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차분한 격정과 돌연한 체념이 공존하는 모순의 세계 일본정신과 문화를 깊이 들여다보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인들이 가진 일본에 대한 ‘벽’과 같은 거리감은 식민지 지배를 거치며 각인된 ‘일본 콤플렉스’과는 조금 다른 지점에 형성되어 있다고 말한다.
“일본 전통 사유방식에서 중요한 특징은 논리적 사유와 비논리적 감정의 영역이 뚜렷이 구분되지 않는 점이다. 일본인에게 양가감정(ambivalence)은 곧 양가적 사유가 될 수 있다. 이 모순은 대단한 장점인 동시에 치명적인 단점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에 따르면 일본인과 한국인의 사유방식 또는 정신성은 동질성을 보이기도 하지만 큰 차이가 있고,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더 많다. 이 책은 그 가운데 일본인들의 정신 깊숙이 자리한 양가적인 속성, 곧 모순에 주목한다. 인간의 사유와 인식 영역은 감정 영역과 서로 다른 층위를 내포하는데, 일본에서는 이것이 뒤섞인 채 혼용되어왔다는 것이다.
이 책은 가미(神).사랑(愛).악(惡).미(美).모순(矛盾).힘(力).덕(德).천황(天皇).초월(超越).호토케(佛) 등 열 가지 주제어와 함께 일본인의 정신구조와 행동원리, 일본사회의 운영원리를 살핀다. 이러한 개념들이 일본 사유방식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창문이라면, <고사기> <겐지 이야기> <탄이초> <석상사숙언> <풍토> <국화와 칼> <가면의 고백> <침묵> <일본인의 사유방법> 등 신화.역사.종교.철학.문학.학술의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 열 권의 책은 일본정신의 여러 얼굴을 드러내고자 선정한 풍경들이다.
출판사 리뷰
차분한 격정과 돌연한 체념이 공존하는 모순의 세계
일본정신과 문화를 깊이 들여다보다
“일본 전통 사유방식에서 중요한 특징은
논리적 사유와 비논리적 감정의 영역이 뚜렷이 구분되지 않는 점이다.
일본인에게 양가감정(ambivalence)은 곧 양가적 사유가 될 수 있다.
이 모순은 대단한 장점인 동시에 치명적인 단점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일본, 그 담담한 모순의 풍경
한국과 일본은 오랜 세월 가까운 이웃으로 지내며 숱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교유해왔다. 그런데 흔히 쓰이는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이라는 표현에서 보듯, 두 나라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친근함과 이질감이 뒤섞인 복잡한 것일 때가 많다.
『일본정신의 풍경: 일본문화의 내면을 읽는 열 가지 키워드』의 지은이 박규태 교수는 일본학과 종교학을 넘나들며 저술과 연구 활동을 해왔다. 그는 한국인들이 가진 일본에 대한 ‘벽’과 같은 거리감은 식민지 지배를 거치며 각인된 ‘일본 콤플렉스’과는 조금 다른 지점에 형성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일본인과 한국인의 사유방식 또는 정신성은 동질성을 보이기도 하지만 큰 차이가 있고,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더 많다. 이 책은 그 가운데 일본인들의 정신 깊숙이 자리한 양가적인 속성(ambivalence), 곧 모순에 주목한다. 인간의 사유와 인식 영역은 감정 영역과 서로 다른 층위를 내포하는데, 일본에서는 이것이 뒤섞인 채 혼용되어왔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겐지 이야기』에 대한 분석을 통해 ‘모노노아와레’라는 독특한 미학관을 정립한 에도 중기 국학자 모토오리 노리나가는 ‘생각’을 뜻하는 일본어 ‘오모이’(思い)를 정서적.미학적 관점으로 사용한다. 그에 따르면, 일본인들에게 ‘생각한다’는 것은 곧 ‘느끼는’ 것이기도 하다. 비단 노리나가뿐 아니라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일본 근대를 이끈 사상가 후쿠자와 유키치, ‘無의 장소’를 역설한 철학자 니시다 기타로, ‘현인신’(現人神) 천황의 부활을 외치며 할복자살한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 들은 이러한 모순에 찬 양가적 사유 혹은 양가감정의 대가들이었다.
