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경기문화재단이 주관했던 ‘신화와 예술 맥놀이-신화, 끝없는 이야기를 창조하다’의 강의 내용을 재구성하여 책으로 묶은 것이다. 사진과 지도 등의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하여 강좌의 현장성을 살렸다. 책은 총 8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신화 전문가와 연구자들이 각국의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도록 대표 신화를 엄선했다.
1강은 남방계신화에 관해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2강과 3강은 경기도와 제주도 신화를, 4강과 6강은 오키나와, 일본 본토 신화를, 5강은 인도네시아 신화를 다루고 있다. 7강과 8강에서는 신화가 어떤 ‘쓸모’가 있는지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등을 사례로 보여주고 있다.
출판사 리뷰
신화라는 새빨간 거짓말를 파헤치다
―애니메이션 <원령공주>에서 웹툰 <신과 함께>까지
나무와 풀이 아직 말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사람이 나무에서 열리고 강江이 하늘에서 추방당하고, 여자가 햇빛을 받아 임신을 하고 때가 되자 왼쪽 겨드랑이로 알을 낳고, 또 귀신과 인간이 한데 섞여 살던 시절도 있었다.
신화는 먼 과거, 죽은 이들의 봉분이나 시대에 뒤진 사람들의 케케묵은 추억 속에나 잠들어 있는 게 아니다. 애니메이션 <원령공주>는 홋카이도의 아이누 신화를 배경으로 했고, 웹툰 <신과 함께>는 제주도 신화를 토대로 창작되었다. 또 영화 <아바타>는 인도 신화를 따왔다. 신화는 애니메이션, 웹툰, 영화 등 많은 장르의 모티브가 되어 재창작되고 있다. 신화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접근이 우리 삶을 훨씬 풍부하게 해줄 것이란 믿음으로 이 책을 선보인다.
아시아에는 어떤 신화가 있을까?
―아시아신화 입문서의 등장!
그리스로마 신화나 북유럽 신화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시루말>, <천지왕본풀이>, <히나 신화>, <가구야 히메 신화>, <아이누 신화>, <하이누웰레> 등을 들어본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우리가 보통 일컫는 ‘신화’는 유럽 중심의 신화이다. 그 이야기들이 모든 인류의 이야기로 통용되고 있다. 신화의 세계에서도 동·서양의 불균형이 나타나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시루말>은 경기도 오산의 창세신화이고, <천지왕본풀이>는 제주도의 창세신화이다. 이 책은 쉽고 명료하게 설명함으로써 신화의 불균형 현상을 지적하고, 신화를 통해 인류 문화의 다양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또한 신화와 인류 역사의 접점을 모색하고 그 의미와 상징을 파헤친다.
서문
인간은 왜 사는가. 인간은 왜 죽음을 피할 수 없는가. 죽은 다음의 세상은 무엇인가. 일신교를 포함한 종교, 그리고 과학을 포함한 문명의 발달에도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존재론적 질문에 대한 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인류는 오래도록 비합리성의 대명사처럼 간주했던 신화를 다시 불러내기에 이르렀다. 신화에서 인류의 원초적인 집단무의식을 읽어낸 심리학자 칼 융이나 원시사회의 연구를 통해 신화의 의의와 기능을 적극적으로 밝혀낸 구조주의 인류학자들도 이런 관점에서 거론될 수 있다. 나아가 저명한 비교종교학자 미르치아 엘리아데 같은 이는 좀 더 적극적으로, 살아 있는 신화가 아직도 현대인에게 행위의 모델이 되고 삶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솔직히 우리는 이제 이런 식으로 신화를 ‘살아가는 일’이 무척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 같은 현대인이 “인간이 곰이고 곰이 인간”이라는 말을 쉽게 이해하고 또 받아들일 수 있을까. 태초의 시간에는 나무와 풀이 아직 말을 하던 시절이 있었으며, 이따금 사람이 나무에서 열렸을지도 모르고, 강江이 하늘에서 추방당하고, 여자가 햇빛을 받아 임신을 하고 때가 되자 왼쪽 겨드랑이로 알을 낳고, 또 귀신과 인간이 한데 섞여 살아 혼란스럽던 시절, 그리하여 백 근이 넘는 것은 인간으로 백 근이 못 되는 것은 귀신으로 보내던 시절이 있었다면?
신화의 지층은 우리가 매일매일 살아가는 현실의 지층하고는 전혀 다른 영역인지 모른다. 그런데 20세기 후반 디지털문명의 발전은 새로운 차원에서 신화에 대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중심에 무엇보다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 따위 판타지 소설들이 있었다. 이 작품들은 도서 시장을 넘어서서 영화, 게임, 음악, 공연 등 문화산업의 전 영역에 걸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신화는 이른바 ‘스토리텔링’이라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이 책 역시 신화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기능, 예컨대 제의祭儀로서의 기능 같은 것을 담보하기 어려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할 수 있으며, 또 그것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들이 충분히 의미 있다는 사실에 입각한다. 신화는 먼 과거, 죽은 이들의 봉분이나 시대에 뒤진 사람들의 케케묵은 추억 속에서나 잠들어 있는 게 아니다. 신화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접근이 우리 삶을 훨씬 풍부하게 해줄 것이란 믿음으로 이 책을 선보인다.
