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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없는 집
문학과지성사 | 부모님 | 201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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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섬세한 언어 감각으로 마음의 풍경을, 그 풍경의 서사를 서정적으로 그려내는 시인 곽효환의 두 번째 시집. 이번 시집에서는 시인이 기존에 선보여온 '생을 보듬어 안는 따뜻하고 깊은 사유'와, 이를 '시로 승화시키는 첨예한 감각'에서 비롯되는 '서사적 서정성'뿐만 아니라 자신의 시적 원류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곽효환 고유의 시 세계를 확보하고 있다.

시인의 시는 모든 실제적인 욕망과 행동의 사건들을 비우는 대신, 순수한 뜻, 의지만 남긴다. 상처받은 자의 아픔,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희원, 불의에 대한 비판적 의식 같은 것들, 굳이 특정한 이데올로기가 아니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품게 되는, 정당한 삶의 표지들이 그것이다. 이 점에서 시인의 시는 내용이 빈 순수한 형태, 내용물을 기다리는 항아리, 함께 나누며 노래 부를 술잔이다.

  출판사 리뷰

진솔한 시선으로 그려낸 마음의 서사
‘나’를 찾아 담아내는 깊은 울림의 시


섬세한 언어 감각으로 마음의 풍경을, 그 풍경의 서사를 서정적으로 그려내는 시인 곽효환. 그의 두번째 시집 『지도에 없는 집』(문학과지성사, 2010)이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에서는 시인이 기존에 선보여온 ‘생을 보듬어 안는 따뜻하고 깊은 사유’와, 이를 ‘시로 승화시키는 첨예한 감각’에서 비롯되는 ‘서사적 서정성’뿐만 아니라 자신의 시적 원류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곽효환 고유의 시 세계를 확보하고 있다. 독자들은 총 3부 61편의 시로 떠나는 이 의미 있는 ‘시적 여행’을 통해 ‘지도에는 없는,’ 미지의 풍경을 ‘함께’하는 것은 물론 ‘나’와 ‘나의 시’의 맨 처음을 목도하는 ‘시적 기쁨’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지도에 없는 길이 끝나는 그곳에
누구도 허물 수 없는 집 한 채 온전히 짓고 돌아왔다
─ 「지도에 없는 집」 부분



곽효환 시인이 4년 만에 발간하는 시집 『지도에 없는 집』은 처음을 찾아가는 시집이다. 그 처음은 삶─관계의 시작점인 동시에 시의 시작점이다. 독자는 ‘시인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하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은, 향수에 젖은 감상적인 되짚음이 아니다. 근원을 찾아 ‘나’와 ‘나의 시’를 완성하려는 이 여정은, 오히려 내밀하고 치열하다. 이는 ‘비움’으로부터 출발하는 까닭이다. 그렇게 시인은 이 생경하지만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천천히 그리고 단호하게 걸어 들어간다.


세월이 흘러 홀로 지나온 길을 남몰래 돌아보지
날은 어둡고 텅 빈 하늘 아래 드문드문 가로등불
오래된 성당 앞 가로수 길에 찬바람 불고
낙엽과 뒹구는 당신 이름, 당신과의 날들
─「옛날 사람」 부분


어떤 여행이든 목적이 있게 마련이다. 휴식을 위하여, 일탈을 위하여, 탐구를 위하여 여행은 성립한다. 그 목적이 충족되었든 그렇지 않든 돌아와야 여행은 끝이 난다. 돌아오지 않으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거나 아직 여정 중에 놓여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돌아왔을 때, 여행자는 어떤 식으로든 달라져 있다. 목적이 충족되었든, 그렇지 않든 간에.
곽효환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여행을 계획하였다. 바다도 산도 이국의 어느 곳도 아니다. 내부의 지도를 따라 나의 시작을 찾아간다. 그 목적은 시집의 끝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의 뒤를 쫓아, 때로는 옆에서, 그의 노래와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한다.


