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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마음산책 | 부모님 | 201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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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할 수만 있다면 줄리언이 말한 모든 것을 기록하고 싶다." 작가 너새니얼 호손의 또 다른 성격의 자전적 일기. 작가를 넘어, 평범한 아버지의 언어로 새긴 다섯 살 사내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그린 책이다.

<줄리언>은 호손과 그의 아들 줄리언의 일과를 기록한 단순한 일기이지만 그 기록을 세세히 살펴 읽다보면 무심코 적힌 문학사의 놀라운 순간을 접하게 된다.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나 제임스 러셀 로웰 같은 당대 저명한 문학가 이름이 아무렇지 않게 등장하는가 하면 허먼 멜빌의 <모비딕>을 출판한 에버트 듀이킹크같이 미국 문학사에 이름을 자리하는 유명한 출판업자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옮긴이 장현동은 이 책이 두 가지 사랑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자식을 향한 호손의 사랑과 호손을 향한 폴 오스터의 사랑. 폴 오스터의 밝은 눈과 섬세한 손길이 없었다면 이 책은 우리 손에 닿지 못했을 것이다. 오스터가 직접 쓴, 호손의 일기 분량과 거의 비슷한 분량의 해설은 재미있는 일화에 그칠 수 있었을 호손의 일기에 새로운 문학적 영감을 불어넣는다.

  출판사 리뷰

작가를 넘어, 평범한 아버지의 언어로 새긴
다섯 살 사내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
“할 수만 있다면 줄리언이 말한 모든 것을 기록하고 싶다.”


이름난 작가의 아이라고 해도, 시대가 다르다고 해도 다섯 살 사내아이는 다섯 살 사내아이다. 그동안 갓난아기 동생 때문에 마음껏 소란을 피울 수 없었던 둘째 줄리언은 엄마와 누나, 동생이 떠나자마자 소리를 꽥꽥 지르며 좋아한다. 하지만 이내 시무룩해져 엄마를 따라가겠다며 말 타는 시늉을 한다. 한 시간에도 몇 번씩 기분이 왔다 갔다 하고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내는 아이의 기력에 호손은 여느 부모와 마찬가지로 버거워하면서도 안타까워하고 한편으로는 대견해한다. 호손은 줄리언을 대하는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꾸밈없이 일기에 털어놓는다.

내가 줄리언을 침대에 눕혔을 때 시계는 저녁 일곱 시를 향하고 있었다. 주저 없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이 녀석에게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처음으로 아이의 세상에서 해방된 기분을 느낀다. - 23쪽에서

이제 아이는 흔들 목마를 타고 놀면서, 할 수 있는 한 가장 빠르게 혀를 움직이며 나에게 말을 건다. 아이의 말에 이렇게 시달려본 사람이 있을까. 저를 축복하소서! - 80쪽에서

그러면서도 줄리언이 한 말을 모두 기록할 수 없다고 아쉬워한다. ‘무지개’는 왜 ‘해’지개가 아니고 ‘물’지개인지 궁금해하는 모습, 뒹구는 통나무 하나에도 이름을 붙이며 지나치는 모든 것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모습, 어른에게는 항상 똑같은 하루하루가 아이의 시선을 통해 날마다 새롭게 변하는 것을 함께 경험하며 호손은 줄리언과 단둘이 남겨지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생동감 넘치는 시간을 보낸다.

꽃을 발견하면 줄리언은 그 아름다움에 홀딱 반해 가장 낯익은 꽃들에게 찬사를 보내곤 했다. 그렇게 줄리언은 성장하는 모든 것에 진심 어린 관심을 품었다. (…) 우리 꼬마는 통나무 하나를 보고 ‘절망의 거인’이라고 칭하면서, 거인은 죽었고 자신이 그곳에 판 얕은 구멍은 거인의 무덤이라고 했다. 내가 구멍이 거인의 반도 되지 않는 크기라고 이의를 제기하자, 줄리언은 ‘절망의 거인’이 죽는 순간 너무 작아져버린 거라고 귀띔해주었다. - 84쪽에서

작가 너새니얼 호손의 또 다른 성격의 자전적 일기
숨겨진 문학·삶이 생생하게 드러나다


『줄리언』은 호손과 줄리언의 일과를 기록한 단순한 일기이지만 그 기록을 세세히 살펴 읽다보면 무심코 적힌 문학사의 놀라운 순간을 접하게 된다.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나 제임스 러셀 로웰 같은 당대 저명한 문학가 이름이 아무렇지 않게 등장하는가 하면 허먼 멜빌의 『모비딕』을 출판한 에버트 듀이킹크같이 미국 문학사에 이름을 자리하는 유명한 출판업자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이야기는 단연 허먼 멜빌에 관한 이야기다.

