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최중태 시조시인의 네 번째 작품집. 도시적이면서도, 현대화된 우리 사회의 여러 단면들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인생의 비애와 부조리를 곱씹어 보며 쓴웃음을 짓게 하는 인생과 세상이 시집 속에 담겨 있다. 또한 현대시조가 지녀야 하는 율격의 현대성에 대하여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최중태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최중태 시조시인의 네 번째 작품집 <순례하는 물>이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에서도 시인은 20년이 넘게 창작 활동을 해 오면서 우리에게 끊임없이 보여 준 우리들의 일상에 대한 성찰을 전과 다름없이 나타내 보이고 있다. 아니, 이전보다 더욱 성숙된 눈으로 삶을 관조하고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그래서 시조는 치열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지금의 현실 세계를 작품으로 그려 내지 못함으로 해서, 독자들로부터―특히 젊은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는 항간의 통설을 통렬하게 반박하고 있다.
시인은 등단 초부터 환경과 도시 정서에 주목하여 ‘비니루에게’와 같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는 시와 청계천을 소재로 한 일련의 작품을 통하여 높은 현대성을 보여 주었다.
눈 밝은 독자들을 위한 현대시조
이번 작품집에서도 그는 도시적이면서도, 현대화된 우리 사회의 여러 단면들을 작품으로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집에서는 이전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더욱 성숙한 이성理性의 눈으로 사물들을 관조해 보이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인생은 느끼는 사람에게는 비극이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희극’이라는 경구로 이야기하자면, 이 작품집 속에 그려진 시인의 인생과 세상은 희극이다. 그러나 너털웃음을 짓게 하는 그런 단순한 희극이 아니라, 인생의 비애와 부조리를 곱씹어 보며 쓴웃음을 짓게 하는 그런 희극이다.
그래서 곰곰이 시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읽을거리가 되지만, 피상적으로, 감성만으로 시를 느끼려고만 하는 독자들에게는 그의 작품이 살갑게 잘 안겨들지 않을지도 모른다.
결코 시어가 어렵다거나, 작품의 구조가 분석을 요할 만큼 복잡하지는 않지만, 시어가 담고 있는 다의성ambiguity을 이해하지 못하면 작가의 의도를 간파하기가 용이하지 않아, 눈이 밝은 독자가 아니면 쉽게 작품 속으로 파고들지 못한다.
또한 그의 작품은 현대시조가 지녀야 하는 율격의 현대성에 대하여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시조는 그 율격이 한 치의 파격도 용납되지 않는 정형定形시가 아니라, 일정한 틀 안에서 다양한 변조가 수용 가능한 정형整型시라는 점을 명백히 하여, 여러 가지 형태의 율격들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런 실험들은 자칫 시조의 정형이 어디까지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까지도 제기하는데, 위태위태하면서도, 아슬아슬한 곡예사의 모습으로까지 보여지는 작가의 이런 태도가 일반인들은 물론 시조작가들에게도 흥미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시인의 이번 네 번째 작품집은 주제와 소재에 있어서 현대성이란 어떻게 해석되어야 할 것인가 하는 점과 아울러 현대시조의 율격은 어떠해야 할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하여 일반인과 시조시인 모두에게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자기만의 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최중태
부산에서 태어나 서강대 국문과에 입학했다. 제2회 세종대왕 숭모제전에서 차상으로 입선한 후 「월간문학」 신인상 당선. 「미래시」와 「부재」 동인으로 활동했다. 시집으로 <아침 잡수셨습니까>(1988년)와 <허물벗기>(1994년), <제3시집>(2004)가 있고, 소설 <서울기원의 내기꾼들>, <귀에 관한 명상>이 있다.
목차
오디세이 2003, 겨울/ 세월/ 유년의 여름/ 달과 까마귀/ 난전에서/ 11월의 세레나데/ 삼동의 초승달/ 저녁 무렵/ 비가비 권삼득을 추모함/ 혜화동 성당 앞에서/ 가을비/ 가을 설악/ 시지프스의 신화/ 봄비/ 개꿈/ 조사/ 십자가/ 늦어도 11월에는/ 굳은살을 떼어 내며/ 11월이 가기 전에/ 밤섬 소견/ 당부/ 산사에서/ 정오/ 별/ 잔설/ 덕구온천 가는 길/ 전쟁과 적/ 모란장 회억回憶/ 망상/ 쌍계사의 5월/ 겨울 이야기/ 순례하는 물/ 칩거/ 일어나라 청조靑潮여!/ 살구나무 소식/ 노대도/ 노대도 2/ 불유정佛乳井에서/ 3월에 내리는 눈/ 차를 마시며/ 예감/ 해지는 제방 둑에 앉아/ 봄 산/ 춘정春情/ 지하철에서의 이별/ 의고擬古/ 춤/ 장마/ 후회/ 목도/ 나는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난감/ 겨울나기/ 비/ 새벽에 쓰는 편지/ 장맛비/ 소낙비 뒤/ 세차장 담쟁이/ 호수의 달/ 낙화/ 나무, 잎 지다/ 감꽃을 쓸며/ 그 바람의 끝에 서서/ 겨울 꽃/ 밤샘 술/ 이순耳順/ 진눈개비/ 고향/ 혼란/ 고해성사/ 죽서루에서/ 이제, 그만 손을 펴십시오/ 하안거 중에서/ 바람이 전하여 준 말/ 바퀴벌레 인연/ 송광사를 내려오며/ 선암사 가는 길/ 눈 온 뒷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