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선의 황금시대'란 제목은 위대한 선사들이 많이 나왔던 당나라 시대를 말한다. 이 시대에 활약하며 중국 선종의 기초를 닦은 선사가 육조 혜능이었다. 그 뒤를 이어 등장한 여러 거물 선사들이 선종의 역사를 빛냈고, 9세기부터 여러 분파로 갈라져 지금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은 당나라 시대를 중심으로 동문서답과 돌출행동 같이 깨달음을 전해주는 여러 선사들의 일화와 선시(禪詩) 등을 소개하고, 그들의 사상에 대해 해설한다. 중국 선종의 기원이 되는 보리달마와 제6대 조사인 혜능, 이들의 제자들을 다뤘다. 당나라 시대 이후의 일화는 후반 에필로그에서 등장한다.
1967년 이후 초판 발행 이후 지금까지 선의 텍스트로 남아 있을 만큼 고전이 된 책으로, 1996년 미국 판본을 번역했다. 책 앞뒤로 선의 기원에 대한 설명과 카톨릭 신부의 선에 대한 견해를 실었다.
출판사 리뷰
정신적 거장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禪의 역사와 그 정신을 담은 책
‘선의 황금시대’라 함은 위대한 선사들이 많이 나왔던 당나라 시대를 말한다. 6세기에 보리달마가 중국에 도착하면서 중국 선종은 시작되었지만, 실제로 그 기초를 견고하게 닦은 사람은 7세기 사람 육조 혜능이었다. 그 뒤를 이어 마조 도일, 석두 희천, 남전 보원, 백장 회해, 황벽 희운, 조주 종심 등의 거물들이 선종의 역사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9세기부터 선종은 여러 갈래로 나눠지기 시작했다. 후대에 이르면서 원래 선종의 생명력이 약해지긴 했지만, 각 종파를 세운 선사들에게서는 여전히 초기의 힘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오랜 세월이 지난 오늘날까지 선은 그 향기를 잃지 않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본성을 꿰뚫는 직관과 통찰의 힘을 전해주고 있다.
이 책은 1967년 초판이 발행된 이후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선의 텍스트로 남아 있을 만큼 고전이 된 책이다. 미국에서만도 다양한 판본이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여러 개 국어로 번역되면서 동양철학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선의 정신을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국내에서는 1986년 류시화 씨 번역으로 경서원에서 출판되어 독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경서원에서 출간한 책은 67년의 초판 번역본인 데 반해, 이 책은 96년 Bantam Doubleday Dell 출판사본을 소설가이자 번역가로 활동 중인 김연수 씨가 번역한 것이다.
총망라된 역대 조사들의 일화와 선시禪詩들을 동.서양 철학과 종교를 넘나드는 저자의 풍부한 해설을 통해 만나면서 선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이해하기 힘든 선사禪師들의 동문서답과 돌출 행동!
그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선禪이란 깨달음에 대한 중국식 해석이다. 선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한 존재의 중심에 깊이 가닿을 수 있는 내적인 지각 능력을 강조하는 데에 있다. 이는 《장자莊子》에 나오는 심재心齊(마음을 삼감), 좌망坐忘(완전히 잊음), 조철朝徹(꿰뚫어봄)에 해당한다. 이는 장자의 중심사상이 선의 핵심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장자의 사상은 순수한 통찰로 남게 된 반면, 선에서는 이 통찰이 ‘가장 중요한 수련’이 되었다는 점이다.
- 스즈키 다이세츠, 선불교를 서양에 전파한 세계적인 불교학자이자 사상가
선禪의 명상은,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주의를 기울이고, 깨어 있고, 마음을 기울이는 것, 다시 말해서 언어로 규정되는 공식에 속지 않으며, 오히려 그 공식을 뛰어넘는 의식을 지니는 일이다. 선에서 소통되는 것은 메시지가 아니다. ‘주님의 말씀’일 수도 있겠으나 단순히 ‘말씀’은 아니며, ‘무엇’이라고도 할 수 없다. 듣는 사람이 아직 갖지 못한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가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선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이미 잠재해 있으나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각성이다. 선은 선교宣敎가 아닌 깨달음이며, 계시를 받는 것이 아닌 의식을 알아차리는 것이므로, 그 목적은 하나님 아버지가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 알려주려던 ‘새 소식’이 아니라 세상의 한가운데,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 존재를 깨닫게 하는 데에 있다.
