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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과 천사
문학과지성사 | 부모님 | 201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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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조창환 시인의 일곱번째 시집. 전작 <수도원 가는 길> 이후 6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은 아주대에서 국문학을 가르치던 시인의 정년퇴임과 때를 같이하고 있어 그 의미가 사뭇 남다르다. 시인은 종교와 신에 대한 경외심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으로 자신만의 색을 견지해왔다. 이번 시집에 실린 총 63편의 시 역시 조창환 시인이 가진 색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전작 <수도원 가는 길>은 거대하고 아름다운 자연 앞에 선 인간이 가진 복잡한 감정의 형태와 색깔을 섬세하게 조형했다. 자연 속에 함께 뒤섞일 수 없는 소외감을 절망이나 왜소함으로 표현하지 않고 슬픔이나 고요, 고독으로 읽어내고 드러낸 그 시집에서, 시인은 범접하기 힘든 자연에 대한 외경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존중이 함께 어우러지는 보기 드문 균형감을 보여주었다.

'신성한 것에 대한 갈구'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등은 이번 시집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 보인다. 하지만 그 소재와 배경은 더 이상 범접하기 힘든 어떤 것이 아닌, 일상의 삶에 보다 가까운 것으로 변화했다. 시 속에 드러나는 종교나 신도 추상적인 관념이 아닌 생활 속에서 육화된 것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시인은 생명이 없는 일상 공간의 사물들과도 소통을 이루어낸다.

  출판사 리뷰

삶의 회한과 허무를 끌어안아 풍경에 깊이를 새겨 넣는 찬란한 전환!

조창환 시인의 일곱번째 시집 『마네킹과 천사』가 문학과지성 시인선 377번으로 출간되었다. 전작 『수도원 가는 길』 이후 6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은 아주대에서 국문학을 가르치던 시인의 정년퇴임과 때를 같이하고 있어 그 의미가 사뭇 남다르다.

197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후 37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온 조창환 시인은 종교와 신에 대한 경외심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으로 자신만의 색을 견지해온 작가이다. 이번 시집에서 4부에 걸쳐 실린 총 63편의 시 역시 조창환 시인이 가진 색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적 변화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것이 이번 시집에서 특히 주목하게 되는 부분이다.

긴 생을 살아오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생의 비의를 탐색하고, 그 과정의 시적 형상화를 이뤄낸 전작 『수도원 가는 길』은 거대하고 아름다운 자연 앞에 선 인간이 가진 복잡한 감정의 형태와 색깔을 섬세하게 조형했다. 자연 속에 함께 뒤섞일 수 없는 소외감을 절망이나 왜소함으로 표현하지 않고 슬픔이나 고요, 고독으로 읽어내고 드러낸 그 시집에서, 시인은 범접하기 힘든 자연에 대한 외경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존중이 함께 어우러지는 보기 드문 균형감을 보여주었다. ‘신성한 것에 대한 갈구’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등은 이번 시집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 보인다. 하지만 그 소재와 배경은 더 이상 범접하기 힘든 어떤 것이 아닌, 일상의 삶에 보다 가까운 것으로 변화했다. 시 속에 드러나는 ‘종교’나 ‘신’도 추상적인 관념이 아닌 생활 속에서 육화된 것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시인은 생명이 없는 일상 공간의 사물들과도 소통을 이루어낸다.

이러한 시선은 시집 뒤표지에 씌인 시인의 산문을 통해서도 알 수가 있다. 시인은 “문명에 정령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책상에, 컴퓨터에, 볼펜에, 구두에, 자동차에 혼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른다. 존재의 비밀을 이루는 이 신비의 세계는 맑은 눈으로 사물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사랑의 시선으로 어루만지는 사람에게만 그 속살을 드러내 보인다”고 역설하고, “그러니 삼가 근신할 뿐 아니라 눈에 보이는 모든 것, 귀에 들리는 모든 것, 향기와 감촉을 주고받는 모든 존재를 조심스럽게 사랑하고 경외하고 받들 일이다”라는 말로 이번 시집의 방향을 밝히고 있다. 전혀 관계가 없이 동떨어진 두 개의 단어를 병렬시킨 제목 『마네킹과 천사』가 너무 시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시집에서 ‘마네킹’ ‘관세음상’ ‘자동차’ 같은 생명이 없는 것들이 그 나름의 정령을 가지고 대화하고, 삐죽거리고, 툴툴거리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일 것이다.

한편, 이 시집의 2부는 ‘황야 일기’ 연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것은 시인이 카자흐스탄을 여행하면서 쓴 시들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여행지의 풍경과 감상이 아니라 내면에 대한 성찰이 두드러진다. 이주 고려인의 후손들이 사는 마을을 돌아보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동시에 인생의 구체적인 면면들을 아프게 새기는 것이다. 그것은 시인으로 하여금 인생의 회환과 허무를 마주하게 하는데, 시인은 그것을 외면하거나 극복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끌어안는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으로 삶을 끌어안는 것이 어떠한 에너지로 폭발하는지를 보여주는 시들이 3부와 4부를 이루고 있다. 그 폭발은 바로 ‘강렬한 생의 충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이미지가 선명한 단시들로 이루어진 3부에서 풍경이 객관적인 대상 묘사를 넘어, 시인에 의해 재해석되어 나타나는 것은 이 시집이 가진 특징이다. 풍경에 깊이가 더해진 것이다. 탁월한 감수성으로 풍경에서 꿈틀거림을 읽어내는 시인은, 이전보다 좀더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자세로 대상들을 깨워 흔들고 자신도 그 풍경의 일부가

  작가 소개

저자 : 조창환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후 같은 과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3년 『현대시학』으로 문단에 나왔으며, 시집 『빈집을 지키며』, 『라자로마을의 새벽』, 『그때도 그랬을 거다』, 『파랑눈썹』, 『피보다 붉은 오후』, 『수도원 가는 길』, 『마네킹과 천사』 및 시선집 『신의 날』, 『황금빛 재』 등을 펴냈다. 한국 시인협회상, 한국가톨릭문학상, 경기도문화상 등을 수상하였고, 현재 아주대 명예교수로 있다.

  목차

제1부

마네킹
애인 둘
웃고 있네
이모네 석류나무
눈 내린 아침
낙타
성가 양로원
석모도
갈피
無明
수평선
독도, 적멸
그 물!
구멍
내시경

제2부
飛白
은하수와 들불
천 년의 빈터
붉은 해
무모한 빛
아랄, 없는 바다
꿈속의 꿈
다챠에서
알마티 한인 성당
天山 바라보며

제3부
여백
기러기 떼
오리
당나귀 같은 오후
달과 고래
강과 하프
거위 소리
홍단풍, 까마귀
매생이
觀世音과 崇禮
매생이
동행
自決
황금빛 재
칼의 온유
봄, 사이렌 1
봄, 사이렌 2
꽃 타령
풍경
오래된 방석
아이들과 담요

제4부
달 없는 밤
‘휘청’
시인
단식 광대
별과 뿔
뜨거운 봄
황혼
꺽꽂이
천사의 노동
쭈욱 찢다
불쑥 내민
포구에서
더러운 사자
현존에서 영원으로
하느님의 항아리
땅끝 가는 길
첫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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