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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에 나빌레라
생각나눔(기획실크) | 부모님 | 201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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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013년 「현대시문학」으로 등단, '바람의 언약' 외 4편의 시조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이미경의 첫 번째 시조집이다. 시인은 이 시집을 어머니 나라를 찾아가는 문아의 여정이자 착하지 못한 여식이 부르는 한의 노래, 굽이진 인생길을 오르내리며 참회하는 비나리라 말한다.

  출판사 리뷰

『靑山에 나빌레라』는 2013년 『현대시문학』으로 등단, 「바람의 언약」 외 4편의 시조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이미경의 첫 번째 시조집이다. 시인은 이 시집을 어머니 나라를 찾아가는 문아(文雅)의 여정이자 착하지 못한 여식이 부르는 한의 노래, 굽이진 인생길을 오르내리며 참회하는 비나리라 말한다.
그녀의 시 밭에는 곰삭은 시(詩)앗이 틔운 글 싹들이 흥인지 한인지 모를 너울거림 속에 자라고 있다. 독자들은 밭을 거닐며 그 싹들을 각자의 마음속에 오롯이 옮겨심어 각자의 서정과 사유로 키워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모태적 가락에 빠지다>

최순우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를 읽어 본 적이 있다. 책 내용 중에 국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고궁과 절집들을 소개하는 그의 미술사적 견해에서, 자연에 귀속되어있는 건축양식 중, 휘어져 내려오다 살짝 치켜 올라간, 풍경이 달려 있는 처마의 단아한 선에서 나는 시조의 기본 형식인 초, 중, 종장의 음률을 떠올리게 된다. 아름다운 구조물의 미적 감각은 선(線)에서 시작되듯 한국인으로 태어났으면, 누구나 쉽게 습득할 수 있는 모태적 음률이 우리의 시조 가락이기 때문이다.

내가 시인의 글을 처음 대할 때, 그녀의 심층에서 너울지는 흥(興)인지 한(恨)인지 모를 출렁거림을 엿볼 수 있었고, 툭 하고 토해놓은 말들이 감흥의 여울을 타고 어느새 시조의 친숙한 가락에 젖어들게 하였다.
이런 계기로 그녀에게 시조를 쓰도록 권유하게 되었으며, 오늘날 등한시되고 있는 시조 문화의 쇠락에도 굴하지 않고, 인생 사계를 노래하는 시조집을 출간하게 되었으니, 진심으로 축하하며 시인의 마음 문을 열어본다.

마주 앉아 두런두런 말 나누던 그리운 님
한점 이슬 눈물 꽃에 햇살 되어 오신 걸음
무명 벗어 좋은갑소 저리 활짝 웃으신다
- 「하회탈」 전문

선량한 눈웃음을 짓고 있는 탈, 그 뒤에 가려져 있는 얼굴, 그렇다! 우리네의 슬프고 정겨운 이웃이었으리라. 시인은 애증과 탄식을 갈무리하면서 ‘무명 벗어 좋은갑소 저리 활짝 웃으신다’고 자신의 속내를 너스레 떨며 감추는 재치가 통쾌하다.
시인은 외경의 풍경을 굴절시켜 자신의 정신세계로 투영하여, 독자로 하여금 사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시인의 웃음 마중을 받으며 오롯한 마음 길을 따라 나선다.

울멍줄멍 나무들이 녹의녹상 벗어주고
천추에 희고 희연 저 눈빛에 신들신들

설산에 오르실 적 풍물 시도 읊으시고
발밤발밤 장단 맞춰 지화자도 좋을시고
말갈기 흩날리고 달려오신 새해이니
日日이 淸風과 明月만 같을지고
- 「말띠 해를 맞이하여」 전문

시인은 ‘신들신들, 발밤발밤’이라는 우리의 소리글을 적소에 삽입하여 시조의 가락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하고 있다.
설산의 나무들로 하여금 ‘신들신들’ 어깨춤을 추게 하고, 우리도 ‘발밤발밤’ 발걸음도 가볍게 지화자도 부르면서, 신탁에 의지해 새해 첫날 하늘을 우러러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모습에서 백의민족의 내재된 흥을 끄집어낸다.
白衣라 함은 하늘의 옷을 입고 있다는 것으로, 이곳에서 白은 하늘이며 우리 민족이 天孫이라는 것을 각자의 가슴에 새겨 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윤영길 시인의 「서평」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이미경
충남 부여 출생. 2013년 『현대시문학』으로 등단했다. 「바람의 언약」 외 4편의 시조로 신인문학상, 2013년 ‘평론가가 뽑은 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목차

1부 자연별곡
수련 / 마중 / 탑사에서 / 민들레 / 위도 / 초록 물고기 / 뿌리 공원에서 / 황포돛배 / 여름 / 가을 풍경 / 홍엽 / 은행나무 / 秋雨(추우) / 만추 / 산사의 풍경 / 봄의 서곡 / 죽전을 지나며 / 동쪽 하늘 / 선녀와 나무꾼 / 대청호 / 꽃샘추위 / 탄생 / 운주사 천불천탑 / 방관 / 오월의 노래 / 동학사 / 소통 / 귀소 / 사계 / 그날 오후 / 구천동

2부 인생별곡
사미인곡 / 하회탈 / 능수버들 / 夜想曲(야상곡) / 궂은 비 오시는 날 / 강가에서 / 담쟁이 / 겨울 소나타 / 아름다운 그대 / 오늘 / 그날 이후 / 유랑의 밤 / 파발마 / 애증 / 설중매 / 별자리 / 밀보리밭 / 집착 / 아카시아 꽃 / 갠날 / 불나방 / 자화상 / 유월의 한낮 / 바람 풍경 / 네잎크로바 / 애민 / 읍천항에서 / 동행 / 날궂이 / 풍진세상

3부 사모곡
당신 바라기 / 기일 / 퇴주잔 / 꿈속의 귀향 / 당신의 뜰 / 4월에 지는 꽃 / 서월 / 대추나무 / 감나무 / 밤나무 / 아버지 / 모반의 세월 / 할미꽃 / 누구나 한 번쯤은 / 비애 / 思母(사모) / 당신의 하루는 / 통 / 회상 / 상실 / 다심 / 유구무언 / 별리 / 소천 / 솟대 / 돌아가는 길 / 침묵 / 서쪽 하늘 / 마음 밟기 / 나리꽃 / 바람의 언약

4부 自聲
무상초 / 심저 / 말띠 해를 맞이하여 / 허위단심 / 은자의 진언 / 연심 / 달 밝은 밤에 / 취중진담 / 운수행각 / 여름 애상 / 촛불 앞에서 / 산길에서 / 둥그나무 / 신단 / 향일암 / 나그넷길 / 무위 / 무상 / 하심 / 선경 / 꽃자리 / 노송 / 산새 / 소원 / 천상의 노래 / 하늘이여! / 에고 내 팔자여! / 타인 / 이정표 / 하늘 마음 / 부평초 / 모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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