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쿠바혁명 55주년, 새로 쓴 쿠바혁명의 사회사. 아비바 촘스키 교수는 역사학자의 눈으로 쿠바혁명의 빛과 그늘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쿠바혁명을 정치사가 아니라 사회사, 문화사의 틀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아비바 촘스키 교수는 역사학자이면서도 쿠바의 인종, 젠더, 섹슈얼리티, 종교 등 사회학적 주제들을 본격적으로 다룸으로써 쿠바 사회의 다양성을 보여 준다.
문학, 영화, 음악, 스포츠, 춤, 정치 문화, 음식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의 거의 전 영역을 망라하여 쿠바 사회의 속살을 드러낸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자유와 다양성', '민주주의' 등 사회과학의 개념을 적용시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의 세계관이 창조한 쿠바의 이미지와 편견을 불식시키고 있다.
출판사 리뷰
“콜롬비아 같은 나라, 특히 이들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미국의 정책과 해외 투자가 끼치는 해로운 영향을 지켜보고 연구하는 라틴아메리카학자로서, 근본적으로 다른 경제발전의 길을 창조하고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 제국주의의 지배에 대놓고 도전해 온 쿠바 정부의 대담성과 쿠바 국민들을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다.” (본문 33쪽)
쿠바혁명 55주년, 새로 쓴 쿠바혁명의 사회사
올해로 쿠바혁명 55주년을 맞았다. 혁명 직후 미국의 좌파 이론가 레오 휴버먼과 폴 스위지가 함께 쓴 Cuba: Anatomy of a Revolution(1960)가 《쿠바혁명사》(1984)라는 제목으로 번역되고 한 세대가 지났다. 라울 카스트로가 피델에 이어 국가평의회 의장에 취임한 지도 6년, 현재 쿠바 사회는 어떤 모습이고 쿠바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오늘날 쿠바는 ‘자유를 향한 뜨거운 여정’ 속에서 사회주의 국가의 앞날과 경제 발전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 그런가 하면 라틴아메리카의 변화를 주도하는 국가일 뿐 아니라, 무상교육과 무상교육, 생태농업의 종주국으로서 지속가능한 사회의 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다. 체 게바라가 꿈꾼 ‘새로운 인간’(hombre nuevo)이라는 개념은 게릴라 전쟁의 이념이 시들해진 뒤에도 세계 곳곳에서 대안적․혁명적 운동에서 강력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의 지은이 아비바 촘스키 교수는 역사학자의 눈으로 쿠바혁명의 빛과 그늘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쿠바의 역사를 미국의 대외 정책과 관련하여 비판적으로 살펴본다는 점에서 아버지 노엄 촘스키의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현재진행형’ 혁명
1959년 새해 벽두,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가들이 전설적인 게릴라 전투 끝에 부패한 풀헨시오 바티스타 독재 정권을 무너뜨렸다. 1953년 7월 26일 몬카다 병영을 공격한 일이 쿠바혁명의 신호탄이었다면, 피델 카스트로가 감옥에서 풀려나와 멕시코로 망명한 뒤 1956년에 80여 명의 혁명가들과 ‘그란마호’(Granma)를 타고 쿠바로 진격한 것은 혁명의 두 번째 거사였다. 하지만 그란마호를 타고 온 미래의 반란군 82명 대부분을 사살되고 말았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피델 카스트로는 체 게바라, 라울 카스트로, 카밀로 시엔푸에고스 등과 함께 쿠바 동부의 시에라마에스트라 산악 지대로 숨어들어 게릴라 부대를 꾸렸다.
1959년 1월 8일 마침내 카스트로의 군대는 시민들의 환영 속에 아바나에 입성하였다. 바티스타는 포르투갈로 망명을 떠난 이후였다. 20세기 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사회주의혁명이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피델 카스트로나 체 게바라 같은 혁명 영웅들과 게릴라 부대의 탁월한 활동 등 정치적 사건을 중심으로 그려진 것이다. 쿠바에서 ‘혁명’은 수많은 상이한 국면, 뒤틀림, 전환으로 점철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사회를 의식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현재진행형이다.
