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린 왜 그토록 성장에만 매달리는가? 과연 성장과 발전만이 절대선인가? 이 책은 이반 일리치, 반다나 시바, 볼프강 작스를 비롯한 세계의 저명한 발전 비판론자들이 논평한 글을 모아놓은 것이다. 우리의 고정관념을 뿌리에서부터 뒤흔드는 개념사전이자 문제작으로 그동안 서구 따라잡기에 급급했던 우리에게 반성과 성찰을 촉구한다.
발전, 환경, 평등, 도움, 시장, 요구, 한 세계, 참여, 계획, 인구, 빈곤, 생산, 진보, 자원, 과학, 사회주의, 생활 수준, 국가, 기술 등 자본주의를 구성하는 총 19가지 개념에 대한 전복적 사유는, 우리가 세계를 어떻게 왜곡되게 바라보면서 인간의 삶을 왜소화하고 자연을 황폐화했는지, 또 세계와 인간과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고 관계 맺어야 하는지에 대한 새롭고 참신한 관점을 제시한다.
출판사 리뷰
1. 자본과 성장에 사로잡힌 세계와 정신을 뒤집다
― 다시, <발전>을 묻는다
《反자본 발전사전》은 묻는다. <성장이 곧 발전인가?> <모든 개발은 진보인가?> <국가는 항상 국민의 편인가?> <빈곤은 극복되어야만 하는 것인가?> <과학과 기술은 정말 좋은 것인가?> <시장은 진정 우리를 풍요롭게 하는가?> <언젠가는 모두가 평등해질 수 있는가?> <진보는 늘 정의로운가?>
저자들은 발전 담론을 둘러싼 개념들을 의심하고 그 이면에 감춰진 암묵적 전제들을 드러내면서, 성장과 개발이 반드시 발전일 수 없으며, 국가가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얼마나 많은 국민들을 억압하고 그런 세계관을 강요했는지, 시장과 계획을 통해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요구가 충족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추악한 진실을 담고 있는지, 언젠가 평등한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는 신화 속에서 얼마나 많은 인간의 상상력과 다양성이 후퇴하였는가를 보여준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49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 트루먼은 자신의 취임식에서, 해외에서 이익을 수탈하는 낡은 제국주의를 버리고 공정한 민주적 거래에 바탕을 둔 발전 사업을 해야 한다고 주창하며, 자신들이 누리는 과학 진보와 산업 발달의 수혜가 저발전 지역의 향상과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새롭고 과감한 사업에 착수하겠다고 선언했다. 드디어 <발전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문명의 수준은 생산의 수준과 동일시되었고, 세계 20억 인구는 저발전인이 되었다. 세상은 두 개로 나뉘었다. 발전한 나라들과 미개한 나라들로. 이때부터 사람들은 모든 다양성을 상실하고 남의 현실로 자기를 비추기에 급급했다. 세계의 절반은 자신들의 간직해온 문화와 가치를 열등한 것으로 여기고 서구식 발전 모델의 신화를 좇기 시작했다. 세계 어디에서나 미래를 향한 희망은 오직 부자 나라의 한 줌 부자들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양상을 전범으로 삼았다. 자연을 약탈하고 후대와 3세계에 비용을 전가하면서 끝없는 성장을 추구하는 서구식 발전은 처음부터 그 한계가 분명하고 그 마지막 목숨을 연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서구식 사상과 발전에 사로잡혀 세계와 삶을 편협한 외눈으로만 바라보고 있다. 정치적 식민주의는 끝났지만 <상상력의 탈식민화>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反자본 발전사전》은 그 모든 상식을 뒤집어 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
2. 개발과 성장의 광기에 맞서는 19가지 개념
― 세계를 <다르게> 보는 방식
《反자본 발전사전》의 저자들은 발전 담론을 둘러싼 주요 개념들의 기원과 사회적·문화적 변화를 추적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서구식의 잣대와 색안경을 끼고 생활 수준, 삶의 방식, 세계관조차 그들을 따라가려 하는지, 발전 담론이 만들어내고 변형시킨 여러 개념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시장과 자본에 순응하게 되는지를 이야기하며 개발과 성장의 광기 속에서 세계를 정확히 읽고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좌표를 보여준다.
