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일관된 흐름 없이 꿈결 속을 부유하는 듯한 플롯, 주문처럼 수차례 반복되는 문장, 트라우마trauma의 뿌리와 조우하기 위해 유년기의 기억 속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등장인물들이 펼치는 이야기.
40대의 부유한 금융맨인 '나'는 마음이 병든 여인들을 '오버홀overhaul'하는 데에 열중하고 있다. 그녀들은 하나같이 몸과 마음이 망가져 있고, 결핍의 고통에 시달린다. '내'가 그녀들을 오버홀하는, 즉 재생하고 치유하는 방법은 지극히 단순하다. 함께 밥을 먹고, 여행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섹스에 탐닉하는 것.
거울을 두려워하는 '마키', 지독한 히스테리 증세를 앓고 있는'사야카', 마조히즘에 몸과 정신을 내던진 '레이카'. 세 여인이 번갈아 '나'를 거쳐 가고, 마지막 한 여인 '미유키'가 '나'에게 맡겨지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된다.
끝없이 헤매어 다닌 끝에 내가 대면한 것은 자기 자신의 트라우마다. 타인을 오버홀하는 데에 열중해 온'나'조차 그녀들-현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처럼 결핍의 고통을 안고 사는 연약한 인간임이 드러나게 된다.
작가 소개
저자 : 무라카미 류
1952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무라카미 류는 소설가로 출발하여 영화, 음악, 사진, 방송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온 일본 문화예술계의 거장이다. 무사시노 미술대학교 조형학부에 재학 중이던 1976년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데뷔한 이후 40여 년 동안 수많은 베스트셀러와 문제작을 발표하면서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와 함께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대접받아 왔다. 대표작으로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외에 《코인로커 베이비스》, 《69 식스티 나인》, 《공생충》, 《반도에서 나가라》 등 다수의 소설과 산문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