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다르마끼르띠의 『쁘라마나바릇띠까』는 위자비량, 양성취, 현량, 위타비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쁘라마나바릇띠까』에서 다르마끼르띠는 디그나가의 『쁘라마나사뭇짜야(집량론集量論)』을 주석하면서 다른 학파와의 대론을 설정하는 등 보다 진전된 논의를 전개하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이 가운데 현량장을 데벤드라붓디, 샤끼야마띠, 쁘라즈냐까라굽따, 까르나까고민, 라비굽따, 마노라타난딘 등 모든 『쁘라마나바릇띠까』 주석가들의 주석을 검토하고 참조하며 해설하고 있다.
또한 『쁘라마나바릇띠까』가 디그나가의 『쁘라마나사뭇짜야』를 주석하면서 해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각 논제 앞에 이에 해당하는『쁘라마나사뭇짜야』의 글을 끌어들여 번역하고, 이와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다. 이런 방식의 설명은 제2부의「쁘라마나바릇띠까 현량장의 번역 연구」에서 볼 수 있는데, 첫째 양(量)의 수에서부터 시작하여, 둘째 현량의 정의, 셋째 현량의 명칭, 넷째 아비달마의 학설과 현량의 정의 현량제분별의 회통, 다섯째 현량의 대상, 여섯째 현량의 종류, 일곱째 사현량(似現量), 여덟째 양과(量果)=양(量), 아홉째 양과(量果)=자증(自證)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견지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인도불교의 철학 정신이 필요한 우리 불교
우리나라는 대승불교의 나라이다. 그러나 이 말이 올바르게 이해되려면 ‘중국의’이라는 한정어가 붙어야 한다. 즉 우리나라는 중국의 대승불교의 나라이다. 선(禪), 화엄(華嚴), 천태(天台) 등 중국불교의 나라이다. 중국인들이 『반야경』(般若經), 『화엄경』(華嚴經), 『법화경』(法華經) 등 인도의 대승경전을 수용하면서 그들의 역사와 문화에 맞게 새롭게 창안한 불교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불교가 비록 대승불교이기는 하지만 인도불교사에 등장하는 대승불교와 문제의식이 같다고 할 수 없고, 따라서 인도불교사에 등장하는 다양하고 치열한 논쟁 바깥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인도의 대승불교는 대승불교 이전에 있었던 아비달마불교(阿毗達磨佛敎) 여러 학파들 사이의 논쟁과 대승불교 여러 학파들 사이의 논쟁 등을 거치면서 성장해왔다. 이 과정에서 7세기에 인명(因明)불교의 다르마끼르띠(Dharmak?rti)가 등장하고 이를 잇는 흐름이 12세기까지 계속되었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 불교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중국불교는 인도불교의 논쟁에 보이는 철학 정신이 인도불교만큼 치열하거나 세밀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서일까? 불교는 애초부터 철학적 사유의 산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통적으로 불교를 철학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중국불교가 태어나는 데 그 소의경전(所依經典)이 되었던 『화엄경』, 『법화경』, 『반야심경』, 『금강반야경』 등 대승불교의 경전이 우리의 경전이 되었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경전들에 등장하는 붓다는 역사상 실존했던 붓다가 아니다. 붓다의 권위를 빌기 위해 이 경전들 속에 붓다가 나오고 있을 뿐이다. 역사상 실존했던 붓다의 말씀과 행적이 담긴 ‘니까야’가 완역되어 우리의 경전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오늘날, 우리 불교도 이제 이에 걸맞게 인도불교의 철학정신에 입각해서 사유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점에서 인명불교의 논서들은 불교를 불교답게 철학하기 가장 좋은 텍스트이다.
(이렇게 불교를 철학해야 우리 불교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중국불교도 더 불교답게 철학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불교가 인도에서 태동했지만 다른 인도의 철학들과 성격이 다르듯이, 서양 철학과 성격이 다르지 않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철학은 불교와 달리 사마디(三昧)를 그 철학체계에 담고 있지 않다. 또 부정적 정서 등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을 불교처럼 번뇌장(煩惱障)이란 이름 아래에 다루고 있는 것도 아니다.)