쿠바혁명에 대한 이야기는 대개 여기서 그친다. 혁명정부는 토지개혁과 산업국유화를 비롯하여 쿠바 사회를 사회주의국가로 탈바꿈시켜 나갔다. 쿠바에서 ‘혁명’은 수많은 상이한 국면, 뒤틀림, 전환으로 점철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사회를 의식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가리킨다. 이 책은 에스파냐에 맞서 호세 마르티, 카를로스 세스페데스, 안토니오 마세오를 비롯한 이들이 독립전쟁에 나선 19세기부터 21세기 라울 카스트로 시대까지 연속되는 과정으로 살펴보고 있다. 특히 지은이는 쿠바 자체의 역사는 물론 20세기 미국, 소련 및 동유럽 블록,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라는 폭넓은 맥락에서 쿠바 현대사를 살펴보고 있다.
쿠바혁명이 일어나기 전, 부패한 바티스타 정권 아래에서 90만 명 남짓한 가장 부유한 쿠바인들이 나라 전체 소득의 43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툭하면 마이애미로 쇼핑 여행을 갈 수 있는 돈에다 에어컨이 있는 사치스러운 집에 살면서, 심지어 죽은 뒤에도 변함없이 높은 수준의 안락을 누릴 수 있도록
작가 소개
저자 : 아비바 촘스키
세일럼주립대학 역사학부 교수이자 이 대학 라틴아메리카 연구 프로젝트 책임자. 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역사학자로서뿐 아니라 지구적 불평등 문제 해결과 이주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실천하는 활동가이기도 하다.지은 책으로 Linked Labor Histories: New England, Colombia, and the Making of a Global Working Class(2008), They Take Our Jobs! and 20 Other Myths About Immigration(2007, 한국어판 《그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 전략과문화, 2008), West Indian Workers and the United Fruit Company in Costa Rica, 1870-1940(1996)가 있고, 엮은 책으로 The Cuba Reader: History, Culture, Politics(2004)가 있다.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감사의 말
1 혁명과 자유
자유에 관하여 | 학자들의 개입 | 왜 혁명인가 |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 라틴아메리카의 관점
2 쿠바, 1959년을 겪다
식민지 역사 | 공화국 속의 식민지 | 혁명, 전쟁인가 과정인가
3 사회주의 실험
낙후된 경제 | 실험과 대논쟁, 1960년대 | 제도화와 소비에트 모델, 1970년대 | 쿠바식 민주주의 | 1970년대 쿠바는 어떻게 작동했나 | 교정운동, 1986년 | 쿠바식 사회주의와 민주주의
4 대미 관계
미국과 쿠바 | 쿠바혁명과 미국 정부 | 은밀한 전쟁과 피그 만 공격 | 계속되는 공작 | 미사일 위기 | CIA | 끝나지 않은 전쟁
5 이민와 국제주의
마이애미 | 냉전을 넘어 세계로 | 쿠바와 흑인 국제주의 |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 국제 원조
6 예술과 문화, 혁명
문학 | 영화 | 음악 | 스포츠 | 춤 | 정치 문화 | 음식
7 다양한 쿠바
인종 | 젠더 | 섹슈얼리티 | 종교
8 ‘특별시기’의 일국 사회주의
속사포 같은 개혁, 1993~1995년 | 시장 개혁과 사회적 충격 | 자본주의에 대한 제한 | 농업과 환경 | 불평등과 히네테리스모 | 1994년의 대탈출 | 1990년대의 논쟁과 그 한계
9 쿠바와 21세기
‘마무리 전략’에서 재집중화로 | 새 세기를 맞은 시민사회 | 부시 시대의 정책 | 쿠바와 베네수엘라, ALBA | 델 이후의 쿠바
맺음말
옮긴이 후기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