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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언어로 읽다
송준영 선시론
소명출판 | 부모님 | 201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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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서양의 문학 장르에 잘 맞지 않아 보이는 게송들과 착어들의 모음을 시라고 할 수 있는가?
그러나 선적禪的인 어록語錄과 수많은 고승들의 법어法語, 그리고 단말마의 게偈나 송頌, 그리고 선화의 근본 뜻을 드러내기 위한 선사禪師들의 수시垂示 평창評唱 법거량法擧場 착어着語 염송拈頌, 이들 중 어느 하나 문학적이지 않은 것이 없다.
선시를 표현하는 기법을 보면, 예컨대 저자가 발표해 온 시는, 현대 언어로 표현한 현대선시現代禪詩라 명명하고, 이는 다시 전위선시前衛禪詩(Abant garde-Zen poetry)로 분류할 수 있다. 정신적인 면에서 고전 선시와, 고전 선시에 표출되는 주 수사법에 의해 작시되고, 또 수사학상 현대시의 수사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자유연상, 아이러니, 절연, 역설, 병치와 낯설기를 사용하며, 어떨 때는 과감히 어록에 보여주는 설명 주장 권유 문체를 그대로 직설하기도 하며, 선장禪丈들의 적기어법賊機語法을 구사하기도 했으며, 또 고전 선시에서 표출되는 선시의 적기수사법賊機修辭法인 선시의 반상합도反常合道, 선시의 무한실상無限實相, 선시의 초월은유超越隱喩를 현대어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오늘날 선시라 통칭되는 시군詩群들이 우리들에게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단순單純 명징明澄 청량淸凉 방일放逸 검박儉朴 등으로 대표되는 맛이다. 이것이야말로 선의 참맛인 동시에 선시의 참맛이다. 그것이 어떤 수사학의 구조를 갖든 간에, 이러한 선미禪味가 가득 느껴지는 시가 선시禪詩인 것이다.
동양에서 천여 년이나 갈고 닦아 온 격조 높은 문학인 선시는 서구식 평론의 짜임새나 문학적 수사법을 따르지 않는다 하여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나 중국, 일본의 선시들은 서양의 전위적인 아방가르드 시에 비해 미묘하나 그 깊이와 넓이를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수준이 높다. 이러한 고전에서 현대로 이어져 온 선시의 이론적 기틀을 마련함으로써 선시라는 장르가 합당한 자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송준영
시인. 경북 영주 출생. 법명 醉玄. 당호 越祖. 18세 때 선문에 든 후, 동암 성수·탄허 택성·고송 종협·퇴옹 성철·서옹 상순·설악 무산 등 제 조사를 참문하다. 서옹선사에게 7년간 일곱 차례 西來密旨를 묻고 受法建幢하다(임신년 8월). 설악선사에게 전법게를 받다(임진년 2월). 시집으로 『눈 속에 핀 하늘 보았니』 『습득』 『조실』과 선서 저술로 『취현 반야심경강론』 『현대언어로 읽는 선시의 세계』 『禪, 초기불교와 포스트모더니즘 너머』, 선사열전인 『황금털 사자의 미미소』와 시론 『禪, 언어로 읽다』 『현대시의 실기와 이론』이 있고, 편저로 『이승훈의 문학탐색』 『‘빈 거울’을 절간과 세간 사이에 놓기』 외 다수가 있다. 제6회 박인환문학상과 제17회 현대불교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서_ 참사람의 眞面目

제1부 선시론
머리말을 대신하여 현대 선시에 대한 나의 생각
선시와 아방가르드
현대 선시의 새로운 기미 이승훈 시집 '人生'을 중심으로

제2부 格外詩話
제1화 허공을 노니는, 함허
제2화 하늘엔 구름 병 속엔 물 雲在靑天水在甁
제3화 입에다 풀 한줄기 물고 오너라 銜一莖草來
제4화 파초의 주장자 芭蕉 ?杖子
제5화 소를 타고 다시 소를 찾네 騎牛更覓牛
제6화 뿌리도 포기도 없는 사람은 밥이 생명이다 人無根株 以食爲命
제7화 부처를 태운 단하 丹霞燒佛
제8화 복사꽃 한 번 보고 난 뒤에 靈雲之一見桃花後
제9화 조주의 구순피선 趙州口脣皮禪
제10화 청풍이 태고로부터 불어오네 淸風吹太古

제3부 선시의 백미, 심우송 그대로 읽기
1. 심우송의 원류를 찾아
2. 보명의 심우송과 확암의 심우송
3. 한국의 심우송
4. 심우송 법문

제4부 선시의 현대적 읽기에 대한 이해와 오해
토론 프리즈나(prajna)의 현대적 탐색
《현대불교신문》 신춘 대담

제5부 서래밀지의 실참실수에 관한 보고
1. 나의 스승 서옹 스님
2. 선의 계보
3. 깨달음, 황당함에 관한 메모
4. 깨달음에 관한 몇 가지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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