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문명텍스트 5권. 조선의 제7대 왕 세조의 맏며느리이자 제9대 왕 성조의 어머니였던 소혜왕후가 중국의 고전들 가운데 여성이 알아야 한다고 판단되는 내용을 가려 뽑아 쉬운 한글로 옮기고, 어려운 한자어나 내용은 주석을 첨가하여 엮은 명실상부한 여성교육용 도서이다. 소혜왕후는 15세기 조선의 여성이 도달할 수 있었던 최고의 지성을 대변하는 인물이었다. 이 책의 편찬은 그의 적극적인 고전읽기의 결과로서, 배움의 기회가 적은 여성들을 고전의 세계로 인도하는 지식의 재생산 과정이었다.
출판사 리뷰
‘문명의 씨줄과 날줄을 엮다’
- 한국의 새로운 인문학을 구상함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문명연구사업단과 (주)도서출판 한길사는 다양한 문명을 비추어 줄 수 있는 인문학의 고전들을 번역하고 주해하여 ‘문명텍스트’ 총서를 출판하였다. 또 한편 분화된 인문학 영역 사이의 학제간 공동연구를 통하여 ‘문명공동연구’ 총서를 출판하였다. 이번 출판의 목표는 문명의 핵심 고전을 통하여 인류문명의 보편성을 발견하고 그것에 기초하여 한국의 새로운 인문 정신을 모색ㆍ정립하는 데에 있다.
[1] ‘문명’에 대한 새로운 해석, 한국적 인문학의 의미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는 다양한 문명을 수용하여, 그 문명에 내재된 보편성을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와 문명을 꽃피운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서구 편향적인 가치관을 갖게 되고, 문명의 다양한 모습을 이해하는 일은 소홀히 하게 되었다.
인문학은 우리의 삶과 세계에 대한 총체적 이해를 추구하는 학문이다. 그러나 근대 이후 학문의 분화와 함께 인문학 역시 점점 더 세분화되었다. 학문은 분화될 수 있지만 우리 삶은 그렇지 못하다. 삶과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학문이 삶의 문제를 둘러싼 총체적인 이해를 점점 어렵게 만들었다. 특히 서구 중심적인 학문체계를 일방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우리 문화와 학문의 특징인 다양성을 상실하게 되었다. 이제 서구 문명의 일방적인 수용에서 벗어나 한국적 인문학을 모색하고 이를 토대로 문명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전망을 내놓을 시기에 도달하였다.
이러한 인식 아래 ‘총서’의 기획은 다양한 문명에 대한 한국적인 해석을 염두에 두고 있다. 어느 사회에서건 그 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은 해당 사회만이 겪은 역사적 경험이라는 특수성과 세계적으로 축적된 문제의 결과라는 보편성 모두에서 연유하는 것임을 고려할 때, 이 ‘총서’가 지향하는 다양성과 보편성, 보편성과 특수성이야말로 현재 우리 사회가 당면해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문명텍스트’ 총서는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양의 고전은 물론이요, 서양의 고전과 몽골, 아랍, 아프리카 등 때로는 주목받지 못했던 세계 여러 문명권의 고전을 우리말로 번역하고 주해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처럼 번역과 주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유는 첫째, 고전이란 당대의 문화와 문명을 형성하는 데 뿌리가 되는 핵심적인 텍스트로서, 역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사유의 단서를 던지며 생명력을 발휘해왔으며, 현대 문명을 비추어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데에도 힘을 갖기 때문이다. 둘째, 인문학이 인류가 남긴 다양한 텍스트를 통해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그 확장된 인식을 새로운 텍스트에 담아내는 학문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2] 다양한 문명 연구를 통한 새로운 인문학의 첫걸음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HK문명연구사업단은 학제연구를 위한 절호의 구성을 갖추고 있다. 인문학을 비롯해 사회과학, 자연과학, 공학 등 다양한 학문분과의 연구자들이 모여 있다.