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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멘토르 | 부모님 | 201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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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문학과 미술 사이에서 고민하며 현대적인 예술작업을 생산해 내고 있는 박혜수의 작품집이다. 작품에 관한 작업노트라기보다는 지금껏 예술 활동을 하면서 예술과 삶의 부딪히는 경계를 매우 섬세하고 면밀하게 주시하며 서술한 문학적 수필과도 같다.

특히 역설적인 제목과 충분히 소설을 쓸 수 있는 수집적인 작업 방식이 작품 하나하나마다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역할로 빚어지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애매하고 모호한 현대미술의 갈등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저자의 말]

대학원을 졸업해서 첫 개인전을 하고 작가란 이름으로 나를 소개한지 벌써 십 년이 흘렀다. 사람들은 어떤 일이든 꾸준히 십 년만 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고 하지만 난 여전히 작품을 팔아서 먹고 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박혜수’하면 사람들에게 떠오르는 대표작이 있지도 않고, 매 년 작업실을 찾아 떠돌아다니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 일이 내 일이 맞는지, 진정 이 일밖에 할 수 없었는지, 또 내 작품이 어떤 존재이며, 누구를 위한 일인지 고민한다. 작품을 하는 과정은 여전히 어렵고, 대중은 늘 나를 당황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결국 모든 생각의 끝은 깔때기처럼 하나로 이어진다. 이 일이 여전히 내게는 재미있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그리고 해야 하는 것도 모두 같을 땐 그게 정답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와 작업과의 관계는 깊어져 더욱 사적(私的)이 되어가지만, 그럴수록 사람들과의 거리는 멀어지는 것 같다. 관객은 내게 작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자 원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더 도망 다니고 싶어진다. 관객에게 친절하지 않은 나의 못된 성향과 함께 작품이 관객들의 삶과 관계를 맺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저 나만의 꿈임을 잘 알고 있다. 결국 별 수 없이 작품에 사족(蛇足)을 달거나, 작가노트를 붙이고, ‘작가와의 대화’와 같은 수단을 통해 작업의 의미를 설명하게 된다. 이러한 일들을 반복할수록 나는 내가 마치 사기꾼이 되는 듯한 기분에 빠지곤 한다. 안데르센의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에 등장하는 순진한 임금님에게 있지도 않은 옷을 팔아먹는 잔꾀만 밝은 재봉사가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
십 년을 열심히 작업해서 얻은 것이 고작 사기꾼이 된 것 같은 느낌이라니……. 그렇다고 지금 와서 작업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해서 이해해달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만을 기억하지 않는가? 다만 내가 바라보는 세계를 조금 보여 주고자 한다. 어떤 시각으로 주변을 살펴보고,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작품으로 만들어 가는지 이야기한다면 앞으로 전시장에서 “이게 뭐예요?” 란 질문을 좀 덜 듣게 될 수 있을까.
간혹 사람들이‘ 작업 외엔 주로 무얼 하느냐’고 물으면 나는 엉뚱한 것을 상상하고, 매일 보던 것들을 의심하고, 사람들을 관찰하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가본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기록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어떤 이들은 이것 역시 작업 아니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이것은 내게 즐거운 놀이다. 때문에 마음 내키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손이 가는 대로 내버려둔다. 그것이 작품이 되어 하나로 모여지는 이야기를 만들어 전시회를 열게 되지만, 때로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정리하지 않고 내버려두고 싶을 때가 있다. 새로운 십 년을 시작하기 전, 내겐 정리되지 않은 놀이가 필요했다.

  작가 소개

역자 : 박혜수
<20세기 디자인>

  목차

Ⅰ. 있는 것과 보려는 것
식물의 시간
느림과 기억 사이, 빠름과 망각 사이
속물
진실 속에 살기
진실을 말하는 손
주변인
서글프게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
인간의 계절
허구 같은 진실 & 진실 같은 허구
게으른 사회가 얌전빼다 전염시킨 병
거울의 도시, 사라져 버릴 신기루
지금 밟고 있는 것이 바닥인 것은 확실한가
날개가 있어도 날지 않으면 죽는다
Silence Blue
수집
예술이 추구해야하는 것
All we need is Love
선한 사람을 위한 소나타
무지한 無의 세계
사진을 보는 법
진실을 말하는 뒷모습
낮 달
위로가 필요한 건 당신이다
막사발
천재보다 보통이 좋다
예술가의 영감
꿈을 꾸지 않는 아이와 짖지 않는 개
기억유물관
호기심에 대한 책임감
녹은 쇠를 먹고 산다
경박한 주제를 진지하게 연구하기

Ⅱ. 마음 들춰내기
모순
심술쟁이 카운슬러
인내
양심보관소
생각연습
고등어
가벼운 것도 오래들면 무겁다
잠복기
살리에리 증후군
걸어도걸어도
트로피
작업을 그만두고 싶다
보통 사람 만들기
예술가에 대한 인정
가지 않는 길
영혼이 따라올 때까지 기다려라

Ⅲ. 쓸모 있는 대화
쓸모없는 대화
이게 뭐예요
그들의 불편한 관계
project 대화
종묘1
종묘2
요리하지 않는 요리사
착각의 장소 미술관
말없는 세대
제일 먼저 버린 꿈
Episode

Ⅳ. 내 별을 떠나다
6번째 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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