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영화평론가 이지훈 유고집 시리즈 1권. 1994년부터 2008년까지 「스크린」, 「NeGA」, 「FILM2.0」에 쓴 글을 해당 잡지의 코너별로 나누고, 또 주제별로 구분해 연대기순으로 모은 유고집이다. “착각이 뭐 대수인가? 정독보다 오독이 낫다”고 강조하던 “잘생긴 천재” 이지훈의 시선과 글쓰기는, 여전히 유효하다.
1부 ‘에세이’는 「NeGA」와 「FILM2.0」 시절에 쓴 에세이를 모았다. 2부 ‘비평’에는 일상을 바탕으로 한 재미있는 글쓰기를 즐겨 하던 가벼운 영화평과 에세이와 달리 어디로 튈지 모르는 폭넓은 사고 체계를 증명이라도 하듯 깊고 넓고 엉뚱한 글이 특징이던 영화평과 감독론을 모아놓았다.
출판사 리뷰
‘주간 이지훈’의 내 맘대로 영화학 개론!
쓰고 싶은 것을 쓰고 싶은 대로 쓰며,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함께한
어느 영화평론가의 ‘잡스러운’ 영화 박람기!
‘잘생긴 천재’ 이지훈의 엉뚱하게 영화 보고 삐딱하게 영화 쓰기
대학생 시절 당대 유력 영화지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하고, 스물여덟 살에 영화 월간지를 창간하고, 그 당시 영화 주간지 편집장으로서 최장기 집권을 하고, 오랫동안 MBC의 [출발! 비디오 여행] 작가를 하며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함께했지만, 2011년 6월, 짧은 생을 마치고 떠난 영화평론가가 있다. 《스크린》과 《NeGA》를 거쳐 영화 주간지 《FILM2.0》의 창간 때부터 종간 때까지 함께한 이지훈이다.
천재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을 만큼 수준 높은 글을 정력적으로 쓰던 이지훈은, 2007년 1월 19일, [아버지의 깃발] 시사회장에서 쓰러졌다. 뇌종양이었다. 대수술 끝에 다시 현장에 복귀해 발병 이전처럼 열심히 영화를 보고 읽었지만, 2011년 6월 30일, 결국 이지훈의 글은 영원히 멈추고 말았다. 그리고 1년 뒤, 고인의 1주기를 맞아 영화평론가, 영화 프로그램 작가, 영화 잡지 기자, 영화 강의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선후배들이 모여 이지훈이 쓴 원고를 모아서 《내가 쓴 것》과 《해피-엔드》라는 두 권의 유고집으로 만들었다.
1994년부터 2008년까지 《스크린》, 《NeGA》, 《FILM2.0》에 쓴 글을 해당 잡지의 코너별로 나누고, 또 주제별로 구분해 연대기순으로 모은 유고집에는, “시시콜콜한 개인사를 바탕으로 한” 가벼운 글처럼 보이지만 그 어떤 순간보다도 깊은 울림을 주는 에세이, “영화와 감독, 배우에 대한 다기한 수사들이 넘쳐나던”, 새롭고 날카롭지만 엉뚱하기 그지없는 비평, “영화와 문화, 삶의 구석구석을 탐문하며 한 인간의 진상을 드러내려 한 인터뷰”까지 담겨 있다.
오른손으로 쓴 글씨처럼 또박또박 만든 영화보다 왼손으로 쓴 글씨처럼 서툴지만 자유롭게 만든 영화를 좋아하던 영화평론가가 자신만의 언어로 발견한 수많은 영화는 무엇이며, 영화인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정독’보다 ‘오독’ ― 창의적인 오독을 통해 보고 읽은 영화와 감독 이야기
《내가 쓴 것》은 존 휴즈 감독의 1996년작 [내가 쓴 것]에서 제목을 빌렸다. 이지훈이 생전에 쓴 글을 모은 책이라서 이런 제목을 붙였지만, 더 큰 이유는 이 영화가 ‘오독’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지훈은 “원작자의 의도와는 별개의 해석을 내리는 오독은 종종 정독이 발견하지 못하는 새로운 상상을 열어줄 뿐 아니라 흔히 맛볼 수 없는 재미를 준다”는 이유로 늘 “창의적인 오독”을 강조했다. 쓰고 싶은 것을 쓰고 싶은 대로 쓰던 이지훈의 삐딱한 시선에 걸린 영화는 무엇이고, 감독은 누구였을까?
1부 ‘에세이’는 《NeGA》와 《FILM2.0》 시절에 쓴 에세이를 모았다. ‘NeGA file’은 《NeGA》 편집장으로 쓴 글이며, ‘THEME’는 한 가지 테마를 정해놓고 그 테마에 맞는 소주제를 정해 자유롭게 쓴 글이다. ‘우리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나쁜 영화’는 남들이 나쁜 영화와 싸구려 영화라고 손가락질하는 작품을 적극 옹호하는 영화평을 모은 것이며, ‘DVD 천일야화’는 매주 출시되는 신작 DVD 본편과 서플먼트를 소개한 글이다. 그리고 ‘딸년이랑 테레비 보기'는 딸을 키우며 겪는 일을 쓴 육아일기이자 TV 비평이다. “많은 사람들이 특히 기다려서 읽을 정도로 재미있었던” ‘편집장의 말’은 2000년대 중반 한국 영화계와 대중문화의 한 시절을 일상적이지만 색다른 시선으로 엿볼 수 있는 글이다. ‘이지훈의 어퍼컷’은 2007년 뇌종양 발병 이후 현장에 다시 복귀해 쓴 대중문화 비평이다.