이 책은 가미(神).사랑(愛).악(惡).미(美).모순(矛盾).힘(力).덕(德).천황(天皇).초월(超越).호토케(佛) 등 열 가지 주제어와 함께 일본인의 정신구조와 행동원리, 일본사회의 운영원리를 살핀다. 이러한 개념들이 일본 사유방식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창문이라면, .『고사기』 『겐지 이야기』 『탄이초』 『석상사숙언』 『풍토』 『국화와 칼』 『가면의 고백』 『침묵』 『일본인의 사유방법』 등 신화.역사.종교.철학.문학.학술의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 열 권의 책은 일본정신의 여러 얼굴을 드러내고자 선정한 풍경들이다. 고대 신화와 종교에서부터 근현대 철학에 이르기까지 천 년이 넘도록 일본정신을 형성해온 사상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일본인의 문화와 정신의 심층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풍경 하나. 가미(神)와 천황(天皇)
일본은 어째서 ‘천황’이라는 ‘가면’을 벗지 않는가. 천황이 무엇이기에, 아시아 전역을 휩쓴 전쟁의 책임자가 그대로 자리를 지킬 수 있었을까. 신화에서 현대 사상가들의 이론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여러 각도에서 ‘천황’이라는 개념에 대해 고찰한다. 지은이는 그것이 어떠한 실체라기보다는 하나의 ‘텅 빈 기호’에 가깝다고 결론내린다.
우리에게는 기이하게까지 여겨지는 일본의 천황관을 파악하려면, 먼저 그들의 신 관념을 살펴봐야 한다. 일본의 신, 곧 가미(神、がみ)들은 유교에서 말하는 신이나 기독교의 신(god) 개념과 달리 인간적이며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며 변신에 능하다. 가미 관념에 따라 형성된 일본인의 정신세계에서 진리란 상대적인 것으로 여겨지며, 현실을 넘어선 추상적 이념이라든가 보편법칙, 불변성, 영원성이라는 관념은 뿌리내릴 여지가 별로 없다. 그런데 나라시대에 씌어진 일본 최초의 역사서 『고사기』는 이 같은 ‘신’들의 역사
작가 소개
저자 : 박규태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일본 도쿄대학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양대학교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포스트-옴시대 일본사회의 향방과 ‘스피리추얼리즘’』(2015), 『일본정신의 풍경』(2009), 『상대와 절대로서의 일본』(2005), 『일본의 신사』(2005),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일본』(2005), 『아마테라스에서 모노노케 히메까지』(2001) 외 다수가 있으며, 주요 역서로 『일본문화사』(폴 발리, 2011), 『신도, 일본태생의 종교시스템』(이노우에 노부타카, 2010), 『국화와 칼』(루스 베네딕트, 2008), 『신도』(스콧 리틀턴, 2007), 『황금가지 1·2』(제임스 프레이저, 2005), 『세계종교사상사 3』(엘리아데, 2005), 『일본 신도사』(무라오카 쓰네쓰구, 1998), 『현대일본 종교문화의 이해』(시마조노 스스무, 1997) 외 다수가 있다.
목차
일본인의 삶과 존재의 모순| 머리말
1. 가미 神 지상으로 내려온 신들의 역사
오노 야스마로, 『고사기』
2. 사랑 愛 그림자가 짙을수록 아름답다
무라사키 시키부, 『겐지이야기』
3. 악 惡 선과 악은 다르지 않다
신란, 『탄이초』
4. 미 美 인간 본성에 밀착된 미의식
모토오리 노리나가, 『석상사숙언』
5. 모순 矛盾 차분한 격정 혹은 돌연한 체념
와쓰지 데쓰로, 『풍토』
6. 힘 力 참된 문명의 길은 무엇인가
후쿠자와 유키치. 『복옹자전』
7. 덕 德 윤리의 양면성
루스 베네딕트, 『국화와 칼』
8. 천황 天皇 인간의 가면, 신의 가면
미시마 유키오, 『가면의 고백』
9. 초월 超越 그리스도교는 왜 일본에 뿌리내리지 못했나
엔도 슈사쿠, 『침묵』
10. 호토케 佛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
나카무라 하지메, 『일본인의 사유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