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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이 해피엔딩
김연수 김중혁 대꾸 에세이
씨네21북스 | 부모님 | 201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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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8년 지기 두 소설가 김연수, 김중혁이 영화 보고 주고받은 핑퐁 에세이 <대책 없이 해피엔딩>. '문학의 고장'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6학년 때 야구기록지를 교환하며 친구가 된 이래 28년간 우정을 유지하고 있는 두 사람이 영화주간지 「씨네21」에 '나의 친구 그의 영화'라는 제목으로 번갈아 쓴 칼럼을 묶었다.

김연수가 서문에 썼듯, 두 작가는 개개의 영화에 대해서 글을 썼지만, 결국 자신과 삶을 이해하는 문제에 대한 글을 썼다. "영화가 예술이라면, 그 역시 김중혁과 나 사이의 기이할 정도로 오래 이어진 우정과 같은, 처음에는 사소하게 보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중요해지는 인생의 일들을 다룰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서로를 향한 농담과 거침없는 입담이 어우러진 글이 경쾌하게 핑, 퐁 오가는 사이, 두 작가의 영화관람기는 취향과 세계에 대한 태도, 인생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이 글이 씌어진 2009년 한 해 동안, 두 전 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 소통불능의 정책들, 용산에서 벌어진 참사 등 믿을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먹고 자고 싸우고 사랑하며 자신의 인생을 살아냈다. 두 소설가가 쓴 영화관람기는 그렇게 대책 없이 흘러가는 인생의 한순간을 붙잡아 놓았다. 상실과 아픔, 사소한 재미가 교차하는 나날이 모여 하나의 인생이 되듯, 두 작가는 자신들의 사사로운 이야기와 감상을 모아 인생의 중요한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낸다.

  출판사 리뷰

28년 지기 두 소설가가 영화 보고 주고받은 핑퐁 에세이

핑! 한 선수가 서브하듯 글을 던지면, 또 한 선수가 퐁! 하고 받아낸다. 스카이 서브에, 스파이크를 날려도 떨어뜨리는 일 없이 잘도 받아낸다. 그렇게 1년간 핑, 퐁, 글이 오갔다. 두 선수는 소설가 김연수 김중혁. “문학의 고장”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6학년 때 야구기록지를 교환하며 친구가 된 이래 28년간 우정을 유지하고 있는 두 사람이 영화주간지 <씨네21>에 ‘나의 친구 그의 영화’라는 제목으로 번갈아 쓴 칼럼을 묶었다.
김연수가 서문에 썼듯, 두 작가는 개개의 영화에 대해서 글을 썼지만, 결국 자신과 삶을 이해하는 문제에 대한 글을 썼다. “영화가 예술이라면, 그 역시 김중혁과 나 사이의 기이할 정도로 오래 이어진 우정과 같은, 처음에는 사소하게 보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중요해지는 인생의 일들을 다룰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서로를 향한 농담과 거침없는 입담이 어우러진 글이 경쾌하게 핑, 퐁 오가는 사이, 두 작가의 영화관람기는 취향과 세계에 대한 태도, 인생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이 글이 씌어진 2009년 한 해 동안, 두 전 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 소통불능의 정책들, 용산에서 벌어진 참사 등 믿을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먹고 자고 싸우고 사랑하며 자신의 인생을 살아냈다. 두 소설가가 쓴 영화관람기는 그렇게 대책 없이 흘러가는 인생의 한순간을 붙잡아 놓았다. 상실과 아픔, 사소한 재미가 교차하는 나날이 모여 하나의 인생이 되듯, 두 작가는 자신들의 사사로운 이야기와 감상을 모아 인생의 중요한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낸다.