말에 올라탄 기사가 길을 따라와서 나에게 스페인어로 인사를 했다. 나는 모자를 만져 가볍게 인사를 한 다음 다시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기사가 한 번 더 인사하기에 그제야 나는 자세히 훑어보았다. 허먼 멜빌이었다! - 35쪽에서

“너새니얼 호손의 천재성을 추앙하며”라고 『모비딕』을 헌정한 것처럼 삼십 대 초반의 허먼 멜빌은 자신보다 열 살 넘게 나이 차이가 나는, 이제는 중견 작가라 불릴 만한 너새니얼 호손을 스승처럼 따랐다. 과묵한 호손 앞에서 열정적으로 자신의 문학 세계를 펼치는 멜빌을 보며, 소피아 호손은 너새니얼 호손이 마치 고해성사 사제가 된 것처럼 보였다고 말한다. 특히 『줄리언』이 쓰일 시기에 멜빌은 『모비딕』을 집필 중이었고 그해 10월에 책으로 펴냈다. 줄리언이 잠든 사이 호손과 멜빌이 밤늦도록 나눈 이야기는 미국 문학사에서 지금까지 회자되는 내용이다.

멜빌과 나는 시간, 영원함, 이 세상과 그다음 세상, 책, 출판업자, 가능한 문제, 불가능한 문제를 두고 밤이 깊도록 이야기했

  작가 소개

원작 : 너대니얼 호손
미국의 소설가이다. 장편 소설 〈주홍 글씨〉(1850년)와 〈일곱 박공의 집〉(1851년), 단편집 《낡은 저택의 이끼》(1846년)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대학을 다니던 때부터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세일럼의 외삼촌 집에 머물면서 소설 창작에 몰두했다. 30세 무렵에는 〈로저 맬빈의 매장〉, 〈젊은 굿맨 브라운〉 등의 소설들이 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작품의 문학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수입은 얻지 못했다. 그는 보스턴 세관에 취직하기도 했고 협동 농장에 들어가 살기도 했다. 1845년 고향인 세일럼으로 돌아와 청교도주의가 지배하던 17세기 미국의 어두운 사회상을 그린 소설 〈주홍 글씨〉를 집필했고, 이 작품으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

원작 : 폴 오스터
마법과도 같은 문학적 기교로 <떠오르는 미국의 별>이라는 칭호를 부여 받은 바 있는 폴 오스터는 유대계 미국 작가로 미국에서 보기 드문 순문학 작가다. 1947년 뉴저지의 중산층 가족에게서 태어났다. 콜럼비아 대학에 입학한 후 4년 동안 프랑스에서 살았으며, 1974년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1970년대에는 주로 시와 번역을 통해 활동하다가 1980년대에 『스퀴즈 플레이』를 내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미국 문학에서의 사실주의적인 경향과 신비주의적인 전통이 혼합되고, 동시에 멜로드라마적 요소와 명상적 요소가 한데 뒤섞여 있어, 문학 장르의 모든 특징적 요소들이 혼성된 <아름답게 디자인된 예술품>이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작품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문단, 특히 프랑스에서 주목 받고 있으며, 현재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폴 오스터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뉴욕 3부작』은 탐정 소설의 형식을 차용하고 있는 3편의 단편을 묶은 책으로, <묻는다>는 것이 직업상의 주 활동인 탐정이라는 배치를 통해 폴 오스터의 변치 않는 주제-실제와 환상, 정체성 탐구, 몰두와 강박관념, 여기에 특별히 작가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여러 함의-를 들여다보게 하는 작품이다. 각 작품에 등장하는 탐정들은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계속 사건을 추적하지만 사건은 점점 더 미궁에 빠지고, 탐정들은 정체성의 위기를 겪거나 짓궂은 우연의 장난에 휘말리던 끝에 결국 <자아>라는 거대한 괴물과 맞닥뜨리게 된다.오스터는 지금까지 모턴 도언 제이블상, 메디치상, 오스트리아 왕자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으며, 2006년에 미국 문예 아카데미의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목차

줄리언 - 너새니얼 호손
아버지의 언어로 각인한 유년 시절의 초상 - 폴 오스터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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