- 토마스 머튼, 영성靈性 연구로 수많은 저작을 남긴 신부이자 명상가
작가 소개
저자 : 존 C. H. 우
1899년 중국 닝보(寧波)에서 태어났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법철학을 공부했으며, 그 후 미국에서 중국철학과 문학, 법학 등을 가르치면서 중화민국 주재 바티칸 교황청의 공사로도 근무했다. 유명한 홈즈 대법관의 정신적인 제자인 동시에 법학자이며 외교관이자 철학교수로서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하며 많은 존경을 받았다. 그가 선불교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스즈키 다이세츠 박사를 만나면서부터였다. 그 전까지는 육조 혜능의 <법보단경法寶壇經>을 읽어본 것이 전부였다는 그는, 선불교를 배우고 있던 제자를 통해 스즈키 박사를 소개받는다. 스즈키 박사에게서 단순히 철학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철학대로 사는 사람이라는, 감동적인 인상을 받은 데다가, 그 즈음 출간된 스즈키 박사의 <선생활禪生活>을 읽고 나서 그는 마조, 조주, 임제, 운문 등 역대 조사들이 보여주는 빛나는 통찰에 흠뻑 빠져든다. 이후로 그는 선에 관한 책들을 즐겨 읽는 것뿐 아니라 깊이 연구하기에 이른다. 선禪에 대한 20세기 최고의 권위자라 할 만한 스즈키 다이세츠 박사, 토마스 머튼 신부와 두텁게 교유하면서 종교와 동양사상을 두루 넘나들며 <정의의 원천> <동서의 피안> 등 심오한 책들을 써내기도 했다. 그는 단순히 학자에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 인간 존재의 위대성과 신성神性을 꿰뚫고자 노력한 ‘참사람’이었다.
목차
초판 서문 · 4
제2판 서문 · 7
제1장 선의 기원과 의미
선禪과 도道 · 14
마음을 삼감 · 17 / 완전히 잊음 · 22
꿰뚫어 봄 · 24
선의 현대적 가치 · 27
제2장 처음 불 밝힌 사람들
보리달마와 그 제자들 · 36
미움을 넘어서는 길 · 40
삶에 순응하는 길 · 41
집착을 버리는 길 · 42?
진리(法)에 따라 행동하는 길 · 43
제3장 용이 용을 품고 봉황이 봉황을 낳다
6대 조사 혜능 · 52
혜능의 5대 제자 · 68
제4장 마음은 멈추지 않고 다만 흐를 뿐
혜능의 근본적 통찰 · 78
교외별전敎外別傳 - 경전 밖에서 따로 전한다 · 79
불립문자不立文字 - 말과 글로 그 뜻을 세우지 않는다 · 82
직지인심直指人心 - 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가리킨다 · 84
견성성불見性成佛 - 본성을 꿰뚫고 부처가 된다 · 90
제5장 선禪의 불꽃을 잇다
없는 것은 부처뿐 - 마조 도일 · 100
선악을 넘어서 - 백장과 황벽 · 125
뜰 앞의 잣나무 - 조주 종심 · 146
조주와 그의 모습 · 170 / “내려놓게!” · 171?
조주의 가풍 · 171 / 없는 게 있는 거지 · 172
참사람, 아닌 사람 · 172 / 누가 너냐? · 172
장례 행렬에서 · 173 / 웃음으로 무마시킨 패배 · 173? 대신할 수 없는 일 · 174 / 선은 공공연한 비밀 · 174
석두 법통의 뛰어난 선사들 · 176
천황 도오 · 176 / 용담 숭신 · 178
덕산 선감 · 181 / 암두 전활과 설봉 의존 · 186
깊은 강은 소리 없이 흐른다 - 위산 영우 ·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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