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 예멘 여성의 눈에 비친 예멘의 현실 그대로를 보여 준다. 27살의 인티사르는 도요타의 <84년형 코롤라>를 몰고 리한나와 비욘세 음악을 들으면서 시내에서 작은 경주를 벌이거나, 끊임없이 담배를 문 채 예멘 남자들에 대해 거칠게 힐난하는(물론 혼자서 혹은 여자들끼리만) 등 자신만의 작은 일탈을 시도한다.
남자 보호자 없이는 여권 갱신도 힘든 현실에서 그녀는 마취 전문 간호사로서 젊은 현대의 여성으로서 당당하게 살고 있다. 히잡과 니캅을 쓰고 온 몸을 검은 천으로 가리고 외출해야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유리한 점을 재치 있게 표현하며, 예멘 여성으로 살아야 하는 비극과 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솔직히 우리는 예멘의 현실에 대해, 이슬람 문화에 대해, 무슬림 여성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 왔을까. 단지 남자들에게 억압받고, 온 몸을 검은 천으로 가린 채 마호메트만 숭배하며 폐쇄적인 인생을 살 거라고 단정한 건 아닐까. 물론 어떤 점은 맞고 어떤 점은 틀렸을 것이다.
이 그래픽노블이 강조하는 건, 저자가 실제 예멘에서 겪은 일과 자신이 만났던 여성들의 세세한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예멘의 속살을 주관적인 개입 없이 고스란히 보여 준다는 점이다. TV 뉴스에서 전혀 알리지 않는 실제의 예멘에 대해 그래픽노블이라는 참신한 장르를 통하여, 아랍 사회에 관한 오해를 한 눈에 해소시키는 진정한 다큐멘터리라는 걸 말이다.
출판사 리뷰
★ 2013 프랑스 앵포 <시사 및 르포 만화 부문> 최우수상
★ 2013 산타 콜로마 <사회 만화 살롱전> 최우수 만화상
『인티사르의 자동차El coche de Intisar』
예멘 사회를 다룬 그 어떤 논문보다 더 사실적인, 현대 예멘 여성에 대한 그래픽노블
여러분은 아마 예멘이나 기타 아랍 국가의 여성이 열악한 상황에 처한 이유가
모두 이슬람 때문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가 예멘에서 싸워야 할 적은 이슬람이 아니라, 최근 몇 십 년 동안 점점 발전해서 영역을 확대해 온 <관습과 전통>이라는 종교입니다. 물론 삶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싸움에서 내가 승리를 거두기 힘들다는 것쯤은 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내게 더 중요한 건, 세계가 아니라 나의 눈과 사고방식을 통해 사물을 보도록 요구한 이들의 마음속에 조금이라도 나의 흔적을 남겼음을 아는 것입니다.
『인티사르의 자동차』 서문 <예멘에서 여성으로 태어난다는 것> 중에서
예멘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인티사르의 자동차』는 한 예멘 여성의 눈에 비친 예멘의 현실 그대로를 보여 준다. 27살의 인티사르는 도요타의 <84년형 코롤라>를 몰고 리한나와 비욘세 음악을 들으면서 시내에서 작은 경주를 벌이거나, 끊임없이 담배를 문 채 예멘 남자들에 대해 거칠게 힐난하는(물론 혼자서 혹은 여자들끼리만) 등 자신만의 작은 일탈을 시도한다. 남자 보호자 없이는 여권 갱신도 힘든 현실에서 그녀는 마취 전문 간호사로서 젊은 현대의 여성으로서 당당하게 살고 있다. 히잡과 니캅을 쓰고 온 몸을 검은 천으로 가리고 외출해야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유리한 점을 재치 있게 표현하며, 예멘 여성으로 살아야 하는 비극과 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인티사르의 얘기를 하나씩 듣다 보면, 예멘 여성들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프렌치프라이를 즐겨 먹고, 외국 대학에서 유학하며 서구 문화를 적극 받아들이고, 스트레스가 쌓인 날엔 볼링을 치거나 여자들끼리 브런치를 즐기며 수다를 떠는 모습은 우리의 생활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심지어 속박의 상징인 히잡조차도 그녀들을 더 예쁘게 만들어 주는 패션 아이템으로 바꿀 정도다. 하지만 이야기에 깊숙이 들어갈수록, 수많은 장벽에 갇혀 살고 있는 예멘 여성들의 세계를 더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솔직히 우리는 예멘의 현실에 대해, 이슬람 문화에 대해, 무슬림 여성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 왔을까. 단지 남자들에게 억압받고, 온 몸을 검은 천으로 가린 채 마호메트만 숭배하며 폐쇄적인 인생을 살 거라고 단정한 건 아닐까. 물론 어떤 점은 맞고 어떤 점은 틀렸을 것이다. 이 그래픽노블이 강조하는 건, 저자가 실제 예멘에서 겪은 일과 자신이 만났던 여성들의 세세한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예멘의 속살을 주관적인 개입 없이 고스란히 보여 준다는 점이다. TV 뉴스에서 전혀 알리지 않는 실제의 예멘에 대해 그래픽노블이라는 참신한 장르를 통하여, 아랍 사회에 관한 오해를 한 눈에 해소시키는 진정한 다큐멘터리라는 걸 말이다.
예멘 여성에 관한 다큐멘터리적 그래픽노블
2009년 9월, 글을 쓴 페드로 리에라는 아내를 따라 1년간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살게 되었다. 그는 그곳에서 남자와 여자가 완전히 따로따로 생활하는 예멘 사회의 남성/여성의 분리 정책에 부딪히게 되고, 어떤 경우에도 외부인의 시선은 여성의 세계에 절대로 닿지 못한다는 걸 알았다. 예멘에서 산 지 열 달이 지나고서야 겨우 네 명의 여자를 알게 되었고 그 중 두 명은 몰래 숨어서 만나야 했을 정도다. 다행히 페드로의 아내 알리에노르는 예멘의 다양한 여성들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이 흥미로우면서도 폐쇄적인 세계에 대해 깊이 연구해서 책을 한 권 써보기로 결심하였다. 이 책을 쓰기 위해 두 사람은 40명 이상의 예멘 여성들과 인터뷰를 하였고, 혹시나 하는 걱정에 익명의 주인공 <인티사르>를 내세워 독백 형식으로 글을 풀어 나간다. 작가는 어떤 경우에도 인터뷰에 응한 대부분의 예멘 여성들이 품고 있던 불안감과 좌절감, 그리고 두려움과 희망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그 덕분에 이 책은 단 한 순간도 진실을 왜곡하거나 선정주의적인 태도에 빠지지 않으면서, 변화에 대한 희망의 끈을 끝까지 놓치지 않는다. 솔직히 지난 샤를리 에브도 총격 테러로 아랍인들, 더 넓게 말해 무슬림들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악화된 것이 사실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명 충돌> 이론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현실이 그럴지라도 앞으로 우리와 대다수의 아랍인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 것이 우리와 그들을 억지로 갈라놓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할 것이다. 그렇기에 억압된 현실 속에서도 인티사르는 또 다른 자동차를 갈아타며 오늘도 내일도 예멘의 도로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희망을 간직한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