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시대의 철학적 지성 박이문 선생의 예술미학 강의. 여기에 담은 글들은 몇 개를 빼놓고는 거의 모두 지난여 년 동안 학회나 특강을 위해서 또는 다양한 국제적 및 국내적 학회에서 영어 혹은 한국말로 발표했던 논문들 가운데서 예술과 생태문제에 관련된 18개를 모은 것이다. 전체의 논문을 각각 ‘예술’과 ‘생태’라는 두 분야로 묶어서 살펴본다.
박이문은 예술철학과 사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새들의 ‘둥지’ 개념을 제시한다. 둥지는 생태학적으로 친환경적이고 미학적으로 아름답고 건축공학적으로 견고하며 감성적으로 따듯하고 영적으로 행복하다. 그래서 저자는 ‘역동적인 새들의 둥지 리모델링 작업은 무한하고 유일한 삼라만상의 은유 즉 메타포’라고 주장하며 둥지의 예술철학을 창조적으로 증명해내고 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시, 소설, 예술 일반이 <참여>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는 물음으로 그것이 예술 본질적으로 옳은 것인지 필요한 것인지를 검증한다. 더 나아가 저자는 문학의 본질, 그것의 총화로서의 ‘시’의 본질에 대하여 역설한다. 시는 존재에 충실하고자 하는 정신의 언어적 표현이다. 시는 언어에 의한 언어의 파괴 작업이다. 때문에 시인은 상식적으로 상투적인 모든 것을 거부해야 한다.
즉, ‘시는 모든 예술의 근원적인 바탕이며, 모든 예술의 본질’이라고 주장하면서 자기미학으로서 창조적인 시론을 마무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기존의 인간 중심주의적 서구 합리주의적 이성에서 탈피하여, 아니 단순한 탈피가 아니라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적 사고에 의하여 ‘생태학적 이성’에 눈뜨기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당대의 석학 박이문 선생이 내놓는 ‘창조적 자기미학’!!
환경 위기와 인류사적 대재앙 앞에 제시하는 ‘생태학적 이성과 합리성’!!
1. 단토의 예술의 종말론에 대한 비판과 새롭게 제시하는 본격적인 예술미학 철학론
오랜 기간 동안 ‘재현(미메시스)’과 ‘모사’로서의 예술관이 지배해오던 예술사에서 표현으로서의 예술관이나 폼으로서의 예술관, 제도로서의 예술관 등이 있었으나 전통적인 것이든 근대적인 것이든 기존의 모든 예술정의는 어느 것 하나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때 1964년 뉴욕의 스테이블 갤러리에서 앤디 워홀이 <브릴로 상자>라는 작품을 발표하면서 세계예술계에는 하나의 반전이 일어났다.
그 후 아서 단토는 <브릴로 상자> 출현 이후 ‘예술의 종말’이라는 개념을 생각해냈고, 1997년 [예술의 종말 이후]라는 저서를 통해 근대 예술사 이후의 예술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생각해낸 바 있다. 그러나 [예술과 생태]의 저자 박이문 선생은 아서 단토 역시 헤겔적 역사관에 따라 ‘역사는 우주가 자기반성적으로 자기인식의 성숙성에 도달하는 과정의 이야기로서, 모든 이야기가 그러하듯 역사에는 반드시 종말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예술사 역시 우주의 축소판으로서 역사의 패턴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단토의 예술적 정의는 첫째, 일종의 어떤 대상을 표상, 즉 의미하는 언어이며, 둘째, 그 언어는 반드시 무엇인가에 관한 것이며, 셋째, 예술이라는 언어의 의미는 육화된 것이라고 요약된다. 그러나 예술과 생태의 저자 박이문 선생은 단토의 예술적 정의가 기존의 어느 정의보다도 통찰력 있지만 완전히 참신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왜냐하면, 모든 자연어는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단토가 말하는 ‘육화된 의미’를 전달하며, 단토가 말한 예술의 세 가지 조건에 의존해서는 어떤 것을 예술작품으로 보고 또 보지 않을 것인지 명확한 방법이 나오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그래서 저자는 ‘예술의 개념, 예술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단토의 정의를 포함한 지금까지의 모든 예술관을 만들어낸 시각과는 전혀 다른 관접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 생태학적 합리성에 기초한 둥지의 예술론, 예술철학, 예술미학론
저자 박이문 선생에 의하면 예술이나 예술작품의 제작, 감상, 의미부여, 보존이 시간과 공간의 차이를 넘어 모든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사실은 예술이 인류의 보편적이고 원초적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아가 예술작품은 언어라는 매체를 삭제하고 인간의 의식 대상을 표현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또한 예술작품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어떤 대상을 가장 충실히 표상 혹은 표현하고자 하는 인간의 언어적 프로젝트이다.