2부 ‘비평’에는 일상을 바탕으로 한 재미있는 글쓰기를 즐겨 하던 가벼운 영화평과 에세이와 달리 어디로 튈지 모르는 폭넓은 사고 체계를 증명이라도 하듯 깊고 넓고 엉뚱한 글이 특징이던 영화평과 감독론을 모아놓았
작가 소개
저자 : 이지훈
영화평론가이자 영화 기자, 잡지 편집장, 방송 작가로 자기 주견이 뚜렷하던 멀티 플레이어 글쟁이.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총장 표창을 받을 만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사회학도로서 인문학적 관심이 영화로 넓어져 영화연구회 ‘광랑’에 들어갔고, 이곳에서 동서고금의 온갖 영화들을 주워 삼키며 영화에 깊이 빠져들었다. 대학 3학년 때 당대 유력 영화지 《스크린》의 프리랜서 기고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이지훈의 커리어는 모든 게 빨랐다. 내친김에 《스크린》 기자가 된 이지훈은 뜻한 바 있어 1997년 나이 스물여덟에 월간지 《NeGA》를 창간하고 편집장이 됐다. 영화 잡지의 정형화된 형식과 패턴에 대한 부정과 쇄신을 기치로 내건 《NeGA》는 무성한 영화 담론의 숲에서 무모한 도전을 했다. 그러나 발상과 형식의 파격에도 불구하고 안팎의 문제들 때문에 1999년 《NeGA》에서 퇴사했다. 《NeGA》 시절부터 TV 영화 정보 프로그램 [출발! 비디오 여행] 작가로 활동하기도 한 이지훈은, 2000년 창간한 영화 주간지 《FILM2.0》에 입사한 뒤 취재팀장을 거쳐 2003년 편집장으로 취임, 자신의 이름을 건 두 번째 잡지를 만들게 된다. TV 영화 정보 프로그램부터 본격 영화 전문지에 이르기까지, 시시콜콜한 개인사를 글감으로 한 가벼운 에세이부터 우주적 사고로 점핑하는 비평적 글쓰기까지, 정력적인 생산량을 자랑하던 이지훈의 글들은 잡식성 문화 취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한 번 ‘꽂힌’ 영화는 쇠심줄 같은 고집으로 지지했고, 아니다 싶은 영화에는 가차 없이 비수를 꽂는 취향의 글쓰기를 장기로 삼았다. 쓰고 싶은 것을, 쓰고 싶은 대로 쓰다가, 2011년 6월 뇌종양으로 마흔두 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노래방 애창곡은 이브의 [아스피린], 코나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운전, 반바지, 음주, 영화 [나쁜 피], 김희선을 좋아했고, 아이스크림, 화장실 휴지, 공용 슬리퍼, 버스 손잡이, [포레스트 검프]를 싫어했다. 편집장 타이틀이 붙은 29
목차
책을 펴내며
이지훈을 기억하며
1부 에세이
NeGA file
왼손으로 만든 영화가 보고 싶습니다
내 잃어버린 시간의 어딘가에서
흔들리는 샘물 앞에서 자기도취에 빠지는 나르시스
무한한 해석의 바다에서 헤엄치기 위하여
섬광 같은 우연들이 우리의 삶을 영원한 백지로 만들 수 있도록
주저함 없는 들이킴으로 조금씩 더 강렬해지게끔
영화, 삶의 경험과 느낌들, 그리고 사랑. 그 자체만을 위한 그것에 영원히 빠져 있기를
현실계의 충실한 파트너, 또는 독단적이고 근본적인 나만의 유희
오만과 순수를 빗겨 거침없이 뒹굴며 더러워지다
더 이상의 미로는 존재하지 않을 가장 복잡한 미로는……
가슴이 아프다 너 목이 메되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는 나의 아들이여……
그날 그 여름 한밤중의 설악산에서 체험한 비밀
O양 비디오와 도그마 95, 순수의 서약
술보다 더 취했던 한 조그만 콘서트에서
어쩌면 세상엔 우리가 모르는 힘이 존재할지도 모릅니다
다시 쓰는 악마의 원칙
그렇지 않다면 무엇이 우리를 일하게 할 것인가
신비의 섬 마라도에서 생긴 일
그때도 충분히……
Theme
구멍 이야기 ― 구멍만 있으면 됩니다
편집 이야기 ― 주관성을 담보로 잡은 편집 미학, 어디까지 열릴 것인가
환절기 ― 전위: 짧은 순간의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꿈꾸고 선점하다
1 ― 항상 1등인 영화, 수줍게 대담한 나만의 기준
엽기 ― 고상함은 악취미의 기괴한 미소로 인해 후퇴한다
하드고어 ― 신체 훼손의 인류학, 야만의 복귀와 죽음의 공포를 벗어던지기 위한 쾌락
우주 그리고 영화 ― 우주의 시간: 영화를 본다는 것은 광속에 근접하는 시간여행이다
상상동물 이야기 ― 숭배, 외압, 성스러운 폭력, 불사의 희구, 악마성
영화 속의 전설과 영웅들 ― 전설과 영화는 동일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