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중앙대 역사학과 육영수 교수의 역사서로, 개인과 사회에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역사를 움직여온 책의 저술-인쇄-출판-보급-수용에 관한 연구, 즉 '책과 독서의 사회문화사'라는 역사 연구의 영역에 주목한 책이다. 국내 학계에서 '책과 독서의 역사'의 기원과 발전 과정 및 주요 이슈를 사학사적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다룬 최초의 저작이라고 할 수 있다.
'책과 독서의 역사'라는 '새로운 역사학'은 1950년대에 출현해 70년대 후반에야 본격 연구가 진행된 신생 학문이지만 샤르티에, 단턴 등 뛰어난 학자들의 기여에 힘입어, 그리고 20세기 말에 출현한 정보 혁명이 그에 앞선 인쇄 혁명에 대한 관심과 해석을 자극하는 가운데 역사학의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이 새로운 역사 연구의 기원과 특징 및 주요 이슈를 사학사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가운데 책.독서.출판이 근대 서양의 시대정신과 정치적.사회적 변화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며, 그 성과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한국에서의 책과 독서의 역사 쓰기'를 모색하자고 제안한다.
출판사 리뷰
1. 책-독서-출판의 사회문화사로 보는 근대의 빛과 그늘
구텐베르크가 없었다면 종교 개혁, 과학 혁명, 혹은 프랑스 혁명이 있었을까? 면죄부 판매의 부당성을 비판한 루터의 소책자가 인쇄?보급되지 않았다면, 인쇄술의 발전 덕분에 축적된 과학 서적들을 대조.수정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면, 프랑스 혁명기 삼류 작가들이 쓴 ‘불온한 책’을 탐닉한 대중 독자가 없었다면 역사의 궤적은 아마도 다른 길로 났을 것이다. 오로지 책이 역사를 만든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개인의 운명과 인류의 역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의 중심에는 많은 경우 책이 있다. 또한 내면적 묵독이라는 근대의 독서법이 비판적 독서 및 전복적 세상 읽기로 이어졌듯, 책을 둘러싼 행위와 문화도 사상과 사회의 변화를 추동하는 한 동력으로 작용해왔다.
육영수 교수(중앙대 역사학과)의 신간《책과 독서의 문화사 ― 활자 인간의 탄생과 근대의 재발견》은 이처럼 개인과 사회에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역사를 움직여온 책의 저술-인쇄-출판-보급-수용에 관한 연구, 즉 ‘책과 독서의 사회문화사’라는 역사 연구의 영역에 주목한 저작이다. ‘책과 독서의 역사’라는 ‘새로운 역사학’은 1950년대에 출현해 70년대 후반에야 본격 연구가 진행된 신생 학문이지만 샤르티에, 단턴 등 뛰어난 학자들의 기여에 힘입어, 그리고 20세기 말에 출현한 정보 혁명이 그에 앞선 인쇄 혁명에 대한 관심과 해석을 자극하는 가운데 역사학의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이 새로운 역사 연구의 기원과 특징 및 주요 이슈를 사학사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가운데 책?독서?출판이 근대 서양의 시대정신과 정치적.사회적 변화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며, 그 성과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한국에서의 책과 독서의 역사 쓰기’를 모색하자고 제안한다.
저자에 따르면 ‘활자 인간의 탄생과 근대의 재발견’이라는 부제는, 인쇄술의 확산이 주체적 인간형 출현을 위한 조건이었지만 활자 인간으로서의 근대인은 획일적인 표준 지식의 감옥에 갇힌 포로라는 마셜 맥루한의 주장에서 착안한 것이다. 인쇄 혁명이 사색적이고 비판적인 저자?독자의 근대적인 공적 영역을 구축한 반면, 중앙 집권적 권력 강화와 민중(구술) 문화의 쇠퇴 같은 부정적 유산도 낳았다는 성찰이 부제에 함축되어 있다. 책과 독서의 역사를 통해 근대성에 담긴 이중적이며 때로 모순적인 성격을 탐색하려는 것이 이 책의 저변에 흐르는 문제의식이다.