<김씨표류기>에 명장면이 많지만 샐비어(사루비아) 장면이 제일 좋다. 자살하려다 실패하고 섬에 표류하게 된 김씨는 제대로 자살하기 위해 목을 매달려고 한다. 강물을 과음한 다음이라 속이 부글거리는 김씨, 똥 먼저 누고 자살을 뒤로 미룬다. 그런데 똥 싸는 그의 앞에 샐비어가 활짝 피어 있다. 꽃 하나 따서 꿀을 빨아먹는데, 눈물이 난다. 울고 있는 김씨와 어쩔 줄 모르고 엉거주춤한 그의 엉덩이와 엉덩이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샐비어를 천천히 보여주는 장면은 <김씨표류기>의 압권이다. 자살은 해야겠고 그런데 똥은 마렵고 샐비어를 빨아먹어보니 이건 또 왜 이렇게 달착지근한 것이며 일어나려니 다리는 저린데 똥 무더기는 엉덩이와 너무 가까우니 눈물이 날 법도 하다. 사는 게, 참, 그렇다. 가끔은 샐비어와 똥이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희망이란 게, 참, 그렇다. 희망은 거대할 필요가 없다. 한 사람을 자살하게 만드는 절망의 크기가 다른 사람이 보기엔 터무니없이 작아 보일 수 있고, 한 사람을 다시 살아나게 만드는 희망이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을 수 있다.
지난 토요일 아침, 그가 운명을 달리했다.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부엉이바위에 서 있던 그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눈물이 날 뻔했다. 그가 죽었다는 사실보다 죽고 싶었던 그의 마음이 먼저 와 닿았다. 그 위에서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얼마나 외롭고 아득했을까. 얼마나 무거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세상이 무거워야 그 위에서 뛰어내릴 수 있는 것일까. 나는 그의 결심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의 외로움을 이해할 수도 없을 것이다. 주위에 샐비어 같은 게 없었을까. 샐비어 같은 거라도 있었으면 뛰어내리려는 그를 붙잡을 수 있었을까. 그 아래로 사람들이 지나갔는데, 사람들이 샐비어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면 뛰어내리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니었을까. 아니다. 아닐 것이다. 세상에는 샐비어로도 해결할 수 없는 죽음이 있을 것이다. 그의 명복을 빈다.
-‘그 자리에 샐비어가 있었다면’ 중에서 (김중혁)

실패는 지혜를 낳는다. 살다보면, 그럭저럭 나 같은 사람에게도 지혜가 생기는데, 그것들은 다 내가 행한 미친 짓들에서 얻은 교훈의 결과다. 하지만 멍청한 건 나뿐만이 아닌 것 같다. <더

  작가 소개

저자 : 김연수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

저자 : 김중혁
소설가.소설집 《펭귄뉴스》 《악기들의 도서관》 《1F/B1》 《가짜 팔로 하는 포옹》, 장편소설 《좀비들》 《미스터 모노레일》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나는 농담이다》, 에세이 《대책 없이 해피엔딩》 《모든 게 노래》 《메이드 인 공장》 《바디무빙》 《뭐라도 되겠지》(공저) 등을 펴냈으며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을 이동진과 함께 썼다. 현재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 영화 프로그램 〈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에 출연 중이다.“대화가 거듭될수록 질문은 구체적으로 커졌다. 작은 눈덩이가 산 아래로 굴러 내려갈 때처럼 질문이 질문에 달라붙었고, 질문과 질문이 합해져서 더욱 거대한 질문이 되었다. 나는 답을 찾기 위해 책을 보는 사람이 아니다. 답을 찾기 위해 대화를 나누는 사람도 아니고, 답을 찾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도 아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도 여기서 답을 찾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마음속에 더 많은 질문이 생겼으면 좋겠다.”

  목차

서문: 조삼모사의 원숭이들처럼, 매우 기뻐하며

말라가의 김연수와 스톡홀롬의 김중혁이 서로에게 띄우는 편지
내가 눈여겨본 건 엉덩이가 아니야
한국 최초(어쩌면 아시아 최초), 영화 <렛미인>의 촬영지를 다녀오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쓴 농약이름 모자를 보며 가자와 용산을 떠올리다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3편 동시 상영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다
아침에 맥주 들고 버스 타봤나요?
농담은 빠지고 시간만 남았군요
체위는 정상체위, 코언은 C·O·E·N
기억이 희미하면 적게 상처받는다?
통섭의 비 내리는 밤에
왜 자꾸 뒤돌아보는 거야?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뭄바이 빈민들의 현실을 외면한 영화란 시각에 이의를 제기함
진정성에 목을 매던 그때 그 시절
소설의 의문을 풀어준 영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와 케이트 윈슬럿의 광채
천재들의 재능을 시샘하지 말자구
서른 다섯이 지난 뒤 깨달았던 진리
너무 약해서, 너무 외로워서, 너무 힘들어서
두 가지 덫, 국개론과 법치에 무력화된 우리를 마주하다
아버지 짐자전거에 묶여가던 풍경
황지우 총장 사퇴로 떠올린 애국 영화관, 그리고 한국의 <스타트렉>같던 <전원일기>
그 자리에 샐비어가 있었다면…
<마더>에 존재하는 건 모성이 아닌 스스로 복제하려는 분열된 자아뿐
춤추는 엄마들의 실루엣에 숨이 멎다
정색하면 지는 거다
소리의 기억을 통한 여행의 즐거움
인생에서 중요한 건 디테일이야
물어도 물어도… 답은 얻지 못하리
영화 <레인>에서 내리는 비를 보며 세상에 대한 고민의 대답을 들은 듯
인간이란 동물에 “의심이 들어요”
생지옥 서울을 또 보고 말았어
'소통 불량자’라면 공감 백배
“까불지 마, 자 이제 까불어, 까불어”
고향 사람을 대신해 사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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