자매 편이라 할 <세계신화여행>과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경기문화재단이 주관한 신화강좌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특히 한국과 아시아의 신화, 그중에서도 흔히 남방계라고 명명하는 신화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하지만 필자들은 그 용어의 한계를 넘어서서 훨씬 자유롭게 상상력을 전개하고 있다. 경기도 오산의 창세신화가 제주도를 거쳐 오키나와와 인도네시아로, 나아가 남태평양의 화산섬들까지 이르고, 그 과정에서 한국과 아시아의 신화는 애니메이션 <원령공주>, 웹툰 <신과 함께> 등 새로운 매체를 등에 업고 전혀 새로운 면모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 책이,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리스로마 신화라는 좁은 울타리에 집중되어 있는 관심을, 세계 다른 지역으로, 특히 우리가 사는 한국과 아시아의 신화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으로 이어가는 작은 디딤돌이기를 기대한다.
작가 소개
편자 : 김헌선
현재 경기대학교 인문대학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된 관심은 한국 문화예술 전반에 있다. 그 가운데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현재 굿과 농악이다. 굿에 관한 작업을 하면서 농악의 일반 이론 수립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의 창세신화』『설화연구방법의 통일성과 다양성』등이 있다.
저자 : 김윤아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대학원에서 한국영화사로 석사를, 애니메이션 이론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건국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교에서 영화와 애니메이션, 스토리텔링과 신화, 섹슈얼리티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이야기공작소 ‘파수’의 대표이며, 영화연구소 씨네포럼의 운영위원이다. 저서로는 『예술로서의 애니메이션』, 『미야자키 하야오』, 『포켓몬 마스터 되기』, 공저로는 『신화, 영화와 만나다』, 『영화서사 자세히 읽기』, 『신화의 숲에서 리더의 길을 묻다』가 있다.
저자 : 김남일
1957년 수원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네덜란드어과를 졸업하고 1983년 『우리 세대의 문학』에 단편소설 「배리」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천재토끼 차상문』 『국경』, 청소년소설 『모래도시의 비밀』, 장편동화 『골목이여, 안녕』 『떠돌이꽃의 여행』, 고전이야기 『전우치전』 등이 있다. 아름다운작가상, 제비꽃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2012년 권정생 창작기금을 받았다. 현재 ‘아시아문화네트워크’ 책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 : 박종성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이다.
저자 : 주호민
1981년생. 2005년 군대 체험기인 <짬>으로 데뷔, 2008년 야후 카툰세상에 <무한동력>을 연재했다. 2010년부터 3년 동안 네이버 웹툰에 대표작 <신과 함께>를 연재하였다. 이후 <셋이서 쑥>, <만화전쟁> 등 다양한 장르의 만화를 꾸준히 연재하고 있다.
저자 : 강정식
제주도 출생 제주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석사과정·박사과정 수료 (문학박사) 현 제주학연구소 소장, 제주대학교 강사 『동복 정병춘댁 시왕맞이』(공저), 「제주도 당신본풀이의 전승과 변이연구」(박사논문) 외
저자 : 이혜정
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와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독문학과 신화를 강의하고 있으며, 설화 연구 및 콘텐츠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 <그림형제의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민담Kinder und Hausmarchen'의 생성과 특성 연구> <아동문학으로서 민담의 도덕성에 관한 연구> <민담에 수용된 진짜신부의 의미> <콩쥐팥쥐의 농경 신화적 성격> 등의 논문이 있으며, 저서로는 《그림형제 독일민담》이 있다.
저자 : 정진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유구대학법문학부 외국인특별연구원현재 아주대학교 기초교육대학 강의 교수제주도와 미야코지마 신화의 비교 연구 - 외부 권력의 간섭과 신화의 재편 양상을 중심으로''제주도와 오키나와 미야코지마 신화에 보이는 입도녀.토착남 혼인 화소의 비교 고찰''오키나와 창세 신화의 재편 양상과 논리''오키나와 거인 전승의 설화적 위상과 성격'
목차
책머리에
1강 왜 지금 신화인가?
: 남방계 신화의 자료와 좌표
우리 시대의 신화
신화의 발생과 죽음
신화에 대한 정의
남방계 신화의 유형과 지역적 분포
제주도, 일본, 오키나와 신화의 유사성
대만신화의 특징
필리핀의 신화
인도네시아의 하이누웰레 신화
하와이의 여신 신화
마무리와 질의응답
2강 경기도의 창세신화 <시루말>
우리나라의 창세신화 〈창세가〉
경기도 오산의 창세신화 〈시루말〉
<시루말〉의 창세신화로서의 특징과 의미
〈제석본풀이〉, 〈주몽신화〉와 〈시루말〉의 비교
〈비류 온조 신화〉와 〈시루말〉
〈칠성본풀이〉와 〈시루말〉
〈시루말〉과 한국 창세신화의 전승방식
역사기록과 창세신화
질의응답
3강 제주도 신화의 세계
제주 본풀이의 종류와 특징
창세신화: 〈천지왕본풀이〉와 〈베포도업침〉
〈삼성신화〉의 수평적 세계관
〈송당본향당본풀이〉
조상신본풀이
제주 여성신의 적극성
〈서귀본향당본풀이〉
결론: 제주도 신화의 특징들
4강 오키나와 신화를 읽는 법
제주에서 오키나와로
류큐호의 문화권과 류큐 왕국의 역사
구다카지마의 마을신화
미야코지마 카리마타의 마을신화
남매 시조신화가 의미하는 것
바다의 초월계, 하늘의 초월계
류큐 왕국의 창세신화
류큐 왕국의 태양왕 관념
왕조 의례, 류큐 왕조 신화의 선전 이벤트
류큐 왕조 신화의 자장
오키나와 신화의 현재
5강 인도네시아의 하이누웰레 신화
인도네시아와 〈하이누웰레〉 신화
〈하이누웰레〉 신화의 특징과 의미
〈하이누웰레〉 신화와 우리 설화
‘하이누웰레형’ 농경신화