책은 사회 변혁의 씨앗인가, 개인과 사회의 질서를 파괴하는 ‘위험한 물건’인가? 디지털 인간이 활자 인간을 대체하고 책의 종말이 선언되는 정보기술 혁명의 시대에 책과 인간 및 독서와 사회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전통적인 책-저자-독자의 개념이 폐기되더라도 책을 둘러싼 우리의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며, 분명한 것은 “미래에도 책과 독서의 역사는 계속된다”는 사실일 것이다.
2. 책과 독서는 어떻게 역사를 움직이는가
그렇다면, ‘책과 독서’는 실제 역사의 국면에서 사회 변혁과 시대정신에 어떤 영향력을 끼쳤을까? 저자는 유럽에서 인쇄 혁명이 동반한 근대적 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탐색한다. “확산, 표준화, 보존, 고정성”(아이젠스타인)을 특징으로 하는 근대 인쇄술은 중앙 집권적인 표준 지식의 보급과 분배, 후견인의 도움 없이 글로 먹고사는 비판적 지식인, 즉 문화 권력으로서의 저자와 지적 재산권의 탄생, 이성과 자율성으로 무장한 시민으로서의 대중 독자층의 성장, 교회와 국가의 지식 독점 체제에서 해방된 공적 여론 형성이라는 ‘근대성’을 성취했다. 인쇄술에 의한 독서 혁명이야말로 근·현대 서양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두 축인 대의제 민주주의와 시장 자본주의를 공고히 한 토대라고 해도 큰 과장은 아니다. 그러나 저자는 “표준화된 정보와 지식의 대량 확산이 기존의 권력 구조와 가치관을 강화할 우려는 없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그리고 필사 문화에서 문자 문화로의 전환이 근대 기술 문명이 불러온 비극의 하나이며 인쇄술이 근대인을 획일
작가 소개
저자 : 육영수
중앙대학교 역사학과·대학원 협동과정 문화연구학과·독일유럽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시애틀)에 서 유럽근현대지성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문화사학회 회장 과 네덜란드 레이던대학교 방문교수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혁명의 배반 저항의 기억》, 《책과 독서의 문화사》 등이 있고, 엮은 책으로는 《치유의 역사학으로 : 라카프라의 정신분석학적 역사학》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인쇄술의 혁명과 근대 유럽의 탄생
1. 책은 세상을 바꾸는가
2. 근대 인쇄 문화의 빛과 그림자
(1) 근대 인쇄 문화의 기본 성격
(2) 인쇄 문화와 근대성―저자, 독자, 여론의 탄생
(3) 인쇄 문화와 활자 인간의 등장
3. 책의 출판사에서 독서의 문화사로
(1) 독서의 역사란 무엇인가
(2) 소리 없이 읽기와 넓게 읽기
(3) 숨어서 몰래 읽기
제2장 프랑스 아날 학파가 서술한 책과 독서의 역사
1. 또 다른 종류의 새로운 역사
2. 페브르·마르탱의 《책의 출현》(1958)과 그 이후
(1) 기원과 전승
(2) ‘문제작’으로서의 《책의 출현》
(3) 브로델-퓌레-망드루와 책의 역사
3. 샤르티에―책의 역사에서 독서의 역사로
(1) 책의 역사의 이론화와 전문화
(2) 민중 문화의 독서사
(3) 프랑스 혁명의 문화적 기원
제3장 ‘단턴 테제’와 ‘단턴 논쟁’으로 읽는 미국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의 사회문화사
1. 미국에서의 책과 독서의 역사
2. 단턴과 책과 독서의 역사
(1) 아날 학파를 넘어서
(2) 커뮤니케이션 역사로
3. ‘단턴 테제’와 ‘단턴 논쟁’
(1) 금서와 아래로부터의 계몽주의
(2) 책과 독서의 힘이 혁명을 만드는가
4. 우리의 테제와 논쟁을 기다리며
제4장 18세기 프랑스 민중 문화의 성격에 대한 인쇄 기술사적 연구
1. 책의 역사, 기술의 역사―메워지지 않는 간격
2. 민중 문화와 인쇄술
3. 앙시앵 레짐 민중 독서의 지형도
4. 청색 문고와 민중 독서
5. 인쇄술의 변화와 민중 독서
제5장 영국 빅토리아 시대 출판인의 작은 역사(1830∼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