칠흑의 길을 앞서 간 이들을 따라
바다를 닮은 호수를 품은 내륙 도시를 지난다
호반을 둘러싼 아름드리 오동나무
굽고 비틀리고 휘어진 굵은 가지 마디마디
먼저 이 길을 간 사람들의 삶이 그랬을지니
더디게 더디게 오는 여름 저녁놀 아래서
편지를 쓴다, 누군가 꼭 한 번 읽어줄
─「앞서 간 사람들의 길」 부분


시인이 가는, 그리고 우리가 함께 밟아 따라가는 길은 “앞서 간 사람들의 길”이다. ‘그들’은 누굴까. 그들은 “굽고 비틀리고 휘어진” 삶을 살다간 이들이다. 시인은 그들을 만나기 위해 간다. 이곳은 ‘북방’이다. 이 북방은 단순히 한반도의 북쪽 지방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이곳은 민족의 영광에 대한 기억이고, 침략의 역사이며, 복속과 단절의 아픔을 담고 있는 비극적인 시인의, 우리의 땅이다. 이곳이 곽효환 시의 근원, 그 뿌리 중 한 갈래이다.
2008년 7월 곽효환 시인이 펴낸 『한국 근대시의 북방의식』(서정시학)에는 이런 그의 갈래가 잘 논증되어 있다. 백석, 이용악 등의 시를 철저한 고증에 입각해 연구한 이 책에는 그의 시론이 잘 드러나 있다. 그를 매료시켰던 그리고 그가 극복하려는(답습이 아니라) 것, 이른바 대륙적 상상력 즉 거대 서사[歷史]와 그 서사가 품고 있는 정서[恨]가 그것이다. 그의 첫 시집(『인디오 여자』, 민음사

  작가 소개

편자 : 곽효환
1967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건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였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과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1996년 『세계일보』에 「벽화 속의 고양이 3」을, 2002년 『시평』에 「수락산」 외 5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인디오 여인』 『지도에 없는 집』 『슬픔의 뼈대』, 저서 『한국 근대시의 북방의식』 『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편저 『아버지, 그리운 당신』 『구보 박태원의 시와 시론』 『이용악 시선』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이용악 전집』(공편) 등이 있다. 대산문화재단에 재직하며 고려대학교, 한양대학교, 동국대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고 계간지 「대산문화」 주간과 「문학나무」 「우리문화」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 시인의 말

1부
1. 겨울 평강고원
2. 앞서 간 사람들의 길
3. 달팽이
4. 세기의 서커스
5. 사라진 도시
6. 고무신 배를 띄우다
7. 다시 광화문에서
8. Beyond right
9. 죽음과의 만남
10. 이카루스의 추락
11. 테오티우아칸에서 놀다
12. 내 이름은 멕시코언
13. 하디사에서 생긴 일
14. 다시 길에 서다
15. 한 걸음
16. 성 그리고 섬
17. 엇갈리는 증언
18. 만주 사람
19. 중산공원 까마귀 떼
20. 열하 단상
21. 고북구장성에 오르다
22. 물의 언덕

2부
1. 얼음새꽃
2. 내소사 손님
3. 붉은 빛의 사람들
4. 붉은 고원
5. 고원의 숨소리
6. 산벚나무 그늘
7. 여름 숲
8. 아래
9. 피끝마을 돌우물
10. 사막에 피는 꽃
11. 빈 산
12. 지도에 없는 집
13. 겨울 자작나무 숲에서
14. 한반도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들
15. 배롱나무 꽃그늘 아래 피다
16. 설국
17. 겨울나기 홀로
18. 벌목장에서
19. 옛날 사람
20. 10의 아이들

3부
1. 나를 닮은 얼굴들
2. 아버지의 사진첩
3. 텔레비전 박치기왕 김일
4. 그리운 청년 최일남
5. 아직 연습이 필요하다
6. 발칸에서 부치는 편지
7. 북방에서 온 사내
8. 남산목장 신강-위구르 여인
9. 탈북 캐디 이소희
10. 인사동 시인학교
11. 벌초를 하며
12. 연탄... 두 장 막걸리 세 병
13. 제비제비
14. 술값은 누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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