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가수 조규찬의 글과 그림을 담은 에세이. 책을 통해 느껴지는 조규찬은 유달리 사물에 민감한 사람이다. 히트곡보다는 천성적으로 한 장의 앨범이 가지는 느낌과 색채를 중요시했던 그가 음악으로 미처 표현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책 속에 담았다.
이 책은 조규찬이 바라보는 사람과 사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머나먼 달에서 이 지구를 바라봤을 때 상상하기 힘들었던 생각들과 먹먹한 이야기들을 그는 꿈을 꾸듯 상상력의 나래를 펴고 혼잣말로 속삭인다. 특별한 그의 주장이나 감성의 기복이나 아는 체 따위는 없다. 책 속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감성은 그리움이다.
출판사 리뷰
『달에서 온 편지』는 어떤 책인가?
어느 날 친구와 별일도 아닌 일로 다투고, 꿀꿀한 기분으로 혼자 예전에 살던 동네를 무심코 걸어본 일이 있다. 세월의 흔적 때문일까? 그것들은 낯선 모습이다. 하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그것들은 그리운 풍경이었다. 각박한 일상에서 작은 여유도 찾아볼 수 없는 세상, 시간을 재촉하는 다급한 말들이 터져 나오는 세상, 긴 세월 동안 음악만을 했던 조규찬은 그런 세상에 작은 브레이크를 만들고 싶었던 모양이다. 『달에서 온 편지』는 세상의 한복판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한 발짝 물러나서 세상을 보고 싶다는 조규찬의 의지를 담은 책이다.
나, 조규찬
조규찬은 특별히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가수가 아니다. 스무 살 전에 데뷔했고 누구나 인정할 만큼 뛰어난 곡을 썼으며 유달리 노래를 잘 불렀던 그였지만 TV를 통해 자신의 음악이 알려지는 것을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았다. 그가 처음 공연을 했던 것도 벌써 20년 전! 세월이 많이 흘렀다. 천재라 불렸던 뮤지션, 그러나 타협하지 않았던 그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됐다. 책을 통해 느껴지는 조규찬이라는 인간은 유달리 사물에 민감한 사람이다. 아마도 그래서 처음에는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그의 그림들은 정교하고 담담하다. 조규찬은 예고를 거쳐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하지만 그림만큼이나 좋아했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인생이 뒤바뀐다. 그의 노래, 특히 그가 직접 지은 가사들에서는 유난히 감성적 언어가 빛난다. 히트곡보다는 천성적으로 한 장의 앨범이 가지는 느낌과 색채를 중요시했던 그가 음악으로 미처 표현하지 못한 이야기를 이 책은 담고 있다. 사람들은 조규찬을 어떻게 기억할까? 고지식하게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뮤지션으로 이해하지는 않을까? 그가 그토록 눈부시게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고 부를 수 있는 까닭을 이 책은 보여준다.
달에서 온 편지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도 감쪽같이 몰랐겠지만 그는 외계의 달과 통한다. 그의 마음에는 사물과 거리를 두고 세상을 보는 또 다른 눈이 있다. 결국 이 책 『달에서 온 편지』는 그가 바라보는 사람과 사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머나먼 달에서 이 지구를 바라봤을 때 상상하기 힘들었던 생각들과 먹먹한 이야기들을 그는 꿈을 꾸듯 상상력의 나래를 펴고 혼잣말로 속삭인다. 때때로 그것은 낚시터의 지루한 기다림 같은 것이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 농구 경기 후의 목마름 같은 것이며, 혹은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붙어 있는 전단지 조각처럼 일상의 세계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발견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이다. 작은 것들을 지나치지 않으면서 그의 음악이 만들어진 것처럼, 이 책에도 특별한 그의 주장이나 진저리나는 감성의 기복이나 아는 체 따위는 없다.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감성은 그리움이다. 하지만 그의 그리움은 단정하고 담백할 뿐이다. 아마도 세월을 거스를 수 없음을 잘 알기 때문일 터이다. 그래서인지 각박한 오늘을 사는 현실에 대해서도 그는 늘 감사하며 늘 담담하게 살아간다.
『달에서 온 편지』에 대한 조규찬의 10문 10답
1. 음악만 하다가 갑자기 덜컥 책을 냈다. 생뚱맞고 낯설다. 무슨 일인가?
책을 받아보는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예전에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짧은 글을 써서 낭독하는 <달에서 온 편지> 라는 코너가 있었다. 한 주에 한 편을 썼고, 그러다 보니 적지 않은 글이 모였다. 노래, 그림, 글은 모두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단지 모양만 다를 뿐이다. 그러므로 음악을 통해 그런 일을 해온 나에게는 전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적어도 급조된 기획은 이 책 어디에도 없다.
2. 책을 보면 가족애 같은 느낌과 낯선 풍경 같은 것이 느껴진다.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랄까, 의도가 있다면?
그리움이다. 사라져버린, 사라져가는 것들을 향한 사랑이다.
3. 음악과 책은 어떤 관계에
목차
prologue - 유월에 들어서면서 배스의 입질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4
나, 조규찬
스피너 베이트 11 | 어린 시절 16 | 노을 21 | 여행 27
가을밤을 걷는다 39 | 샌프란시스코 행 비행기에서 나는 잠이 들었다. 42
1950년대의 타이프라이터를 둘러싼 미스터리 46 | 급구 53
서울에서 뉴욕이란 도시를 떠올린다. 59 | 사용 설명서 64 | 원구 67
그의 비밀 71 | 숭늉 77 | 제이미스 키친의 왈할라 치킨 82
삐삐와 겨울나기 88 | 친절한 마돈나 씨 95
행복한 아쉬움, 아쉬운 행복 99 | 분홍색 헤어밴드를 한 아이 103
떠난 자의 행복 108 | 펀치 드렁크 113 | 데자뷰 117
갈기를 추억하다 123 | 강정식 부장님의 변신 128 | 클로징 타임 132
달에서 온 편지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지던 날 137 | 그림을 잘 그리는 소녀 스마테스 142
검은 개 148 | 완장 사나이 파씨오 153 | 글루미 먼데이 160 | 뒷모습 163
감염 방지 입맞춤 장치 170 | 수족관 175 | 행복한 잠에 빠지다 178
잠자리 대화182 | 꾸며내지 않은 이야기 186 | 염소가 주는 잔 192
영이는 반듯합니다 195 | 고래 떼의 집단자살 미수사건 199
사려 깊은 아홉 살 소년 204 | 횃불 밝히는 밤 213 | 이슬아비 218
스토크 페러노이 225 | 푸스 푸스 234 | 마의 체크무늬 트라이앵글 239
캐치 앤 릴리즈, 물고기를 위함인가? 사람을 위함인가? 246
오후 어느 시점에선가부터 점점 바람이 강해졌다. 253 | 바나나 우유 260
하루키의 <무즙> 속 낙타 사나이의 실존 264
추천의 말 - 이소라, 유희열 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