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소설가 김종광이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을 패러디했다. 「허생전」은 <열하일기>에 들어 있는 아주 짧은 이야기로, '큰돈을 번 허생이 도적들을 데리고 가 낙원을 이루었다'고 언급되어 있다. 그 후, '허생이 이룩한 낙원에서 그들은 과연 행복했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한 장편소설이 바로 <율려낙원국>이다.
원전에는 밤낮 글만 읽다가 변 씨에게 돈 만 냥을 빌려 과일 장사와 말총 장사로 큰돈을 모은 허생이 변산의 도적들을 데리고 섬에 가 그들이 먹고살 터전을 마련해주는 내용이 나오는데, 도적들이나 그 이후의 생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이 없다.
소설은 그 이후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그린다. 1권 '도적 포획기'는 허생이 돈으로 고용한 무사와 싸움패로 변산 도적을 토벌한 뒤에 돈으로 도적들의 마음을 사기까지의 과정을, 2권 '낙원 건설기'는 허생과 도적들이 율려 제도에 가서 1년 동안 나라를 건설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허생의 '선도 영웅적 활약'이 아니라, 허생의 '돈으로 이룩한 권력의 이면'과 그 권력에 휩쓸린 '도적들의 인생'에 초점을 맞추었다. 도적들로 대표되는 민중들의 지리멸렬한 삶과 투쟁, 사랑, 갈등, 화해를 작가 특유의 걸쭉한 말솜씨와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출판사 리뷰
탄탄한 문체와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세상을 읽어내는 김종광은, 낙원국가를 만들기 위한 한바탕 분투기와 그 안의 많은 사람들의 삶을 상상을 초월하는 예측불허의 상황들로, 걸쭉한 말솜씨와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구현해냈다. 또 각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를 세심하게, 때로는 말과 행동을 과장되게 표현함으로써 뛰어난 서사 구사능력, 해학과 풍자의 능란한 변주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소설을 통해 궁극적으로 그가 그리고자 한 민초들의 인생, 이를 위해 창조한 매력적인 인물들은 평범한 듯하면서도 저마다 특별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결국 그들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기쁨과 행복, 슬픔과 아픔의 사연들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가 포착하는 삶의 단면, 인간 본연의 적나라한 모습, 사회 면면의 모습들을 따라가다 보면 조선시대 도적들로 대변되는 군상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작가 소개
저자 : 김종광
1971년 충남 보령에서 출생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공부했다. 1998년 계간 <문학동네>에 단편소설 <경찰서여, 안녕>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해로가>>가 당선되었다. 신동엽창작상과 제비꽃서민소설상을 받았다. 농촌사람이 중심인 소설집 <<경찰서여, 안녕>> <<모내기 블루스>> <<낙서문학사>> <<처음의 아해들>>과 장편소설 <<별의별>>이 있다.
목차
1권 도적 포획기
1. 돈만 있으면 처녀 불알도 산다
2. 꿈을 꾸어야 임도 본다
3. 굴에 든 뱀 길이
4. 손도 안 대고 코 풀겠다
5. 진드기는 잡아도 서캐는 못 잡는다
6. 호랑이 보고 창구멍 막기
7. 생마 잡아 길들이기
2권 낙원 건설기
1. 죽은 놈만 억울하다
2. 여기가 무릉도원이다
3. 먹고만 산다면 개도 산다
4. 팽이와 아이는 때려야 한다
5. 개똥밭에 굴러도 고향이 좋다
6. 왕 노릇도 저 하기 싫으면 그만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