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지식을 쌓은 이들은 하나의 주제를 놓고 깊은 안목으로 접근하며, 동시에 그런 눈들이 모여 전체를 조망함으로써 더 깊고 더 넓게 문명을 이해하는 창발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연구 영역과 학문 분야의 다양성이야말로 문명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을 수 있는 훌륭한 토양이 되고 있다. 오랫동안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화를 추구했기에 공동연구가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함께 공동의 주제를 앞에 놓고 논의하며 끊임없이 그 새로운 해석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사업단의 총서 출판에는 그런 노력의 결과와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러므로 ‘문명텍스트’ㆍ‘문명공동연구’ 총서의 특징은 책의 출판이라는 연구 결과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결과물을 산출하기 위한 연구 과정에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인문학 연구는 각 분과 학문의 울타리
작가 소개
저자 : 소혜왕후
본관은 청주이고, 서원부원군 한확의 여섯째 딸로 태어났다. 수양대군의 맏아들과 혼인하여 1455년 세조의 즉위와 함께 세자빈에 책봉되었으나, 의경세자의 요절로 인하여 중전의 지위에 오르지는 못했다. 21세에 청상이 되면서 세자빈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지만, 세조의 뒤를 이은 예종이 역시 요절하고 그녀의 둘째 아들이 왕위에 오르면서 또 한 번 인생의 전환점이 마련된다. 인수대비라는 칭호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그녀는 당대 최고의 권세가인 청주 한씨 집안의 딸로서, 조선의 제7대 왕 세조의 신뢰 받는 맏며느리로서, 제9대 왕 성종의 엄한 어머니로서, 실질적으로 왕실 안팎에서 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여성이다. 연산군의 생모인 윤씨를 폐하고 사사하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세조의 불경언해 사업에 실질적으로 참여했을 뿐 아니라 간경도감 폐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불경간행을 주도했고, 56세 때는 도첩제 폐지 결정에 반대해 유신들과 크게 대립하기도 했다.『내훈』 편찬은 1475년 인수대비의 나이 39세 때 일이다. 그녀는 중국의 고전들에서 여자도 알아야 한다고 판단되는 내용을 가려 뽑아 쉬운 한글로 번역하고, 어려운 한자어나 내용은 주석을 첨가하여 명실상부한 여성교육용 도서를 엮었다. 여기에 발췌 인용된 『소학』이나 『열녀전』 등은 중세 유교문명권의 대표적인 고전들이다.소혜왕후는 15세기 조선의 여성이 도달할 수 있었던 최고의 지성을 대변하는 인물이었고, 『내훈』 편찬은 그녀의 적극적인 고전 읽기의 결과로서 배움의 기회가 적은 여성들을 고전의 세계로 인도하는 지식의 재생산 과정이었다.
목차
해제|15세기 조선 여성의 고전 읽기와 지식의 재구성ㆍ5
서문ㆍ37
1언행장言行章
입을 조심하라ㆍ43
식사예절ㆍ45
남녀유별ㆍ47
남의 집을 출입할 때ㆍ49
시선 처리ㆍ50
공경하지 않음이 없게 하라ㆍ51
군자를 모시고 식사하는 예절ㆍ53
몸을 삼가고 또 삼가라ㆍ54
빈 그릇도 가득 찬 듯이ㆍ55
임금을 섬기는 예절ㆍ56
임금을 모시고 식사할 때ㆍ57
임금이 과일을 주실 때ㆍ58
임금이 남은 음식을 주시면ㆍ59
임금이 수레와 말을 하사할 때ㆍ60
귀와 눈과 마음을 바르게ㆍ60
말이 많음은 재앙의 시작ㆍ62
여자의 사덕(四德)ㆍ63
언행일치ㆍ66
창졸간에 당황하거나 화내지 않기ㆍ68
말은 믿을 수 있게, 행동은 돈독하게ㆍ69
말은 때와 장소를 가려서ㆍ71
사람다움은 예와 의에 있나니ㆍ72
사람의 도리 오륜ㆍ73
자신의 허물 듣기를 기뻐하라ㆍ74
적선지가는 필유여경ㆍ75
스스로를 성찰하는 열네 가지 항목ㆍ78
마음을 다스리고 본성을 길러라ㆍ81
후부인의 몸가짐ㆍ82
재물에 따른 마음가짐ㆍ83
내 몸과 집안을 망치는 허물 다섯 가지ㆍ84
아무리 사소해도 악은 행하지 말라ㆍ87
타인을 책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책하라ㆍ88
의는 무조건 행하고 이익은 겁쟁이처럼 피하라ㆍ90
용백고를 본받고 두계량을 본받지 말라ㆍ91
2효친장孝親章
문왕이 부친 왕계를 모신 태도ㆍ95
무왕이 병든 부친 문왕을 모신 태도ㆍ97
무왕과 주공의 지극한 효도ㆍ98
증자의 효도ㆍ99
부모가 사랑한 것을 사랑하라ㆍ100
어버이를 사랑하지 않고 남을 사랑함은 패덕ㆍ101
효자의 자격ㆍ103
시부모를 모시는 며느리의 태도ㆍ104
부모와 시부모를 모시는 소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