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문화의 원형을 찾아 떠난 화가 김봉준의 세계신화순례기. 김봉준은 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었던 걸개그림, 신명판화를 창시한 화가이며 우리 전통을 뿌리에 둔 민족민중문화운동을 주도했던 미술 그룹 두렁의 창시자이다. 그는 우리 문화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일에 한 순간도 비켜서 있지 않았다. 그의 작품은 인생의 고비마다 씨름한 치열한 사고의 산물로서 80년대 주창한 미의식,‘신명론’을 바탕으로 한 목판화로부터 시작하여 ‘싱그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최근의 신화 예술에 이른다.
이 책은 저자가 우리 전통문화의 뿌리를 찾아 연해주, 시베리아, 바이칼, 몽골, 미국 서부의 인디언 부락, 서유럽에 이르기까지 현장 취재를 통해 찾아낸 신화의 베일에 가려져 있는 우리 문화의 본 모습을 그의 작품과 함께 보여준다. 이 책의 요지는 위기의 시대, 문명전환기의 문화운동으로 신화와 예술을 융합시킨 신문예운동- 재신화화를 제안하는 것이다.
출판사 리뷰
세계문명전환의 시대, 신화에서 새 길을 찾다
왜, 21세기에 신화인가?
21세기는 영성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많은 지성들이 이야기했지만 현실은 오히려 거듭되는 경제 위기로 더 물질 중심이 되고 생존 경쟁에 떠밀려 민심은 더 각박해져가고 개개인의 영혼은 고갈되어 간다. 그래서 옛 이야기 같은 신화는 사람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다만, 그리스?로마의 폭력적 영웅 신화만이 약육강식의 신자유주의 세상에 판타지로서 위안을 주는 것 같다. 현실은 그렇게 보인다. 그러나 현실 뒤에서 이미 세계경제로부터 밀레니엄적인 전환이 서서히 그리고 급격히 이뤄질 것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이 전환에 대해 근대의 여러 선각자들이 문명이 원시반본하여 근원을 찾아 돌아간다고 이야기하였지만, 문명이 파괴되어 원시시대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인류가 자연과 생명의 근원을 찾아 공생하는 새 문명, 새 영성 문화를 갈구 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이 책에서 문명전환 시대의 재신화화(Re-mythology)를 주창하고 신석기 시대, 모계 시대의 지모(어머니 대지)신화, 대지의 신화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해석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신화는 단지 옛이야기가 아니다. 내안에서 거듭나기를 바라며 작동하는 싱그러운 힘이라고 말한다.
현대는 근원을 등진 집단망각증의 시대
현대인의 영혼은 목이 마르다. 영혼은 관성적으로 자신의 근원을 지향한다. 사람들은 문득문득 자신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본다. 그러나 그 성찰은 오래가지 못하고 다시 현실에 매몰된다. 영혼의 근원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화는 우리말로 ‘본풀이’이다. 생명의 고향(근원)에 대한 이야기라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인의 삶이란 집단적인 기억상실에 다름 아니다. 자신의 근원, 이 우주의 근원을 모른 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고,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이다. 이 집단 망각증은 사회체제의 이데올로기가 강제해온 것이요, 일상이 물질주의 생존양식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이다.
