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미 노자에 관한 수많은 책들이 나와 있음에도 다시 한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는 이유는 노자로 노자를 읽기 위함이다. 노자라는 책은 각 장이 서로가 비유가 되고, 서로 주석이 되는 그물망 같은 구조이다. 그것은 거울처럼 서로가 서로를 되비추며 끝없이 이어지는 무한의 형식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텍스트 안의 것들은 온전히 텍스트 안의 것들로만 이해돼야 할 터인데, 이에 반해 기존의 책들은 노자 이외의 사상과 텍스트를 빌려와 자기 입맛에 맞는 노자를 설명하고 있다. 공시성과 통시성을 떠나서도 언어는 언어를 사용하는 화자 각각의 삶의 내용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의 언어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과’라는 말은 ‘사과’라는 말을 쓰는 화자의 경험과 의미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의 ‘사과’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에 역자는 노자 이외의 것으로 노자를 풀이하는 기존관점에서 벗어나 노자 안의 언어로 노자를 번역하는 이경역경(以經譯經)의 방식을 취했다.
출판사 리뷰
『노자』라는 텍스트는 그 위상에 비해 아직까지도 우리말 국역만을 읽고도 의미가 명확하게 통하는 책이 없다. 한문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이는 우리말 표현이 서투르고, 또 우리말 표현에 감각 있는 문필가들은 한문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문과 철학을 전공한 한문교사로서 오랫동안 고전을 강의해 왔다. 또 시인으로서 섬세한 언어감각을 가졌으며 철학적 사유의 긴장도 놓치질 않았다.
저자의 오랜 노력의 성과물인 『노자독법』이 사기그릇이 내는 맑은 소리처럼 독자들의 가슴에 오래오래 맑은 울림으로 남기를 희망해본다.
[ 들어가는 말 ]
노자는 2500년 전에 중국에 살았던 현인(賢人)이다. 그리고 5000여자 남짓한 짤막한 글속에 그의 자취를 남겼다. 그는 비록 오래전 세상을 떠났지만, 성경에 버금가는 수많은 번역서와 주석서가 아직도 그의 삶을 추모하고 있다. 대체 어떠한 이유에서 우리는 아직도 노자를 말하고, 또 그에게 열광하는 것인가?
인간은 의미의 존재이다.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또 무엇을 하며 이 생을 의미 있게 살아갈 것인지, 가슴 한 구석에 고귀한 질문을 품고 있다. 여기에 대한 해답이 없다면 삶은 결국 번민과 쓸쓸한 무상감으로 죽음을 맞이할 뿐이다.
연어는 왜 비늘이 다 헤지도록 거센 물결을 거슬러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려는 것일까? 멀리 해외로 입양됐던 아이들은 왜 자기를 버린 이역의 모국땅을 찾아와 방황하는 것일까?
우리는 지금 이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노자라는 책을 들었다. 어쩌면 이 목마름이 한 투박한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해갈될지 모른다는 설렘에 젖어있다.
노자는 무한한 영감을 주는 책이다. 끊임없이 다양한 갈래로 펼쳐지는 열린 텍스트이다. 여기서 누구는 진리를 찾고, 누구는 영원을 찾고, 누구는 정의를 찾고, 누구는 삶의 신비를 찾는다. 그래서 누구는 진리의 옷을 입고 돌아가고, 누구는 영원의 옷을 입고 돌아가고, 누구는 정의의 옷을 입고 돌아가고, 누구는 신비의 옷을 입고 돌아간다. 모두가 다른 질문을 품고 모두가 원하는 대답을 얻어 돌아간다.
이미 노자에 관한 수많은 책들이 나와 있음에도 다시 한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노자로 노자를 읽기 위함이다. 노자라는 책은 각 장이 서로가 비유가 되고, 서로 주석이 되는 그물망 같은 구조이다. 그것은 거울처럼 서로가 서로를 되비추며 끝없이 이어지는 무한의 형식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텍스트 안의 것들은 온전히 텍스트 안의 것들로만 이해돼야 할 터인데, 이에 반해 기존의 책들은 노자 이외의 사상과 텍스트를 빌려와 자기입맛에 맞는 노자를 설명하고 있다. 공시성과 통시성을 떠나서도 언어는 언어를 사용하는 화자 각각의 삶의 내용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의 언어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과’라는 말은 ‘사과’라는 말을 쓰는 화자의 경험과 의미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의 ‘사과’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에 역자는 노자 이외의 것으로 노자를 풀이하는 기존관점에서 벗어나 노자 안의 언어로 노자를 번역하는 이경역경(以經譯經)의 방식을 취했다.
다른 하나는 노자라는 텍스트에 독자가 참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함이다. 노자를 읽었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자의 원음이 아니라 학자들이 정리한 노자의 사상적 개론서나, 번역가와 주석가들의 한 견해를 읽었을 따름이다. 가령 4장의 ‘和其光 同其塵’은 ‘그 빛을 조화롭게 하고, 그 먼지를 하나 되게 하다’, ‘성스러움을 조화롭게 하여 세속과 하나 되게 하다’, ‘이상과 현실을 조화롭게 하나로 만들다’ 등 여러 가지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독자는 번역에 있어 이러한 많은 선택의 과정에서 배제된 채 번역가가 선택한 어느 하나만의 견해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역자는 독자가 번역가와 함께 국역과정에 참여하여 거기에 따른 다양한 견해들을 살펴보고, 또 역자가 왜 그러한 풀이를 선택했는지 함께 나누어 보고자 했다.
이에 책의
작가 소개
저자 : 김권태
충남 부여에서 출생하였으며 2003년 계간『시와 반시』로 등단하였다. 동국대학교에서 불교학과 한문학을 전공하였고,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상담 심리를 전공하였다. 현재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에서 교법사로 종교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산문집『빛이 되는 산책』과 고전번역서 『노자독법』, 『노자시집』, 에세이『행복성찰』, 시집 『빛의 속눈썹』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
제1부 원문과 국역
제2부 핵심개념어 풀이
참고문헌
나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