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학자들은 각주를 자신의 주장이 진실임을 증명하는 장치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역사적 진실을 주장하려는 역사학자들은 자신의 서사를 각주로 지지하는 일에 더더욱 몰두한다. 각주는 역사가의 이야기를 경험적으로 뒷받침하고, 각주가 없으면 역사학의 명제는 찬사나 항의를 받을 수는 있지만 검증되거나 반증될 수는 없다. 각주는 역사학을 과학으로 만들고 역사학의 모더니티를 전통과 분리한다.
과학적 역사의 기호가 되는 각주라는 종의 기원은 흔히 19세기 독일의 역사학자 레오폴트 폰 랑케라고 여겨져 왔다. 랑케가 1824년 출판한 처녀작 <라틴과 게르만 여러 민족들의 역사>에서 최초로 상부와 하부의 이원적인 구조로 역사를 서술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랑케가 처음으로 지면의 위쪽에는 중심 이야기가 있고, 그 아래 발치에는 그 중심 이야기를 지탱하는 사료를 비판적으로 제시하면서 부차적인 이야기를 형성하는 각주가 있는 근대적인 이중적인 서사로 역사를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와 같이 모든 범위의 사료를 비판적으로 검토해 각주로 붙이는 일은, 파리의 거리에서 시작된 더 요란한 혁명에 의해 1800년경 독일의 대학에서 촉발되었으며 기록보관소의 강제 개방을 이끈 지적 혁명의 일환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 <각주의 역사>에서 저자 앤서니 그래프턴은 각주가 랑케에서 기원한다는 주장을 옹호하거나 공격하는 논의들 모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흩어져 있는 연구의 가닥들을 연결함으로써 이제까지 서술된 적 없는 각주의 역사를 조명하고자 한다.
출판사 리뷰
423개의 각주로 서술된 각주의 역사!
저자 앤서니 그래프턴은
수없이 도서관을 방문하고
희귀본 탐색을 통해 얻은 원사료를 통해
이 책을 완성!
학자의 각주 사용법,
학문적 엄정성의 모범이 되는 책!
학문적 표절이 만연하고
다양한 역사적 현안에 대한 합리적 토론이 부재하는
한국사회에 울리는 경종!
이 책 <<각주의 역사>>는
본문에 주변적인 것으로 간과되어 온 각주의 역사를 추적해
역사의 진실이 서술되는 형식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가를 명확히 규명한다.
각주는 왜 중요한가?
학자들은 각주를 자신의 주장이 진실임을 증명하는 장치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역사적 진실을 주장하려는 역사학자들은 자신의 서사를 각주로 지지하는 일에 더더욱 몰두한다. 각주는 역사가의 이야기를 경험적으로 뒷받침하고, 각주가 없으면 역사학의 명제는 찬사나 항의를 받을 수는 있지만 검증되거나 반증될 수는 없다. 각주는 역사학을 과학으로 만들고 역사학의 모더니티를 전통과 분리한다.
각주는 언제부터 존재해왔는가?
과학적 역사의 기호가 되는 각주라는 종의 기원은 흔히 19세기 독일의 역사학자 레오폴트 폰 랑케라고 여겨져 왔다. 랑케가 1824년 출판한 처녀작 <<라틴과 게르만 여러 민족들의 역사>>에서 최초로 상부와 하부의 이원적인 구조로 역사를 서술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랑케가 처음으로 지면의 위쪽에는 중심 이야기가 있고, 그 아래 발치에는 그 중심 이야기를 지탱하는 사료를 비판적으로 제시하면서 부차적인 이야기를 형성하는 각주가 있는 근대적인 이중적인 서사로 역사를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와 같이 모든 범위의 사료를 비판적으로 검토해 각주로 붙이는 일은, 파리의 거리에서 시작된 더 요란한 혁명에 의해 1800년경 독일의 대학에서 촉발되었으며 기록보관소의 강제 개방을 이끈 지적 혁명의 일환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 <<각주의 역사>>에서 저자 앤서니 그래프턴은 각주가 랑케에서 기원한다는 주장을 옹호하거나 공격하는 논의들 모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흩어져 있는 연구의 가닥들을 연결함으로써 이제까지 서술된 적 없는 각주의 역사를 조명하고자 한다.
랑케 이전에 각주는 어떤 모습이었는가?
그래프턴에 따르면, 각주가 가장 눈부시게 번성했던 때는 각주가 본문의 진실성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이고 본문의 서사에 대한 역설적인 언급으로도 기여했던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였다. 이 시대 각주는 비극의 코러스와 같은 역할을 했다.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는 불경스럽기로 정평이 나 있는 풍자적인 각주로 유명했다. 그런데 18세기 역사서술에서 각주가 급속히 확산된 데에는 각주가 이미 허구에서 유행하고 있었다는 점도 한몫을 했다. 신고전주의자 알렉산더 포프는 <<우인열전 집주판>>에서 각주를 이용해 자신의 시대의 끔찍한 우둔함을 풍자했고, 독일 작가 고트리프 빌헬름 라베너가 <<힝크마르 폰 레프코브의 텍스트 없는 주들>>을 출판했을 때, 각주는 심지어 그 자체가 풍자의 대상이 되었다.
이처럼 18세기에 각주는 이미 만연했고 그래프턴은 기번의 출판인에게 보낸 데이비드 흄의 편지를 증거로 기번은 새로운 기술의 발명자라기보다는 기존 기술의 대가로 여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제 그래프턴은 각주의 기원을 찾아 시간을 좀 더 거스른다. 결과적으로 그의 이 여정은 미래로 돌아가는 여정인데 그가 거기서 만난 역사가들의 역사서술은 시간적으로는 더 오래되었지만 비판적이고 근대적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과거 속의 미래에서 만나는 역사가 가운데 하나는 프랑스의 법률가 오귀스트 드 투이다. 1
작가 소개
저자 : 앤서니 그래프턴
프린스턴 대학 역사학과 헨리 퍼트넘 석좌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아르날도 모밀리아노와 함께 연구했다. 르네상스 유럽의 문화사 및 지성사와 관련하여 책, 독자, 학문, 교육 등 다양한 주제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 역사학회 회장도 역임했다. 저서로는 <<Defenders of the Text: The Traditions of Scholarship in an Age of Science, 1450-1800>> <<New Worlds, Ancient Texts: The Power of Tradition and the Shock of Discovery>> <<Leon Battista Alberti: Master Builder of the Italian Renaissance>> <<Bring Out Your Dead: The Past as Revelation>> <<The Culture of Correction in Renaissance Europe>> <<Worlds Made by Words: Scholarship and Community in the Modern West>> <<What Was History?: The Art of History in Early Europe>> 등이 있다.
목차
추천사
머리말
헌사
1장. 각주: 종의 기원
2장. 랑케: 과학적 역사에 관한 각주
3장. 역사가는 어떻게 뮤즈를 찾았을까: 각주에 이르는 랑케의 길
4장. 각주와 계몽사상가: 계몽주의의 간주곡
5장. 미래로 돌아가다 1: 드 투, 세부사실을 고증하다.
6장. 미래로 돌아가다 2: 교회사가와 호고가의 개미 같은 근면성
7장. 학식의 심연 속 명석함과 판명함 : 근대적 각주의 데카르트적 기원
에필로그: 몇 가지 결론적 각주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