<발전>이라는 단어가 세계를 선진국과 저발전국으로 나누고 내면화했다면 <환경>은 자연을 정치의 영역으로 만들면서 성장을 통해 관리해야 하는 대상으로 둔갑시킨다. <평등>이라는 개념은 모든 사람과 국가가 똑같이 시합에 나서야 한다는 전제를 감추면서 경제 불평등을 정당화하고 사람의 뿌리를 잘라 경제인으로 도려냈다. 경제학자들은 <생산>을 이야기하면서 옥수수를 직접 키우느니 차라리 공사판에 나가서 품삯을 벌고 그 돈으로 시장에서 수입 옥수수를 사먹는 편이 경제적으로 낫다고 말한다. <생활 수준>을 GDP라는 한 가지 차원의 양화로 환원하자, 자급자족을 하며 마음 편히 살아가던 사모아의 어부가 졸지에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이 되고 말았다.?
또, 원래 <자원>이라는 단어 re-source는 봄처럼 자꾸 솟아나는 그 무엇으로, 소모해도 자꾸만 생겨나는 자연의 자기 재생력과 창조력을 뜻했다. 하지만 이 단어는 어원만 남긴 채 상품 생산에 들어가는 투입물로 변했고 회복할 수 없는 그 무엇
작가 소개
저자 : 볼프강 작스
한국어판 추천사를 쓴 볼프강 작스 Wolfgang Sachs는 독일의 사회학자이며 신학자, 환경운동가이다. 독일 그린피스 의장, 정부간 기후변화 전문위원회 위원, 로마클럽 회원을 지내고, 현재는 베를린에 있는 부퍼탈 기후환경 에너지 연구소 선임연구원이며 카셀 대학 명예교수이다. 작스는 20대 중반 학생 시절에 일리치를 처음 만나 『학교 없는 사회』에 대한 "견실하고도 훌륭한 비판 논문을" 썼다. 일리치는 작스의 비판을 계기로 학교라는 제도를 비판하던 데서 교육이라는 개념을 분석하는 방향으로 근본적 관심사를 이동하게 되었다. 이후 30여 년간 일리치와 우정을 나눈 작스는 일리치가 죽는 날까지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긴밀한 협력 연구자였다. 볼프강 작스가 엮고 주요 저자로 참여한 『개발 사전 The Development Dictionary: A Guide to Knowledge as Power』(1999)은 개발 분야 연구의 '고전'으로서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었고, 2010년에 개정판이 출간되었다(국내에서는 『反자본 발전사전』이란 제목으로 2010년 아카이브에서 역간). 이 밖에 그의 저서로 『행성 변증법: 환경과 발전의 탐험 Planet Dialectics: Explorations in Environment and Development / Der Planet als Patient: U"ber die Widerspru"che globaler Umweltpolitik』(1999 / H.D. Heck와 공저, 1994), 『공정한 미래: 자원 분쟁, 안전, 글로벌 정의 Fair Future: Resource Conflicts, Security, and Global Justice』(T. Santarius 등과 공저, 2007) 등이 있다.
목차
1. 발전 두 개로 나뉜 세계
2. 환경 정치의 영역이 되어버린 자연
3. 평등 발전이 약속하는 먼 미래
4. 도움 세련된 간섭
5. 시장 사회를 규제하는 유일한 수단
6. 요구 중독된 욕망
7. 한 세계 과학.시장.국가가 지배하는 균질한 공간
8. 참여 교묘한 통제의 방법
9. 계획 이념적이고 정치적인 실천
10 인구 통제해야 할 자원
11 빈곤 특정한 문명의 발명품
12 생산 개인의 정당성을 나타내는 새로운 조건
13 진보 권력과 종교적 신념의 화학적 변용
14 자원 재생되지 않는 자연
15 과학 이성의 권위를 둘러쓴 권력
16 사회주의 오해와 오류의 역사
17 생활 수준 무분별한 환원주의
18 국가 사회를 세속화하는 수단
19 기술 약탈과 희생의 전가로 얻은 번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