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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소풍
문예바다 | 부모님 | 201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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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009년 「에세이플러스」로 등단한 송경미 수필집. '콘트라베이스 주자에게', '지각없는 사람', '회덕분기점을 지나며', '대박의 꿈', '아주 특별한 소풍', '눈사람', '개똥철학', '프란체스카와의 동거', '소나무에게 듣다' 등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출판사 리뷰

마음 가난한 사람의 행복 찾기
--송경미의 수필 읽기 --

1.외면하지 않는 삶

왜 세상은 이토록 갈등과 불행으로 가득할까. 이를 송경미 작가는 15세기 중엽 이탈리아 화가 만테냐(Andrea Mantegna)의 작품 <겟세마니의 기도>를 통해 자상하게 풀어준다. 예수 피체 광경을 그린 이 그림은 가리옷 유다의 안내로 병사들이 접근하고 있는데도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가 세상모르게 자고 있는 모습을 부각시켜준다.

피곤함과 잠의 유혹에 못 이겨 땅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잠들어 있는 세 사람을 가린다면 이 그림의 감동은 반으로 줄어 그저 거룩하고 경건한 성화가 되었을 것이다. 무겁고 어두운 색깔의 예수님 옷과는 달리 주황과 파랑, 빨강, 노랑 등의 강렬한 색상의 옷을 입은 이 사람들은 편안하다 못해 태평하게 늘어진 모습이다. 돌을 베개 삼아 머리를 맞대고 팔을 늘어뜨린 채 자고 있다. 양 쪽으로 엇갈려 누운 두 사람과 오른편 동료의 허벅지를 베고서 입을 벌린 채 누가 떠메고 가도 모르게 자는 이 제자들을 볼 때마다 코고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다. 죽음을 앞두고 피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스승의 고통을 외면한 채 태평하게 잠든 그들이 꼭 내 모습 같아 멈칫하게 한다.
<외면>

멋진 묘사에다 교묘한 인생살이의 비유이자 촌철살인의 자아 탐구의 투철함을 담아낸 구절이다. 인생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불교식으로 말하면 삼계화택(三界火宅)의 위기가 아닌가. 이게 바로 인생이다. 누구도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모른다.
이 명화를 앞내세운 작가는 바로 “십여 년간 알던 교우가 우울증으로 고층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친구 이야기를 거론하면서 “장례기간 내내 나를 괴롭힌 것은 ‘왜 그토록 몰랐을까?’였다.” 그녀는 작가에게 “언제 밥 한 번 먹자”고 했는데 지나쳤던 걸 후회한다. 지나침은 곧 외면이다. 외면이란 무관심이며, 무관심은 애정이 없음이고 애정이 없음은 냉담함이고, 냉담함은 나 자신을 타인과 단절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가혹하게 몰아칠 수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외면은 세상을 향한 나만의 이기주의의 담벼락임은 부인할 수 없다. 작가 송경미는 결코 세상과 외면하는 작가가 아니다. 그런데도 아무리 세상을 따듯하게 보듬어도 이렇게 예기치 않았던 실책은 거듭되는 게 인생살이다. 외면을 않는 삶이란 이끌림이 많은 삶이다.

아직 이끌리는 곳이 많은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살랑살랑한 가을바람에 이끌리고, 평화를 얼굴에 담은 사람에게 이끌리고, 저음으로 파고드는 첼로 음색에 이끌리고, 스치는 향기에 이끌리고, 달동네 봉천동을 그린 담채화에 이끌리고, 희고 둥근 달 항아리에 이끌리고, 한 땀 한 땀 누군가를 생각하며 기워내는 퀼트에 이끌리고,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이는 사물에 이끌린다.
<이끌림>

그러나 아무 데나 이끌려 다니는 삶을 찬양하진 않는다.
이런 인생살이에서 잘 산다는 건 어떤 것일까.
현대식 행복론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소냐 류보머스키(Sonja Lyubomirsky)는 “행복의 50%는 유전, 10%는 환경의 영향을 받지만 나머지 40%는 ‘연습’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주장으로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글쎄, 듣기로는 그럴 듯하지만 과연 그럴지 첫눈에도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물론 엄청난 품을 들여 조사해낸 결과이긴 하지만 그걸 한국사회에 그대로 적응시키려 한다면, 특히 한국 여류수필가의 행복론과 결부시켜 본다면 적잖은 갈등을 일으킬 것이다.
예를 들면 송경미 작가는 <개똥 철학>에서 “화단에 심겨진 나무 한 그루, 화병에 꽂힌 꽃 한 송이도 내 것이 아니요, 그저 바라보며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이 순간의 소중함을 즐길 수 있다면 존재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사랑스러운가?”라고 반어법으로 행복의 의미를 추적하고 있다. 이 말은 곧 하찮은 것

  작가 소개

저자 : 송경미
2009년 <에세이플러스> (현 <한국산문>)로 등단2012년 <젊은수필> 선정한국산문작가협회회원한국문인협회회원

  목차

1. 아주 특별한 소풍
콘트라베이스 주자에게
지각없는 사람
회덕분기점을 지나며
대박의 꿈
아주 특별한 소풍
눈사람
개똥철학
프란체스카와의 동거
소나무에게 듣다

2. 남자가 무릎을 끓을 때
남자가 무릎을 꿇을 때
신고식

헌서방 당신에게
나의 엑스칼리버
더위, 겁나지 않아요
비빔밥
마로니에가 건네는 말
감잎 단풍이 물들 때

3. 사자새끼 길들이기
사자새끼 길들이기
G세대 군인
골동품 유감
편지

꽃보다 사람
커피와 첼로
스도쿠
간절한 이별

4. 인스부르크에서 만난 사람
인스부르크에서 만난 사람
백작 아들의 최후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녀
무사히 건너가기
묵주
외면
쉘 위 댄스
가난한 마음
이끌림

5. 호미 두 자루
호미 두 자루
엄마의 등
오래된 친구
육쪽 마늘
강릉과의 사랑
어명정 가는 길
바르비종, 밀레의 들판에서
페타니, 레핀의 집을 다녀와서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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