문학예술을 제외한 모든 예술양식의 언어가 대부분의 경우 감각 및 감성에만 의존할 수 있는 그림, 무용, 연극 등 비정상적이고 구체적인 운동이거나 색 같은 것인 이유는 예술적 표상의 근본적 프로젝트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성격을 가장 잘 띠고 있는 예술적 언어의 모델로서 박이문 선생은 그의 예술철학과 사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새들의 ‘둥지’ 개념을 제시한다.
둥지를 지배하는 건축학적 원리와 철학은 인간의 모든 건축물만이 아니라 사회적, 윤리적, 경제적, 일상적인 모든 활동의 원리 원칙 및 모델로 채용되어야 하고, 한발 더 나아가 ‘인간의 바람직한 모든 활동은 예술이라는 언어의 렌즈로 보고 움직이고 만들고 판단하고, 또한 예술이라는 인간의 구조물의 의미와 가치를 새들이 트는 ‘둥지’의 건축 원리라는 렌즈에 비추어 제작하고 관찰하고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둥지는 생태학적으로 친환경적이고 미학적으로 아름답고 건축공학적으로 견고하며 감성적으로 따듯하고 영적으로 행복하다. 그렇다면 우주를 구성하는 서로 다른 모든 개별적 존재들, 특수한 구조, 그것들 간의 무한 수에 가까운 관계, 그리고 그것들의 의미와 궁극적 가치들은 형이상학적 차원에서 볼 때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단 하나의 동일한 형상
작가 소개
감수 : 박이문
1930년 충남 아산의 시골 마을의 유학자 집안에서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시골의 아름다운 자연의 변화를 만끽하며 부모와 조부모의 따듯한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다. 유학 중 귀국한 형의 영향으로 시인이며 작가이자 사상가를 꿈꾸었고, 재수 끝에 경복중학교에 진학하였으며, 청년기의 들목에서 전쟁의 참화 가운데 입대했으나 훈련 도중 병을 얻어 의병제대한다. 피난 시절 부산에서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의 불문학과에 입학하여 본격적으로 문학에 매진한다. 대학원 석사논문을 프랑스어로 쓸 정도로 탁월한 실력을 보였으며, 석사학위를 받고 곧바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전임교수로 발탁될 만큼 뛰어났다. 그러나 안정된 직업인 교수의 생활을 버리고 다시 프랑스로 떠나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에 그치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가 철학 박사학위를 받는 인문학을 향한 구도의 길을 걸었다. 그후 시몬스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서울대학교 등 세계 각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많은 글들을 발표하고, 예술과 과학과 동양사상 등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선구자적인 인문학자로 살았으며, 시를 쓰는 창작도 일생 동안 지속하여 어린 시절의 꿈대로 시인이자 작가이며 철학자인 인문학자로서 아름다운 ‘사유의 둥지’를 완성하였다.
목차
프롤로그 어둠과 빛 · 6
1부 예술
1_미학과 예술철학 · 27
2_예술의 종말 이후 미술사 · 53
3_예술의 원형으로서의 공예 · 69
4_둥지의 건축학 · 85
5_예술이라는 언어의 꿈 · 109
6_시의 개념과 시적 둥지 · 123
7_시인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 · 131
8_시적 혁명 · 157
9_자기해체적 예술창조 과정 · 165
2부 생태
10_생태학적 합리성과 아시아 철학 · 185
11_지구촌, 동아시아 공동체 그리고 문학의 역할 · 221
12_지구촌 시대의 문화비전 · 231
13_생태 위기와 아시아의 사상 · 249
14_생태 위기와 아시아 생태문화 · 265
15_지구촌에서의 소통과 공생을 위한 인문학 · 277
16_환경 윤리의 철학적 초석 · 295
17_생명의 존엄성과 윤리적 선택 · 321
18_세계의 예술적 변용 · 343
후기 · 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