화가 김봉준의 신화 찾기- 신화와 예술의 통섭
그래서 신화, 신화의 해석, 재해석은 근본적이고 궁극적인 일이다. 이 일을 신화학자가 아닌 화가 김봉준이 시도한 것은 10여 년간 도시를 떠나 자발적 고립의 길을 천착한 데서 이유가 있다. 김봉준은 80년대 민족민중문화운동 창시자 중 한 사람이다. 김봉준 하면 떠오르는 것은 80년대 민주화운동 시절 각종 시위의 최전선을 지켰던 대형 그림막, 즉 걸개그림을 창시하고, 최초 민중만화‘농사꾼타령’으로 민중만화운동을 일으키고, 민주화운동, 노동, 농민 운동의 현장에서 우리 전통 목판화를 재창조하여 신명난 채색목판화 운동을 펼친다. 또한 우리 전통 붓을 되살려내 ‘한글붓그림’ 시서화 운동, 옹기항아리 흙판말이 기법과 조형기술을 결합한 직조형 흙조각의 창작 등, 그는 우리 문화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우리문화 정체성 살리는 일을 줄기차게 해왔다. 그의 작품은 언제나 그의 치열한 사고의 산물로서 80년대 주창한 ‘신명론’으로부터 시작된 그의 예술 사상은 세계여행과 암의 병고를 넘기면서 거듭 발전하여 10여 년 전부터 신화에 착근한다. 신화는 그의 사고와 예술창작의 원천지 같은 것이다. 그는 신화와 예술이 먼저 적극적으로 통섭해야 미래의 대안문명을 만들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신화에서 새문명의 길을 찾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은 신화를 다룬 책입니다. 그러나 신화학神話學을 위한 책은 아닙니다. 나와 모든 이들의 삶 속에서 희망의 빛을 다시 찾고 싶어 떠난 한 예술가의 신화순례길 보고서입니다. 오늘날 우리 삶에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신화라고 생각합니다. 살아 있는 모두가 신성한 힘을 가지고 우주의 중심으로서 거듭나는 방법은 바로 신화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처럼 세상이 팍팍해질수록 신화가 예시하는 길이 절실합니다.…… 현대문명의 이
작가 소개
그림 : 김봉준
그는 화가이며 조각가이다. ’70년대 홍익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하였고 민속문화 연구회를 운영하며 탈춤, 풍물, 탈, 붓그림, 붓글씨 등을 전습하고 민속학, 인류학에 심취했다. 서울에서 살다가 19년 전 강원도 산골 화실 생활로 이주하여 살면서 미술작품활동을 하여 왔다. 때로는 세계의 신화지대를 순례하며 신화와 예술의 관계를 풀려고 노력 해왔다. 이 책은 한국, 동북아시아, 북아메리카, 서아시아, 지중해 등의 신화지대를 순례하면서 고대 인류문명에서 느낀 신화에 관한 글들을 써왔다. 그는 신화와 예술이 먼저 적극적으로 통섭해야 미래의 대안문명을 만들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현재 <오랜미래 신화미술관>을 운영하며 예술창작 생활을 한다. <오랜미래신화미술관>에서는 그의 신화적 조각, 회화, 판화가 전시 중이다.저서 『붓으로 그린 산그리메 물소리』 강출판사『숲에서 찾은 오래된 미래』 동아일보사수상2009 교보생명문화상-환경예술상 강원민족예술인상
목차
≪신화순례≫를 펴내며
Ⅰ. 신화의 길목에서
신화의 길목에서_국가주의에 갇힌 환웅과 웅녀신화_그리스 신화는 폭력영웅들의 신화_대지를 품고 있는 여신들을 찾아서
Ⅱ. 대자연과 신화 순례
1. 북미 인디언 신화를 찾아서
1)그리운 LA교포들을 만나다_치카노 신화/ 2)오랜 미래 김봉준 미술전_무거운 주제로 말을 걸다/ 3)사막의 농부들, 호호캄을 찾아서_사라진 호호캄_암각화와 흙집/ 4)호피를 만나러 가다_키바_호피족을 찾아서_호피족의 축제_카치나 댄스 / 5)최초의 샤먼 신화지대를 찾아서_여행을 마치며 /
2. 흑수말갈족 오지마을 순례
흑수말갈의 고수레_말갈족의 개기설화_말갈족의 예술가들
3. 연해주에서 바이칼까지
1)대자연의 나라 연해주고려인의 귀곡성이 묻혀 있는 슬픔의 땅 연해주_명령번호 1428-326_영육의 목욕, 반야_러시아의 반야, 외지에서_지구는 인류를 통해 사유한다_대지의 맑은 영혼/ 2)문명마저 유배시킨 대지_신령한 영혼의 문화를 찾아서_동북아의 문명 아닌 문명/ 3)지구의 눈뮬 바이칼_부리야트 가슴에 샤만의 댕기가 펄럭이다_기적 같이 생존한 동북아시아 전통문화_선녀와 산신의 고향 부리야트_에벤키, 평화의 영혼을 가진 유목민_지구 대지의 눈물, 바이칼_“모든 길은 이르꾸츠크로 통한다”_알혼섬의 바이칼 천지굿_유라시아의 빛이여 오시라
4. 몽골의 녹색유목문화 순례
Ⅲ. 잃어버린 우리의 신화를 찾아서
1. 잃어버린 우리의 신화를 찾아서
1)우리 땅에서 우리가 죽인 신화_환웅과 웅녀신화_고구려의 국모 여신 유화_성모천왕(마고)_
도깨비신화_잃어버린 저승 신화_잃어버린 신석기시대 여신문명/ 2)어둠을 넘는 신화, 대보름 맞이_대립에서 초월로_지신밟이신화 -문전본풀이
Ⅳ. 신화의 부활
1. 신화와 자연, 그리고 예술_환경과 예술_샤먼에서 예술까지_토템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