다르마끼르띠의 논서를 직접 번역하며 해설한 책은 이것이 처음!
도사키 히로마사의 『불교인식론 연구』는 다르마끼르띠(법칭法稱; 600~660년경)의 『쁘라마나바릇띠까』 「현량장」을 번역하고 해설한 책이다. 양(量)은 인식의 척도를 의미하는데, 현량(現量)과 비량(比量)으로 나뉜다. 현량은 지각, 비량은 추리 또는 논증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은 다르마끼르띠의 지각이론을 연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불교논리학과 불교인식론으로 알려져 있는 인명불교는 선대의 디그나가(Dign?ga)의 영향을 받으며 다르마끼르띠부터 새롭게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7세기 이후의 인도철학사를 연구하려면 반드시 다르마끼르띠의 이 논서를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다르마끼르띠의 이 논서와 이후 12세기까지 다르마끼르띠를 계승하는 불교논사(佛敎論師)들의 논서는 모두 산스끄리뜨본 또는 티베트어본으로 내려온다. 오늘날의 인식론과 논리학에 익숙한 우리들이 접근하기 좋은, 기존의 문헌에 보이는 용어들과 한역어(漢譯語)와는 다른 용어들로 인명의 사상이 전개되어 있다.
인명불교는 유식불교 이후의 유식불교라 할 수 있다. 유식불교의 유식무경(唯識無境) 사상을 인식론과 논리학에 입각해서 자세히 펴고 있는 불교이다. 유식무경은 모든 것은 마음에 나타난 것일 뿐 마음 바깥에 대상이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모든 것은 마음이 구성한 것이라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와 같은 뜻의
작가 소개
저자 : 도사키 히로마사
일본 시모노세키(下關)에서 태어났으며, 규수(九州) 대학 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규수 대학 명예교수로 있다. 역서로 『大乘佛典 Ⅰ』에 실린 『善勇猛般若經』이 있고, 논문으로는 『講座: 大乘思想』 제2권에 실린 「後期大乘佛敎の認識論」 등이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 5
상권 차례
머리말 27
사용한 주요 텍스트와 줄임말 35
서론 41
1. 다르마끼르띠의 생애와 연대 41
2. 다르마끼르띠의 저작 64
3. 『쁘라마나바릇띠까』에 대한 주석서 70
제1부 다르마끼르띠의 사상적 입장 75
제1장 『쁘라마나바릇띠까』 「현량장」의 구성 77
제2장 『쁘라마나바릇띠까』 「현량장」에 보이는 경량부설 81
제3장 『쁘라마나바릇띠까』 「현량장」에 보이는 다르마끼르띠의 사상적 입장 99
제2부 『쁘라마나바릇띠까』 「현량장」의 번역 연구 105
Ⅰ. 양(量)의 수 107
1. 양(量)은 현량(現量)과 비량(比量) 두 가지뿐이다 107
2. 반론자와 대론함 185
Ⅱ. 현량(現量)에 대한 정의 257
1. 현량제분별(現量除分別)은 자증현량(自證現量)에 의해서 알려진다 258
2. 현량제분별(現量除分別)은 비량(比量)에 의해서 알려진다 284
Ⅲ. 현량(現量)의 명칭 349
Ⅳ. 아비달마의 학설과 현량에 대한 정의인 ‘현량제분별’(現量除分別)을 회통함 353
1. 회통 353
2. 다수가 하나의 지(知)에 의해서 파악되는 일은 없다는 비판과 반론 357
3. 하나의 지(知)가 다수의 형상을 지니는 일은 없다는 비판과 반론 369
4. 적집한 극미는 소취(所取)가 아니라는 비판과 반론 380
5. 반론자의 설을 논파함 381
Ⅴ. 현량(現量)의 대상 389
1. 주장 390
2. 반론자의 설을 논파함 391
Ⅵ. 현량(現量)의 종류 399
1. 의식(意識) 400
2. 즐거움(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