 몽유도원도
해설 우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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